까치의 교훈(敎訓)

[이생기심]

까치의 교훈(敎訓)

70년대 중반 어느 가을날
아버지와 형님과 나는 옛날 인천 (구)신현교회 뒷편 온논들에서 벼를 베었다.
오후 2시쯤 되었을때 논 한가운데 까치 한마리가 날지도 못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한채 푸드득 푸드득 거리고 있었다.
날 저물기 전에 벼를 다 베어야 하기에
바쁘고 시간도 없어 까치를
볏짚 위에 올려놓고 계속 벼를 베어 들어갔다.
논이 길어서 까치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갔는데 뒤에서 까치들이

여러마리가 모여들어 까악 까악 거리며 들락날락 시끄럽더니,

나중에 쉴 때 (약 2시간 후) 가보니 쓰러져 있는 까치 앞에

콩알과 팥알 옥수수알 등이 한움쿰이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
쓰러진 까치를 살리고자
여러 마리(5마리 정도)의 까치가 들락날락 안절부절하면서,
콩알과 옥수수알을 한알 한알 물어다 놓은 것이다.

빨리 먹고 기운차리라고....
참으로 기특하고 신기하지 않을수없는일이다.
쓰러져있는 까치가 부모까치인지 형제 까치인지는 모르나

동료까치를 구하고자 의리로서 똘똘 뭉친 까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경탄(驚歎)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사회 속에서도 가족 형제 친척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때

눈길조차 주지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텐데,
하물며 배우지도 않고 학교도 다녀 본적도 없는 까치들이

동료까치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큰 교훈이 어디있을까 생각해 본다.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는

환인 환웅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전해져 오는 말씀으로써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교훈(敎訓)으로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하라는 말씀과 세상에 이치가 통하게 하라는
이 귀한 말씀을 잊고 살기에 바쁘면
까치만도 못한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주자10회훈에
不孝父母死後悔(불효부모호사후회)
不親家族疎後悔(불친가족소후최)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후회한다
가족에게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멀어진 후에 후회한다"는 말씀이 있다.

있을 때 잘 해 후회하지 말고...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지만

여러 방면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부모 있을 때 잘 해 후회하지 말고.....
형제 있을 때 잘 해 후회하지 말고.....
:
살아 있을 때 잘 해 후회하지 말고....
:
:
까치의 교훈(敎訓)은 날로
각박해져가고 추워져가고 살기 어려운 세상에

우리 주위를 한번 쯤 뒤돌아 볼 수 있는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출처 미상)

[현강玄岡]

까치의 교훈 우리들이
배워야할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