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6.05 10:14 | 수정 : 2015.06.05 10:18
하권찬의 도시이야기-①
19~20세기에 걸친 거센 산업화의 물결은 전 세계적으로 도시 내 공단(工團) 수요를 촉발시켰다. 공단은 지역과 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충실히 이어나갔다. 그러나 정보기술(IT)산업 팽창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는 기존 굴뚝산업 공장들을 존폐의 길로 내몰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공단을 관광산업과 접목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산업유산관광이라는 개념의 관광상품은 폐(廢)공단을 되살린다는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독일 뒤스부르크(Duisburg)의 노르드파크(Nord Park)는 문화 요소가 가미된 대표적인 공단 재생 사례다. 노르드파크는 1960년대 들어 석탄·철강·방직산업이 쇠퇴하면서, 보완책 차원에서 마련된 산업관광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한때 독일경제의 번영을 이끌었던 제철 공장이었던 노르드파크는 현재 공장창고가 ‘클래식공연장’, ‘건축전시회장’, 굴뚝은 ‘암벽타기장소’, 가스탱크는 수심 13m의 인공수초와 난파선이 들어선 ‘스쿠버 다이빙장’으로 바뀌었다. 공장 내에서 열리는 영화 상영과 공연에 주민들은 열광하고, 관광객들은 오래된 공장건물이 탈바꿈된 유스호스텔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낀다.
과거 근로자들이 걷던 길은 24시간 산악자전거 길로, 외관은 화려한 야간 라이트쇼가 열리는 관광명소가 됐다. 공장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뒤스부르크 시 당국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연간 70만명이 다녀가는 관광상품을 새롭게 만들었다.
최근 유럽에서는 공단을 관광산업과 접목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산업유산관광이라는 개념의 관광상품은 폐(廢)공단을 되살린다는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독일 뒤스부르크(Duisburg)의 노르드파크(Nord Park)는 문화 요소가 가미된 대표적인 공단 재생 사례다. 노르드파크는 1960년대 들어 석탄·철강·방직산업이 쇠퇴하면서, 보완책 차원에서 마련된 산업관광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한때 독일경제의 번영을 이끌었던 제철 공장이었던 노르드파크는 현재 공장창고가 ‘클래식공연장’, ‘건축전시회장’, 굴뚝은 ‘암벽타기장소’, 가스탱크는 수심 13m의 인공수초와 난파선이 들어선 ‘스쿠버 다이빙장’으로 바뀌었다. 공장 내에서 열리는 영화 상영과 공연에 주민들은 열광하고, 관광객들은 오래된 공장건물이 탈바꿈된 유스호스텔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낀다.
과거 근로자들이 걷던 길은 24시간 산악자전거 길로, 외관은 화려한 야간 라이트쇼가 열리는 관광명소가 됐다. 공장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뒤스부르크 시 당국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연간 70만명이 다녀가는 관광상품을 새롭게 만들었다.
- 1. 독일 뒤스부르크의 노르드파크에서는 매일 화려한 야간 불꽃쇼가 열린다. 2. 노르드파크는 공장 전체가 거대한 놀이터다. 3.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팩토리. /한국도시개발연구원
이러한 공단 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는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에 위치한 삿포로팩토리(Sapporo Factory)는 맥주 제조장으로 지은 건물을 대형 쇼핑몰로 개조해 성공을 거둔 경우다. 삿포로시는 여기에 레스토랑, 호텔, 피트니스 클럽 등 160여개 상점과 시설을 배치시켜 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바꾸었다. 현재 삿포로팩토리에는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물론 공장시설을 그대로 살리고, 문화요소를 도입한다는 것만으로 공단이 다시 살아날 수는 없다. 앞서 설명한 해외 사례는 문화를 ‘산업관광’이라는 개념과 잘 접목한 사례다. 이러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분야의 이종(異種)결합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고 있다. 그런 면에서 세계 최초의 산업단지인 영국 맨체스터의 ‘트래포드 파크’ 사례는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져준다. ‘맨체스터(Manchester)’는 축구스타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라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팀이 있는 유명한 축구도시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맨체스터는 세계 최초의 산업단지인 ‘트래포드 파크’가 자리 잡은 도시이기도 하다. 지난 120년간 ‘트래포드 파크’는 1950년대까지 근로자 7만5000여명이 모여 살았으나, 1960년대 들어 기업과 근로자의 70%가 떠나며 도시가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87년 영국정부는 트래포드 파크에 지식집약형 미디어 산업을 유치하고, 대규모 쇼핑센터와 박물관도 세우는 등 대대적인 도시재생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단지 한가운데 ‘트래포드센터’(Trafford Center)라는 대형 쇼핑센터가 탄생했다. 총 연면적 20만7000㎡ 규모인 트래포드센터는 1998년 오픈 당시 영국 최대 쇼핑센터로 기록됐다. <②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