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루후지가 결국 역사를 쓰는군요.
고노오야마의 저돌적인 공격을 아픈 발로 다 받아내고 결국 상체의 힘으로 승리를 거둡니다. 붕대로 보호한 오른발은 스텝을 밟을 때마다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한차례의 밀기를 고노야마가 버텨냈을 때 뒤집히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더군요. 그러나 몸통으로 날린 결정타로고노야마가 도효 밖으로 나가는 순간 다케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결코 감출수 없는 미소가.
스모 경기에서 승자가 그렇게 웃는 모습을 본적이 있었나 잠시 생각합니다.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요? 고토노와카를 꺾었을 때만해도 110년만의 신입막 유쇼는 당연해 보였으니까요. 두 경기 남기고 2승의 쿠션.. 게다가 삼역에 상대가 없다 보니 저 아래에서 상대를 구해야 하니. 그런데 14일째 경기에서 패배와 함께 부상이 왔으니.. 아마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그런 역경을 이겨낸 안도감이 그 미소에 모두 담겨있더군요. 다케루와 귀여움은 공존할 수 없다 생각했는데.. 오해였습니다.
이어 벌어진 미도리와 사다노우미 대결은 가치코시냐 마케코시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결과에따라 삼역 진출을 바라보는가 중위권으로 밀리는가가 결정되는. 사다노우미에겐 항상 우위를 지키던 미도리였지만 거친 공격에 패배합니다. 그런데 서운한 표정이 아니라 퇴장내내 웃고있더군요. 패배의 민망함이라기 보단 친한 후배의 우승이 너무나 기쁘기 때문이라고 느낀건 나만의 착각일까요?
미도리의 미소는 항상 귀엽습니다.
첫댓글 미도리 가 진심으로 기뻐하던 모습이 보이네요 둘이 아주친한가요?
미도리가 다케루 시합 직전에도 응원하는게 느껴지네요
미도리가 후배들한테 잘하는거 같아요. 지난번엔 사토루를 뒤에서 안아주던 모습이 화면에 나오던데..
@스모알못 아 그랬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요코즈나ㅡ미도리ㅡ요코즈나ㅡ같은방이니 년배로서 우승하니 기쁘겟지요ㅡ
<타케루후지>는 部屋을 잘 택했지요. 요코즈나를 비롯한 세키도리가 줄비한 이세가하마 방이었으니 강자들과 연습경기를 매일 하는 편이니 상대 세키도리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지요. 본인이 매일 요코즈나 아타미후지, 미도리 등을 상대하니까요. 타방에 비해 복받은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