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11. 22. 금요일.
늦가을인데도 햇볕이 났고, 덜 춥다.
<한국 국보문학카페>에 식물 이야기를 이따금씩 쓴다.
요즘 나는 고구마를 실험 삼아서 수경재배한다.
긴 넝쿨을 길게 늘어뜨리면서 너끈히 잘 산다.
아래 글은 2개월 전 고교 여자친구의 카페에 올린 내 글이다.
생각을 다양하게 공유하고 싶기에 이 글을 퍼서 국보문학에도 올린다.
고구마, 감자는 다년생
최윤환
오늘은 2024. 9. 25. 수요일.
하늘이 흐리다. 그래도 가을햇볕이 따스하다.
내 몸은 서울 아파트 안에 있지만 마음은 늘 시골에 내려가 있다.
텃밭농사를 짓고 싶어서.
감자, 고구마는 다년생이다.
1. 감자 :
다년생 초본의 재배작물로 안데스 산맥의 페루가 원산지이다. 줄기는 높이 35~70cm 정도로 가지가 갈라지고 땅속줄기의 끝이 괴경으로 되며 독특한 냄새가 난다. 어긋나는 잎의 잎몸은 1회 우상복엽으로 5~9개의 소엽은 난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5~6월에 피는 꽃은 백색 또는 자주색이다. 열매는 지름 1~2cm 정도로 둥글고 황록색으로 익는다. 괴경의 크기와 색깔은 품종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괴경은 식용, 사료용, 공업용으로 이용한다. ‘노랑바늘가지’와 달리 식물체에 가시가 없다.
감자를 수확한 뒤 걷어낸 감자줄기를 물과 흙속에 묻어서 새뿌리를 내릴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싶다.
다년생 감자는 어떻게 재배하는지를 실험하고 싶다.
2. 고구마
1) 감저(甘藷)·조저(趙藷)·남감저(南甘藷)라고도 한다. 학명은 Ipomoea batatas LAM.이다. 원산지는 열대아메리카로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하여 전래되었다. 고구마라는 이름도 일본말 고귀위마(古貴爲麻)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1663년(현종 4)에 표착하였던 사람이 그 곳에서 고구마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작물을 재배하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고 보고한 기록이 있다. 『해유록(海遊錄)』에도 일본 동경(東京)에서는 고구마를 구워서 판다고 하였다.
2) 운석유고(雲石遺稿)』에서는 1763년 조엄(趙曮)이 일본에 통신사로 가던 중 대마도(對馬島)에 들러 그 종자를 얻어 동래와 제주도에서 시험삼아 심게 한 것이 처음이다
요즘 싹이 나오는 부분을 살짝 잘라서 물속에 담가두었다.
하얀 실뿌리가 나오며, 줄기도 길게 나와서 자꾸만 늘어난다.
가을과 겨울철 아파트 안에서 화분농사가 가능한 지를 실험해야겠다.
고구마 줄기가 길게 늘어나면 화초식물처럼 키울 수 있고, 줄기와 잎사귀가 많으면 잘라서 나물로 무쳐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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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월 22일.
늦가을도 이제 10일 남았다.
12월부터는 겨울철로 접어든다.
나는 1월 말 생인데도 추위를 유난히 더 탄다. 폭싹 늙어가는 지금에는 더욱 그러하다.
아파트 실내 베란다 위에 올려놓은 화분 150개. 추위에 힘들어하는 식물도 있을 게다.
그렇다고 해서 전부를 거실 안으로 옮길 수도 없고, 거실 안에도 이미 10개쯤의 화분이 있어서 아내한테 지청구를 먹는다.
좁디좁은 아파트 안에서 화분농사를 짓는 나는 건달농사꾼 티를 여전히 지녔다.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표현의 한 방식일 것이다.
오늘 오후에 석촌호수로 나가 한 바퀴를 천천히 돈 뒤에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다.
몇 개월 전 누군가가 화분에서 뽑아서 쓰레기장에 내던진 나비란(접란).
내가 살리고 싶어서 돌맹이로 땅을 판 뒤에 뿌리를 심고는 물을 부어주었다. 다행히도 살았다. 하지만 요즘은 11월 말 자꾸만 더 추워지는 늦가을이다. 영상 5도 이하에는 나비란 뿌리가 냉해를 입어서 얼어죽을 수도 있다.
오늘은 꽃삽을 손가방 안에 넣고는 바깥에 나가서 나비란 뿌리를 캐서 아파트 안으로 가져와 화분에 심었다. 나비란이 잘 살았으면 싶다. 줄기를 길게 늘어뜨리며, 자구를 많이 퍼뜨렸으면 싶다. 덕분에 포기 나누기를 해서 남한테도 선물로 나눠주고 주고 싶다.
삶이 있는 문학-글이었으면 싶다.
누구나 공감하고, 실천하는 그런 문학이었으면 싶다.
텃밭농사를 짓다가 함께 살던 어머니가 집나이 아흔일곱살(만95살)이 된 지 며칠 뒤에 돌아가신 뒤로는 나 혼자서 시골에서 살기가 뭐해서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되올라와서는 지금껏 산다.
식물을 키우고 싶기에 내 마음은 시골에 내려가 있다.
2024. 11. 22.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