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대 넘은 분들 중 옛날 다방에 추억 없는 사람 있을까?
군사 독재정치 상황이 불러온 휴교 조치 속에서
정치 사회의 암울했던 시대
젊은이들이 찾은 곳은 음악다방과 팝송과 포크 송으로 도피하던 시절
하지만 당시의 음악다방에는 낭만도 있었고,
남자의 자존심도 있었고, 사랑도 있었고, 눈물 쏟아내는
이별의 장이기도 했었다.
돈이 없어 무슨 일이든 해야 했던 대학시절
운동권 학생들이 수시로 자취 집을 찾아왔건만
돈이 없어 힘듦을 어찌하겠는가
모이기로 한 그 시간에 난 공사장에서 일거리를 찾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거절할 수 없었던 문과 여학생들과의 미팅으로 가본 다방
여학생보다도. 커피를 가지고 온( lady) 레지가
중학교 때 짝사랑하던 그 애의 언니
그분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난 그 자매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 후로 라면값을 아껴 다방으로 달려갔지만
감미로운 음악과 디제이의 목소리는 관심이 없고
그분을 보며 짝사랑 그 애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분에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알아내고 싶은 그분에 동생 연락처
그런 어느 날부터 그분이 안 보였다.
몸이 아픈 걸까 이사한 것은 아닐까?
말을 하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며
힘들게 물어 또 물어 그녀가 옮긴 곳을 찾아낸 지하 심지 다방
음악다방과는 형태가 다른 어른들이 애용하는 장소
하지만 가끔 열리는 스포츠 경기 단체 관람하며
소리소리 지르며 스트레스 풀기도 하였던 곳
여학생들과의 미팅에 한 달 생활비 몽땅 써
주말마다 공사장에서 질 통을 지고 벽돌을 날라야 했다
어깨에 등짝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재벌 아들처럼 마담 미스킴 주방 아줌마까지 쌍화탕으로 돌렸지만
그분 앞에선 겸손하게 책을 보고 있었다,
카운터에 중년 여성인 마담이 앉아 있고
레지 ( lady)라고 불리는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
커피를 든 손에 구슬픈 뽕짝 가락이
손님들의 가슴을 그윽이 적셔주던 곳
그분이 근무하던 다방을 알아낸 후
내 행동은 극히 조심스러웠고
그분과 단둘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다.
기회를 보아 그녀 동생의 소식을 자존심 건드리지 않고 물어보기 위함이었다.
어느 날 목요일이었던가
내가 제일 좋아했던 정치사상 및 이론 강의를 빼먹고
최고로 몸치장을 하며 그 다방으로 달려갔다.
꼭 그 애의 주소를 알아내고 싶었다
심각하게 앉아있는 내 옆 좌석에
마담이 오고 조금 후 레지들이 와 쌍화탕과 요구르트를 마시고 갔는데도
그분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배달 갔을까 하며 기다릴 때
다방 구석에서 울려 나오던
송창식의 슬픈 노래는 구겨진 내 마음에 비를 뿌렸는데
그때였나`
"와~젊은 총각이 차였나 보네"
혀를 차며 말하는 마담의 얼굴 뒤로
"마~그 언니 좋아하던 남자가 확 채가 버렸어 얘
대학생 같은데 연상은 말고 지는 어떻습니 겨?'"
그날따라 비는 추적추적 내렸고
남진에 누가 울어 노래는 나를 대변한 듯했었는데
양장을 걸치고 카운터에서 무게 잡던 김 마담과
미니스커트 입고 아양 떨던 미스 김은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도 그 시절을 그리고 있을까?
첫댓글 엇~ 시골바다 방장님을 어디서 봤더라~~ 알쏭달쏭...ㅎ
혹시 송창식의 그 노래는 '상아의 노래' 가 아닐까 싶네요..
날씨가 은근히 쌀쌀하네요...
다방은 아니지만 따뜻한 차한잔 하세요..^^
꽃샘 추위가 제법이네요
하지만 아무리 추워도 봄은 언덕 길 아래 도착했거든요
감사드려요 남동이님
잘 지내시죠?
삶 방에서 인사동 커피숖에서 내가 기억하기론 3번째이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요~~
@시골바다 아~기억 났습니다..
수필방에서 의왕호수 갔을때 뵈었지요..
근데 사진 너무 잘 나와서 배우나 영화감독인즐~ㅋ
방장님 어디서 본분인데 ?
요리조리 옛날 생각중 @
좋은인물이라 티비속에서 뵌분인가?
우리 동네는 지금 도 장날 시장통 에
카페가 아닌
궁다방 시장다방 등등 있어요
그쵸.. 남동이도 방장님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방송이나 책에서~~
근데 아직 답을 안주시네요...ㅎ
옛날 다방에 가면
마담의 다정함이 참 좋았었는데
오래된 전화도 말해주곤 했거든요
궁다 방. 시장 다방이 있는 지역?
꽃샘 추위가 아직 겨울이라 말하는 것 같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3월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드립니다~
@남동이 수필방에서 였군요~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속에 그날을
어찌잊을수가 있을까요
연인들의 이야기속에 좋은 그때 그시절이
그립겠읍니다 좋은글보며 쉬었다갑나다
친구를 음악 다방에 만나기로 약속하면
"너 커피값 있냐" 묻곤 했어요
여학생들과 미팅이 이루어지면
그 다방에서 다음 약속을 했어요
2차 갈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그때 그 시절이 참 많이 그립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천둔산님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요~
그땐 젊음에 만남은 다방이였지요
난두 한양살이 할때 만남의 장소는 다방 담배 연기 자욱 했던 그때 기억이네요
첫 화면에 뜨는 방장님 모습에 깜짝 놀랬지요
넘 멋진 모습에 빛이 나네요...
반갑습니다
그 시절에는 테블에 재털이가 놓여있었지요
힘들었던 그 시절
그 다방엔 젊음과 젊음을 위로해주는 노래가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니
그 시절 시간을 너무 허비한 것 같아요
감사드려요 러브 러브님
환절기 건강 챙기시고요
3월 즐거움 두 배 되시길 바랍니다
문득 옛 추억을 떠 올려 봅니다
사진에 인물 눈빛이 강렬해요~~ㅎ
별이 빛나는 밤 .밤을 잊은 그대에게
음악 다방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종일 죽치기도 했었는데요
그래도 배고픔을 몰랐던 시절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감사드려요 호가정 방장님
환절기 감기 조심하십시오~
DJ가 멋있어서
자주가던 음악다방
생각이납니다.
서대문 학원가
방장님 모습이 궁금하다
했더니
바로 멋진사진을 올려주셨네요.
궁금증 해결에 감사드립 니다. ^^
종로 영등포 (음악 다방)
커피 값만 있으면 달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멋진 판돌이들의 구수한 입담
노래도 좋지만 즉석 미팅도 즐거운 일이었지요
아짐임 감사드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3월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