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죽나무 이야기 I. 일년 전 즈음에 불도장을 만든 적이 있었다. 앞으로 내가 만들 가구에 불도장을 찍을 요량으로 불도장을 만들어서 미리 준비하자는 생각이었다. 마침 <나비우드> 님께서 공동 제작을 했던 터라 나도 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불도장의 도안을 구상하면서, 내 號를 내가 지어 보기로 하고 몇 날 몇 일 을 궁리하다가 ‘椿松’이라고 지었다. 참죽나무 ‘椿’/ ‘소나무 ‘松’ 참죽나무와 소나무… 목공을 배우면서 흔히 접하는 나무이름이니 괜찮았다. 한자를 쓰기가 조금 생소할 뿐 나무를 지칭하는 한자를 가지고 號을 지으니 그럴 듯 했다. 사실 소나무 ‘松’자는 많이 보았지만 참죽나무 ‘椿’자는 생소한 한자이다. 참죽나무를 표현하는 단어는 참중나무, 眞僧木, 죽나무, 쭉나무 등이 있다. 椿 자가 들어가는 단어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오페라‘춘희’(La Traviata )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 (Giuseppe Verdi)가 작곡을 하였다. 프랑스의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가 1848년에 쓴 소설 ‘동백꽃 부인’ 을 원작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백꽃을 들고 있는 여자’( La Dame aux camélias )라는 소설이 일본에 소개되면서 소설 제목은 ‘춘희’라고 이름 지어 졌으며, 오페라 제목도 춘희’라고 되었고,우리 나라에도 ‘춘희’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춘희는 한자로 ‘椿姬’라고 쓴다. 椿자는 참죽나무 椿자이고, 姬자는 계집 姬자이다. 원작의 제목에 충실하게 표현을 한다면 ‘冬柏姬’가 되어야 하는데 ‘椿姬’가 된 것이다. ‘동백 아가씨’가 아니라 ‘참죽나무 아가씨’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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