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 님이 홈페이지에 올려주신 301기 수행후기입니다 ***
산다는 것이 조금 재미있어졌다.
301기 초참자로서 일정을 마친 것이 지난 일요일인데 그 사이에 일주일이 지나갔다.
처음 혜라TV를 접한 것이 올해 초여름이었나 보다. 우리가 잘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을 언급하는 것이 주의를 끌었다. 맞는 말을 하고 있네 그런데 혹 이상한 사이비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면서 도대체 4박 5일이나 목돈을 들여서 저기 내가 갈 수 있을까? 하고 자신에게 돼 물으면서 무더운 여름을 넘겼다. 그러다가 서울 강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리산은 못가도 서울안에 있는 관악구청은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서 참석하게 되었다.
자운님의 강연은 길 찾는데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한 번은 고서에서 본 것을 다시 듣는 느낌이었다. 혜라님의 강연에서는 마지막 세션에서 눈물을 흘렸다. 갑자기 단 위로 올라오게 된 그 아줌마는 자기 방문을 걸어 잠그고 학교도 가지 않고 방밖으로도 나오지 않으면서 엄마를 미워하고 게임만 하는 중 2의 아들을 눈물과 함께 얘기하였는데, 혜라님이 어릴때의 남동생을 미워한 것이 투사된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럴수도 있겠다... 그녀는 심리상담학에 깊은 이해가 있다. 그리고 지리산으로 가야겠다고 결정하고 데스크의 아가씨에게 신청을 부탁하였다. 집으로 가는 사이에 나는 또 내년에, 하면서 미뤄버릴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전세버스 안의 사람들은 조금씩 긴장되어 보였다. 모두 나와 비슷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은 초등학생부터 곧 70대가 된다는 나의 짝꿍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여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의 4박 5일은 마치 가보지도 못한 해병대 캠프의 일정같이 느껴졌다. 그러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친정부모님댁 방향으로 가는 청년의 차에 동승해서 영험한 지리산 골짜기를 떠날 때는 날아갈듯이 가뿐한 기분을 느꼈다. 그것은 아마도 쪼꼼은 변화된 내게 다가올 인생의 매순간이 나에게 어떻게 해석될까하는 설레임이라고 해야겠다...
내가 그곳을 찾은 주된 이유는 아들의 마음을 잘 모른다는 것으로, 그것은 바로 나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며 다시 그 원인은 나의 상처때문이며 그것의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때문이다. 자운선가에서 내가 느낀 감정을 인정하면 원래의 나로 회복되어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 있다고 배웠다. 특히 태아 때 버림받은 에고를 이해 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해 온 것은 사실이므로 받아 들였다. 그것을 인정하고 발산하는 격렬한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 감사할 뿐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공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은 원초적인 감정에 도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특히 엄마로부터 인생을 이해 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책을 통해서 인생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면서 살다보니 따뜻한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고 차가운 머리로 생각하려는 태도를 가지게 된 것에 충분한 이해가 되었다. 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슬픔이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나의 마음으로, 세상을 향한 나의 태도로 형성 되어 깨우칠때까지 부메랑처럼 되돌아왔다는 혜라님의 강연도 이해되었다. 우리의 에너지 이야기는 사이비 같다고 의심하는 마음이 들곤 했는데 이제는 진실이라는 것을 믿는다. 믿고 긍정하는 것을 부끄럽지만 인생의 가을에 즈음하여 배운 것 같다. 자운님, 헤라님, 여러 마스터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귀가 길에 만난 부모님과 마침 모사를 지내는 날이라서 모여든 친척분들과 동생들을 대할 때에도 약간의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 것 같다. 아직 모든 것을 헤아릴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는 것이 기쁘다. 집에 와서 본 신문에서 폴란드의 시인 쉼보르스카의 시 '두 번은 없다'를 알게 된 것도 즐거웠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라는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첫댓글 봄비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것들을 배우셨네요.
인생은 두번은 없죠~
한번사는 인생 우리 함께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살아보아요~
내 안에 있는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하면서
그 아름다운 상처와 아름답게 살아가는 지혜를 꽃피워가요~^^*봄비님.
봄비님 감동이 살아있는 후기를 몇 번이나 읽었어요.
인생의 가을에 즈음하여 참법을 만났으니 인생의 겨울 갈무리를 아름답게 해보아요.^^
아~~ 봄비님.
닉네임이 예쁘시네요^^
지금 이곳 자운원에는 아침부터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렸어요.
아침에 순돌이와 임도로 산책길에 짙은 안개에 휩쌓인 숲은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웠죠.
이 아름다운세상.
한번뿐인 인생에서 우리는 왜이렇게 힘들어하며 헤메이고 있는지...
봄비님!
믿음이 생기셨다니 다행이네요.
한번뿐인 인생.
자운님의 수행법을통해 행복하고 멋지게 살아봅시다.^^
봄비님의 수행의 여정을 축복합니다~~
봄비님
촉촉한 봄비가 대지를 적시고 만물이 소생하듯
인생을 이끄는것이 내 관념이라는 사실을 알게된건은 크나큰 축복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화이팅
차분히 내리는 봄비처럼
봄비님의 수행후기도
차분하네요
지구별에서의 인생수업
우리 많이 배우고 떠나요
봄비님 담백한 글을 읽으며 오랜만에 글읽는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 저의 어린시절을 잠시 생각해봅니다. 마지막 시도 참 멋지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시도 참 좋네요~
봄비님 축복합니다^^♡
봄비님 후기에 공감하며 재밌게 읽었네여 한번뿐인 남은 삶을 축복합니다 자운선가를 만나게 되어 신명나는 삶 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