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유도를 배우고 있다
이태 동안 넘어지는 것만
배웠다고 했다
낙법만 배웠다고 했다
넘어지는 것을 배우다니!
네가 넘어지는 것을
배우는 이태 동안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살았다
한번 넘어지면 그뿐
일어설 수 없다고
세상이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잠들어도 눕지 못했다
나는 서서 자는 말
아들아 아들아 부끄럽구나
흐르는 물은
바람에서도 뛰어내린다
밤마다 꿈을 꾸지만
애비는 서서 자는 말
부부싸움을 절대 안 하는 법이 있다. 결혼하지 않으면 된다.
배가 파도를 만나지 않는 법이 있다. 바다로 안 나가고 항구에 계속 정박해 있으면 된다.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는 비결이 있다. 죽으면 된다.
조화(造花)는 벌레 먹거나 강한 햇볕에 상처를 입은 모습이 하나도 없이 완벽하다. 그러나 生花(생화)는 늘 상처 입은 몸 조각을 지니고 있다. 산다는 것은 넘어지고 실패하고 상처 입는 것들의 연속이다. 문제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시인의 아들이 유도를 배우고 있다. 업어치기, 허리후리기, 빗당겨치기, 허벅다리 후리기 등을 배우는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이태 동안 넘어지는 것만 배웠다"라고 한다.낙법( 落法 )만 배웠다는 것이다. 시인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자신은 이제껏 넘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살았는데, 넘어지는 법을 배우다니! 아버지는 험한 세상을 살면서 "한 번 넘어지면 그뿐 / 일어설 수 없다고" 느껴왔고, 그렇게 배웠다. 그러기에 절대로 넘어져서는 안 되었다. 시인에게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아버지는 잘때도 눕지 못하는 '서서 자는 말'이다. 마치 맹수가 나타났을 때 어서 피해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서서 잠을 자는 얼룩말처럼 말이다.
눕고 쉬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지금까지 링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일련의 어려움들을 겪으면서 저는 인생이 링보다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링에서는 두들겨 맞아 그로기 상태가 되면 말려주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에서는 맞고 떨어지면 아예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
4전5기의 신화, 전(前) 세계 복싱 챔피언 홍수환 선수가 한 이야기다. 패자 부활전은 TV 속 오디션 프로그램에나 존재할 뿐 현실은 냉혹하다. 이러한 승자독식 사회를 너무도 잘 알고, 넘어지지 않게 살아온 아비는 둥글게 구르는 낙법을 배우는 아들을 보고 부끄러웠다. '넘어질 수도 있지, 다시 일어나면 그만이지!' 하는 배짱을 가지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큰 벽이었고 자신은 너무 작은 존재였기에 그러하다. 그런 우리들의 아버지를 이해한다. 애처롭다. 사랑한다. 응원한다.
주저앉으면 마침표이고, 다시 일어서면 쉼표이고 느낌표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영웅들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일곱 번 넘어져도 하나님의 은혜로 일어나는 사람이고, 다시 일어서면 '하나님의 은혜'와 '영원한 것'을 배우는 존재다. 세상 사람들은 일곱 번이나 넘어진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보라. 사람의 인내는 세번을 넘기기가 힘들다. 그러나 하나님은 일곱 번이라도, 아니 일흔 번이라도 다시 일으켜주신다. 그러기에 우리의 아버지,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인 우리는 서서 자지 않고, 주님의 품 안에서 편히 누워 잠을 잘 수 있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 느니라 잠 24:16
출판사 : 규장
지은이 : 한재욱
첫댓글 주님의 품 안에서 편히 누워 잠을 잘 수 있다.
아멘 주님께영광
주저 앉으면 마침표이고
다시 일어서면 쉼표이고 마침표이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영웅들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아니라
일곱 번 넘어져도 하나님의 은혜로 일어나는 사람이고
다시 일어서면 하나님의 은혜와 영원한 것을 배우는 존재이다
하나님은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번이라도 다시 일으켜 주신다
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
믿음의 영웅들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일곱 번 ,넘어져도 하나님의 은혜로 일어서면
하나님은 일곱번 아니라 일흔 번이라도 다시 일으켜주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