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북미회담, 보다 실질적 진전 발걸음 내딛길" "베트남, 미국과 총 칼 겨눈 사이나 이제는 친구" "북미 새로운 역사 써 가기에 더없이 좋은 배경"
◇ 청와대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부터 이틀간 개최된다는 소식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행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렸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 사진: 김의겸 대변인이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27~28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 추진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베트남행 가능성이 대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다낭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이후 27~28일 사이 시 주석과 대화하는 이른바 '연쇄 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외신 보도를 통해 제기되면서 문 대통령의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나아가 4자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미완의 과제인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 대변인은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확정된 데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확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두 정상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70년 적대의 역사를 씻어내는 첫발을 뗀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 베트남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딛어 주길 바란다"며 "베트남은 미국과 총 칼을 겨눈 사이지만 이제는 친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에 베트남은 더없이 좋은 배경이 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2차 북미회담의 구체적인 장소와 관련해 "말하기는 어렵고 북미 사이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rediu@newsis.com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남북경협의 상징성을 띤 철도와 도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가진 국정연설에서 "김위원장과 2월27일~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두 정상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얼굴을 마주한지 8개월여만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재협상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13일 남북 철도조사단이 북한 동해선 함북 명천과 내포 사이에 놓인 피자령터널을 조사하고 있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사용된 남측 열차 6량은 18일 도라산역으로 귀환했다.(사진=통일부 제공)
○··· 두 정상의 재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남북간 경제협력 재개여부다. 시작점에 남북철도와 도로사업에 있다. 남북철도 및 도로의 연결은 비단 남북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시베리아 횡단, 중국횡단 등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1월에 있은 남북철도조사 출정식에서 " 남북철도조사는 한반도 경제영토를 유라시아로 확장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북철도사업은 남북 양측이 지난해 11월30일부터 총 18일간의 일정으로 북측구간을 공동조사하면서 11년만에 재개됐다. 경의선 조사는 개성~신의주 구간 400km, 동해선은 금강산~두만강 구간 800km를 진행했다. 정부측 관계자는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은 지난 2007년 12월 현지조사를 실시한 바 있어 10년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동해선 금강산~두만산 구간은 분단이후 우리 철도차량이 처음으로 운행한 구간이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 그 후 양측은 같은해 12월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연결 및 현대화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남북도로사업은 지난달 31일 남북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연결 및 현대화사업 협력 관련 실무접촉을 가지면서 활기를 보였다. <△ 사진:>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 양측은 앞서 지난해 8월 경의선 개성~평양도로구간을 공동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지난해말 동해선 고성~원산 100km도로 공동조사 날짜를 조율하기도 했다. 문제는 남북도로·철도사업이 진전이 있는 듯 보이면서도 유엔안보리 제재에 일일이 걸리면서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남북철도 착공식에서 북측 관계자가 "남의 눈치를 봐선 안된다"고 꼬집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철도사업의 경우 북측 현지조사를 마쳤지만 어느 기준으로 공사에 들어갈지 등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했다. 도로사업의 경우도 경의선 공동조사후 5개월뒤에야 동해선 조사를 위한 장비 북측반출 허가를 받는 등 우보걸음을 걷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북미정상의 2차 회동 결과가 남북철도·도로사업의 속도를 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