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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주 열풍의 배경
우리나라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예요. 한국 기업의 주가가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다는 뜻인데요.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이 PBR! 우리나라 상장사 중 47%가 PBR이 1보다 낮아요. 이에 투자자를 모으기 어려워 증시가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죠.
이에 정부에서 팔을 걷어붙였어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는데요.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이 낮은 기업이 기업 가치를 높이도록 하는 정책으로,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제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상장사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개선 방침을 제출해야 해요. 또 기업들은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해요. 그럼 정부에선 기업가치를 개선한 우수 기업을 선정해 지수를 개발하고, ETF 상품도 만들 계획이죠.
기업이 PBR을 높일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해 시중에 나온 주식의 물량 자체를 줄이는 거죠. 두 번째는 주주를 위해 배당을 늘리는 방법이에요. 이처럼 주주에게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면, 투자자와 투자금이 기업에 몰리는데요. 그 결과 주가가 올라 PBR이 개선되는 것이죠.
이렇듯 저PBR주 열풍은 정부에서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부터 시작됐어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PBR 1배 미만인 금융, 지주사, 자동차주 등의 주가가 들썩이죠. 그렇다면 저PBR주 열풍에 지금 올라타도 되는 걸까요? 시장의 의견은 갈려요. 저PBR주가 당분간 강세일 거란 주장과 과열됐다는 평가가 공존하는데요. 밸류업 프로그램이 의무가 아니라 권고라는 점에서 주가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거라는 의견에 조금 더 힘이 실려요.
by.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