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마음은 청춘이고 싶다
앞만 보며 그 무엇을 찾아 달려온
나의 삶
수많은 사연들이 가슴을 적시어온다.
모든게 부족하기만 하고 무엇하나
만족스럽게 이룩한 것 하나 없이
벌써 젊음을 넘어 저물어가는 황혼길
언덕까지 달려왔나 하는 아쉬움들이
창밖에 뿌려지는 장대비에 젖어
슬픔으로 더욱 더 엄습해 온다.
아직도 남아 있는 헛욕심 많아
버리고 살아야지 함은
잠시 스쳐가는 자기 위안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하나씩 잃어 가는 것인데도
혼자 있어서 외로운 시간에
잊지 못하고 찾아드는 지난 일들은
가슴 저려 아프면서도
지난날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이렇게 다시 지난 일들을
다시 아름답게 생각할 수
있는것 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 가족이며 친구며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인생을 포기할 수가 없기에
초라한 모습 일지라도
뒤틀린 모습 다시 잡아 가며
새로운 인생길을 가고 싶다.
내 인생은 나만의 역사이고
남을 위한 역사가 되지 못한다.
아직 난 남긴 것이 뚜렷이 없고
남길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난 모르고 살아왔고
또 왜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나다.
한여름 단 며칠을 노래하다
돌아갈 줄 모르고 몇년을 숨어 지낸
매미의 삶과 무엇이 다를까...
남아 있는 삶이 이번 장마가 지난후
슬피우는 듯 노래 할
매미같은 삶일지 몰라도
남은 인생을 더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며 기대어 편히 쉴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를 찾으려 한다.
볼품없이 시들어가는 육체의 슬픔으로
서있는 듯한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가
중년의 이 나이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아직은 청춘이고 싶다.
- 좋은 글 중에서 -
언젠가 내 인생에 노을이 찾아든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ZiocGRdpxjk
-지난 톡에서-
바람 끝에 시원함이 묻어 있다
가을이 소리없이 스며들고 있다
집사람은 동호회 리그전 나간다며 여섯시에 나선다
200여명 정도가 모여 1,2부 나누어 리그전을 하는데 집사람은 첫게임이라고
여럿이 함께 모여 볼을 치며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다
아침을 지었다
단호박과 감자를 넣어 된장국을 끓였다
된장국을 먹지 않아서인지 생각이 난다
국중에선 된장국이 속을 가장 편하게 해주는것같다
동물 챙겨 주기
닭장에 있는 닭과 기러기가 비슷하게 태어났다
그런데 기러긴 다 컸지만 병아린 아직 중닭도 되지 못한 게 있다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가 뭘까?
기러긴 어미가 기르고 닭들은 육추기에서 길러서일까?
아무래도 어미 손으로 키우는게 더 튼튼하고 빨리 크는 것같다
아이들이 부모의 정성스런 손길이 있을 때 더 바르고 튼튼히 자라듯 동물도 그런 것같다
물은 충분히 있어 모이만 주었다
병아리장 새끼기러기는 한곳에 숨어 있다
활발하게 놀아도 될텐데...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무엇이 이들을 위협하는 것일까?
남은 4마리라도 살아 남았으면 좋겠는데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아래밭 고추 두둑 가에 무를 심었다
작년엔 무를 늦게 심어 무가 별로 였다
올핸 좀 빨리 심어 보았다
무를 심고 땅이 말라 있어 물을 주었다
방울토마토를 뽑아 버리고 거기에 강화순무를 심었다
작년 씨앗인데 싹이 틀지 모르겠다
물을 주었으니 며칠 지나보면 알 수 있겠지
된장국에 아침 한술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된장국이 더 맛있다
밥 한그릇 말아 맛있게 먹었다
오늘 오후엔 무안으로 도지사배 바둑대회 나가기로
우리 장성에선 단체전 한팀과 을조 3분 병조 8분이 참가한다
난 병조로 신청했는데 병조에 164명이 참여를 했단다
을조로 신청해야할 실력을 가진 사람들도 병조로 낮게 신청해 우승을 노린단다
아이구 그런다면 한판이라도 이길 수 있으면 다행이겠다
이기고 지는 걸 떠나 내 실력을 십분 발휘하고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는 바둑을 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고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두면 좋겠는데 넘 빨리 두어 버리고 아쉬워한다
젊을적엔 침착하게 둔다는 말을 들었는데 나이들면서 침착함을 잊어버리고 마음만 앞선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대회참가 하는 사람들은 11시 30분 읍내 국일반점에서 만나 같이 식사하고 가자했다
우리 노령바둑회에선 김사범님과 나 둘이서 참가
11시에 바둑휴게실에서 만나 같이 가자고 했다
오전내 푹 쉬었다
시간 되어 바둑 휴게실에 가니 김사범님이 나오셨다
내 차로 읍내 국일 반점으로
10여분 일찍 도착했는데 김회장과 오사범님 나와 있다
뒤이어 오늘 대회에 참가하는 분들이 속속 도착
콩물국수와 짬뽕
난 짬뽕을 선택
넘 차가운 걸 먹으면 가슴이 답답해 여름에도 따뜻한 걸 먹기로 했다
우리 나이엔 따뜻한게 더 좋을 것같다
식사하고 바로 출발
나와 김사범님 을태동생은 김회장 차로
잠한숨 자고 나니 무안스포츠파크종합체육관에 도착했다
장성에서 무안까지 50여분
그리 먼거리가 아니다
1시 30분부터 시작이라 오늘 출전하는 선수들은 거의다 온 것같다
커피한잔 마시고 자릴 확인해보니 병조 에이 7조
한조가 4명씩
그 조에서 우승한 사람이 16강에 든다
이번 도지사배는 전국 최강 3인 단체전, 각지역 최강 5인 단체전
갑,을,병조 와 여성부 유소년부로 나누어 대회를 한다
가장 많은 분들이 참여 한 조는 병조로 164명이란다
꽤나 많이들 왔다
자리에 앉아 있으니 우리조 분들도 자리에 앉는다
서로 수인사
나와 첫판을 두실 분은 목포에서 오셨다고
아주 젊어 보여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니 나와 동갑이다
와 그런데 얼굴에 주름하나 없고 피부도 매끈하다
넘 젊어 보이신다니 다들 그렇게 말한다고
몸관리를 잘해 오셨나보다
퇴직하고 바둑 두는게 취미라며 대회마다 쫓아다니신다고
좋은 취미를 가지셨다고
내 옆에 분은 구례에서 오셨다는데 나보다 10년 연배
나이드셔 보이지만 아주 건강해 보이신다
아직까지 크게 아프신 곳이 없으시다고
오늘도 오전에 예초기 하고 대회에 참가 하셨단다
와 대단한 체력이다
나도 저분처럼 10년 후에도 이런 대국장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그렇게 건강을 지켜 갈 수 있으려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지
이젠 건강이 최고라며 즐겁게 살아야한단다
그래 이런 대회에 참가하며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웃을 수 있는 것만 해도 행복이겠다
1시 30분에 개회식
군수님께서 청정 무안에 오셨으니 많이 즐기다 가시라고
도협회장님께선 수담을 나누며 힐링하란다
좋은 말씀 들이다
두시에 대회시작
첫판은 돌 갈라 내가 백
몇수 나누어 보니 상대분이 넘 못둔다
포석이 끝나기 전 바로 전투에 들어가며 곤마 세 개가 떠 버렸다
난 서서히 곤마를 몰아가며 집을 확보
곤마 하나를 잡아 버리고 내 돌이 위험한 곳이 없어 승부 끝
그래도 계속 두어가길래 다시 또 곤마 하나를 잡아 버렸다
이쯤 되면 돌을 던져야하는데 던지질 않는다
더 이상 공격하지 않고 내 돌만 단속해 버리니 승부를 뒤집을 수가 없다
끝내기까지 하고 난 후에야 돌을 던진다
이건 좋은 습관이 아닌데...
둘째판은 나보다 10년 년배인 구례분과 두었다
돌 갈라 내가 흑
이 분은 앞 상대분 보다 더 못둔다
중반 전투 들어가며 대마가 곤마로 몰려 결국 잡혀 버리니 더 이상 해볼데가 없다
이 분도 계속 두어가다가 끝내기 들어가서야 돌을 던진다
우리조가 제일 빨리 승부났다
1시간도 못걸려 두판을 다 두어 버렸다
내가 빨리 두기 때문에 덩달아 빨리 두어 일찍 끝났다
16강전은 4시 이후에 시작한단다
무려 한시간 이상 남았다
우리 옆에 조 1위와 16강전을 치루기에 옆 조가 두는 걸 보았다
모두들 그만그만
별로 어려운 상대가 아닐 것같다
이번엔 대진운이 좋으려나?
같이 간 장성 회원들은 내가 병조에서 16강 박총무는 을조에서 8강으로 올라가고 다른 분들은 예선 탈락
김회장이 잘 두는데 첫판에 나가 떨어져 버렸단다
굉장히 아쉽겠다
난 운좋게 넘 쉬운 상대들을 만난 것같다
우리 옆조 승자가 결정되기까지 무려 두시간 가까이
참 열심히들 둔다
예선엔 시간 제한이 없기에 생각을 깊게 해가면서 신중하게들 두기 때문이리라
옆조 승자와 16강전을 치루려는데 심판이 시간이 없다며 초시계를 가져와 10분에 20초 초읽기 2회란다
아니 다른 팀들은 시간 제한 없이 두는데 우리만 그렇게 적용하면 되겠냐니 이 조가 너무 늦게 끝나 어쩔 수 없단다
난 초시계로 시간을 재어가며 두게 되면 마음이 초조해져 덤벙덤벙 두어 평소 실력을 낼 수 없는데...
난 바둑을 두기 시작하며 내기 바둑을 두어 본적이 없다
흔히들 밥내기라도 두는데 난 그런 내기라도 질색
시골 들어 와서 바둑두며 팀내기 해본게 내기는 전부
바둑도 내기를 해야 배짱이 생기고 수를 더 잘 본다는데 그러질 못해서인지 시합에 나가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거기다 초시계까지 들이미니 이거참
별 수 있나
심판의 말을 따라야지
나와 둔 분의 바둑 두는 걸 보았더니 실력이 나와 엇비슷하게 보인다
누가 실수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겠다
돌갈라 내가 백
포석에서 뒤지지 않게 잘 짰다
중반 전투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중후반 들어가며 선수라고 둔 수가 후수 되며 중앙에 집을 허락
중앙은 웬만함 집으로 만들 수 없는데 내가 판을 넓게 보지 못하고 2선으로 두며 후수 잡으면서 그만 중앙 집을 허락해 버렸다
아직도 형세 판단을 이리도 못하니 어쩔 수없지
뒤늦게 찔러 보고 비틀어 보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결국 다섯집 반을 져 버렸다
후수만 잡지 않았어도 하는 아쉬움
차 떠난 후 손흔들기다
우리 회원들은 박총무만 4강에 올랐다
박총무도 진 바둑이었는데 상대가 초시계를 사용할 줄 몰라 시간패를 당해 이겼단다
저런 행운이라도 따라야하는데...
이젠 더 나이들어가니 갈수록 잘 두긴 어렵겠지
그저 이런 대회에 참여하는 걸로 만족해야하리라
같이 간 영우씨가 나와 둔 분이 전남교육청 관리국장으로 퇴직하신 분이라고
티브에서 프로와 두어 정식 5단 인정을 받으신 분이란다
어쩐지
내 허술한틈을 이용해 중앙 집을 지을 수 있는 걸 보면 실력이 있는 것같다
읍내 김회장차로 다시 장성으로
김회장이 오늘 참여 하신 분 모두 저녁식사 예약해 두었다
청둥오리 전골과 로스구이
난 전골에 잘 먹었다
김회장이 항상 앞장서 분위기를 조성해주니 모두들 고맙다고
김회장이 바둑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다
개인 사비도 아낌없이 쓴다
김회장은 나보다 14년 후배인데 바둑 실력은 나와 엇비슷하지만 내기 바둑을 즐긴다
타이틀이 걸려야 바둑 둘 맛이 난다고 입에 달고 산다
나와 두면 내기를 하지 않으니 재미없어 제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곧잘 농을 한다
성건진 친구다
여러 가지로 고맙다며 모두 박수
바둑 휴게실에 오니 8시가 다 되간다
장사장과 전총무가 바둑을 두고 있다
나도 한수 둘까하다가 피곤해 집으로
집에 오니 집사람이 고추따서 샘에서 씻고 있다
어둑어둑한데도 일하고 있다니
오늘 볼치고 왔을 건데 얼마나 힘들까?
내일 나랑 같이 따면 될 것을...
3두둑 밖에 못땄다며 나머진 내일 아침에 따잔다
집사람이 저리 서둘러 일을 하니까 이 살림을 꾸려 갈 수 있겠지
씻은 고추를 그물망에 널어 두고 얼른 들어가자고
된장국을 데워 밥을 차려 주었다
이런거라도 내가 해주어야겠지
무협유트브 보다가 늦게 잠자리로
피곤하니까 일찍 자야했었는데...
새벽안개가 가로등을 삼키고 있다
님이여!
‘어정 팔월’도 하순인데
아직 폭염이 기승
건강 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님의 하루가 평화로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