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란 물건이 없었던 옛날엔 비교적 깨끗한 머리로 살았는데 SNS시대엔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자기 집도 찾기 어려운 세월이 되었다 두어달에 한번씩 애들이 내려오면
이틀을 쉬었다 가는데 챙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핸드폰이다
5살짜리 까지도 장난감 외에 자기 물건이 여러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젊었던 시절엔 폰 대신에 누구나 수첩을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거기엔 전화번호와
주소나 중요한 메모가 적혀 있었고 자주 통화하는 번호 20개 정도는 외우고 있었다 요즘은
부부간에도 익살스러운 닉으로 입력이 되어서 이미지가 곧~ 이름이고 번호를 대신한다
가장 신기한 것은 T~Map을 켜고 운전을 해보면 어찌도 그리 소상하게 길을 안내하는지 정말로
기똥찬 세월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얻는 것 만큼 잃는다"는 명언대로 이런 문화 때문에 요즘엔 멀쩡한 등신들도 많다 키타를 즐겨 쳤던
덕택으로 가요 500곡 정도의 가사를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노래방이 아니면 가사를 모르는 등신이
되었고 폰이 없으면 바로 코 앞에 두고도 길을 못찾는 길치가 되었다 T~Map이 놀라운 건~ 그 많은
차량들이 엉켜서 움직이는데도 내가 원하는 길을 안내한다는 게~ 어느 순간에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쉽게 말하자면 나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감시를 하고 있다는 공포감이랄까~?? 그렇다고 폰을 버리면
해방감을 느낄까~?? 아니다 거기엔 나의 모든 비밀이 있고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나와 놀아주는
말없는 친구도 있기에 이것이 없으면 완전히 암흑세계나 다름이 없다 요즘은 얼굴인식으로 비번을
걸어놓고 있으니 이게~ 무슨 짓인가~?? 요즘은 친목을 더하는 모임도 동우회에서~카페문화로
블로그로 다시 밴드로 가다가 이제는 단톡방까지 압축이 되었다
허접한 것들은 걸러버리고 아끼바레들만 모이는 톡방이 언제까지 갈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모임에서
카페 아이디를 잊어버렸다고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폰을 뒤지는데... 아예~ 메모장이 없다
주물럭거려서 찾아주기는 했지만 이젠 기본적으로 ID와 비번을 5개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시대이기에
메모장에 입력은 필수가 되었다 어느 웹으로 들어가도 입장료 처럼 가입을 하라니 이거는 반드시 거치는
검문소다 누구는 아파트 비번을 잊어버려서 가족에게 전화를 하는 사람도 있다
안그래도 회전이 더딘 머리인데 가끔씩~ 비번을 변경하라는 경고는 의심병까지 도지게 한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기왕에 이런 시대를 건너야 된다면 신용카드 외에도 각종 자격증이나 민증~ 아파트 비번도
입력하고 치매 노인에게도 위치추적기를 심어주는 다양화가 필요하다 대중교통도 출력을 높혀서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인식하는 배려도 있어야 된다 어찌보면 사람 하나하나에 일련 번호를 붙혀놓고 모니터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제일 쉽다
이렇게 끝없이 발전하며 변해가는 시대를 살기에 복잡한 세상을 혐오하는 혹자는 여행도 2시간 정도
걷는 오지여행을 즐기고 주변의 전자기기를 배척하는 이단아도 생긴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조용하게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인생에 쉼표가 생기는데 주야로 바쁜 가운데 이런~ 문명의 機器에 매몰되어서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지금도
까톡의 메세지를 확인하는 나의 손가락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인다
葦 靜 上
첫댓글 비밀번호요 요즈음 긑 아들네..안사둔께서 일이 있으실때잠시손자녀석을 봐주러 가는 데몇번 갔으나여전히아파트 현관앞에서 비밀번호를 찾느라 애를 먹다가 아파트 안으로드나드는 사람들이 있으면얼른 들어가곤 합니다..이럴때는 정말 자존심 상하지만 저요 노인 맞습니다..
저도 가끔씩 저지르는 실수지요그래서 폰에 쓸모없는 기록이 많습니다요 ㅋㅋ
첫댓글 비밀번호요
요즈음
긑 아들네..
안사둔께서 일이 있으실때
잠시
손자녀석을 봐주러 가는 데
몇번 갔으나
여전히
아파트 현관앞에서
비밀번호를 찾느라 애를 먹다가
아파트 안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있으면
얼른
들어가곤 합니다..
이럴때는
정말
자존심 상하지만
저요
노인 맞습니다..
저도 가끔씩 저지르는 실수지요
그래서 폰에 쓸모없는 기록이 많습니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