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을 했던 기아는 수비 및 작전주루코치 백인호 코치를 원상 복귀시키는 것을 비롯해 약간의 변동 사항을 제외하고는 개편 이전의 상태로 환원하기로 했다.
기아 김성한 감독은 21일 “2군에 내려보낸 코치진을 대부분 원상 복귀시키려고 한다. 시기가 문제다. 롯데와의 3연전이 끝난 후나 주말 삼성과의 경기 후 이동일인 26일에 개편을 할 생각”이라고 의중을 밝혔다.
김성한 감독은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수비 및 3루 주루코치를 맡아왔던 백 코치를 원상복귀시키지만 나머지 코치진의 경우 이왕에 개편을 시행했던 만큼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내부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전까지 기아는 수비코치에 내야수 출신의 수비코치가 없었고, 19일 개편의 주된 이유가 팀타격 부진에 있기 때문에 두 부문의 교체가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 19일 성적부진과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1군에 있던 이건열·(타격)·장채근(배터리)·백인호(주루 및 수비)·김종윤(외야수비)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2군에서 박철우(타격)·최해식(배터리)·김만후(수비 및 주루) 코치를 1군으로 올리는 개편을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라는 점과 개막 이후 8연승을 달리기도 했고 최근에는 초반에 비해 승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 이유가 얇은 선수층과 박재홍 김종국 등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에 따른 공백 때문이라 코칭스태프 개편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구단 고위층에서 “진필중 박재홍을 데려오면서 35억원을 퍼부었는데 왜 지난해보다 못하느냐”는 비난을 쏟아지고 특히 타격이 부진하다는 압박이 계속되자 김 감독도 마지못해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88년 태평양 그룹은 청보 핀토스를 인수해 태평양 돌핀스로 재창단했다. 그 당시 한국여자농구의 대들보였던 박찬숙을 보유해 승승장구하던 태평양 농구단 출신의 모 사장은 팀이 꼴찌를 맴돌자 “좋은 선수 1~2명을 보강해줬는데 왜 못하느냐”고 분개한 적이 있다.
현 기아의 사장과 단장도 프로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그러나 혹시 야구를 농구로 착각해 선수 한두 명을 보강하면 만사가 다 이뤄지는 것으로 착각한 게 아닌지 의심이 간다. 위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김 감독의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