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삼거리 흥 능수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세상만사를 흥 생각을 하면은 흥
인생의 부영이 부미로구나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발그레한 저녁 노을 돋는 저 곳에 흥
넘어가는 낙일이 물에 비치네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은하 작교가 흥 꽉 무너졌으니 흥
건너갈 길이 망연이로구나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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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멋에 겨워서 축 늘어졌구나 흥~”
이 민요에 등장하는 ‘천안 삼거리’는
지금의 천안시 삼룡동에 있으며,
사랑의 전설이 서려 있다.
옛날 한 홀아비가
능소라는 어린 딸과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전쟁이 나서 군사로 뽑혀 가게 되었다.
그는 어린 딸 능소를 혼자 떼어두고 갈수 없어
데리고 가던 중에 천안 삼거리에 다다랐다
더 이상
딸을 데리고 갈 수가없어 주막에 딸을 맡겼다
그리고 나서
그는 버들 지팡이를 주막 연못가에 심어 놓고
“이 나무가 무성히 자라듯 내 딸도 잘 자라거라”
하며 눈물로 이별을 했다
그 뒤 10여 년이 흘러 전라도 고부에서
박현수라는 선비가 과거를 보러 가던 중에
천안 삼거리 주막에 들르게 되었다
그는 주막에서
심부름을 하는 능소의 고운 모습에 반해
하룻밤을 함께 보내고 다음날 한양으로 떠났다
박현수는 꼭 과거에 급제하여
능소를 찾아와 혼인을 할 것을 약속했다
박현수는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삼남어사가 되었다
그는
임지로 내려가는 길에 천안 삼거리 주막에 들러
능소와 약속한 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한편 능소의 아버지가 심어 놓은 버들 지팡이는
잎이 무성히 자라서 큰 버들나무가 되어 있었다
그 아래서 박현수는
능소의 손을 잡고 감회를 한 구절 읊었는데
그것이 민요가 되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마침 전쟁에 나갔던 아버지도 살아 돌아와
능소는 오랜 근심을 잊을 수 있었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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