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8 우리 산악회는 고령의 성지봉을 산행했다
바쁘게 사는 와중에 무얼 좀 글적거리다가 고령 성지봉 산행후기를 쓰게 되었다 정리된 생각 없이 갈겨 썻는데 혹 잘못이 있음 널리 양해를 부탁드리고 재미로 읽어 봐 주시길 바란다 성지봉은 高靈郡 茶山面 藿村里(고령군 다산면 곽촌리)에 있는데 낙동강의 사문진 나룻터에서 사문진 다리를 건너니 바로 고령이다 이 다리는 2중다리로 구교 신교가 나란히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아 옛날을 회상할 수 있어 퍽 좋았다
고령은 쌍림, 다산, 성산, 덕곡, 개진, 대가야 등 8개면으로 옛날 대가야국, 성산가야국 등의 영향으로 왕릉 고분 등 문화유산과 유적지, 박물관 대학등이 즐비하고 고령 딸기는 고령의 트레이드 마크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브랜드상품이다 고령은 남서쪽으로 쌍림 북동쪽으로 다산이 끝자락을 이루고 낙동강이 굽이굽이 흘러 고령관내를 관통하고 있는데 고령군의 반이 낙동강이라 할 만큼 산(山)보다 강(江)이 더 차지한다 드라마 영웅시대의 빛을 보면 낙동강 고령교 다리 건축장면이 나오는데 현대건설 정주영 왕회장이 6.25때 홍수로 악전고투하며 파산직전의 적자까지 보면서 건설한 고령교 다리를 잊을 수 없다 박정희 대통령의 본관 관향이 바로 고령 박씨이고 고령쌍림에 가면 고령박씨대종회 종중 문화유산이 많이 있다 특히 다산(茶山)은 대구의 접경지역으로 생활권이 대구라고 한다 다산면(茶山面)의 곽촌(藿村)은 특산물인 한약재가 많이 생산되어 마을이름도 다산면(茶山面) 곽촌리(藿村理)라 부르는데 다산(茶山)은 차의 생산지이고, 곽촌(藿村)의 곽藿은 약초(藥草)이름인데 잎이 박하(薄荷)잎처럼 생긴 약초가 옛날부터 주산단지를 이루고 특히 다산 향부자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한다
고령 다산은 라영일, 라영태의 고향이고 두 친구는 이곳 다산 사립중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며 고향집은 성지산 성지봉 기슭 노곡리 라고 한다 노곡리는 수성나씨(壽城 羅氏)의 집성촌으로 종택과 재실이 있고 일가친척이 많다고 하는데 수성나씨는 대구시 수성구의 수성(壽城)을 본관 관향지로 삼았고 과거에는 수성군 또는 달성군 수성면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 친구 중 고령인(高靈人)으로 서보화가 다산 인근 성산이고 김영완이 가야산 백운동 쪽 덕곡이고, 서울의 박원배가 역시 덕곡이고 정봉환이 홍의장군 곽재우의 현풍유가를 마주하는 낙동강 건너 개진이고 그리고 고 이주웅(축산과 서울보온병제조사장)이 다산이라고 이야기 들었다 이와같이 우리 고령 친구들은 산자수려한 고향을 두고 인생여정을 멋지게 살아 온 우정의 사나이 들이다
우리는 오늘 고령친구들의 고향에 찾아가 고령의 인심과 자연을 둘러보며 우정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흐뭇한 시간을 가졌다 나는 지하철 대곡역에서 허재기, 여학생 정순씨와 함께 이태석 친구의 자가 세단을 탔는데 우리는 다산에 살고 있는 전의 이씨(全義李氏) 종친회가 기증한 땅에 세운 덕곡 마을회관에 주차한 후 서보화 산총무 일행과 합류하여 곧바로 걸어서 성지봉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간만에 전의이씨(全義李氏) 문중을 보니 참 반갑다 전의이씨는 충청남도 연기군 전의면을 본관으로 하는 국반이라 이야기 들었다
성지봉 초입은 어릴적 내 놀던 고향마을 뒤산을 연상케 할 만큼 편안하고 조경수목을 생산하는 경북협회의 큰 건물이 매우 이채롭다 달성군에서는 성지산 성지봉에 고령행복 누리길을 다듬어 시인 소월 등 유명시인의 시를 내걸고 군데군데 이정표를 세우고 월성, 좌학으로 가는 산행로를 연결해 두었다 성지산은 초행이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숲길이 자연스레 펼쳐져 있어 우리 같은 실버세대가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다산 주민들은 아마 낙동강의 홍수로 재산과 인명손실이 많았던가 보다 성지산에는 낙동강 사문진의 홍수피해를 구제해 주는 천년 미륵불 부처님을 모시고 성지(聖地)로 신성시하고 있었다 성지산 성지봉이라는 이름도 여기 성지(聖地)에서 유래 된게 아닌가 짐작해 본다 다산면민은 주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미륵신앙을 믿고 1억 2천만원의 거금을 들여 미륵정 정자를 세우고 군데군데 쉼터와 운동시설을 설치하여 등산객을 반긴다 우리 산악회는 성지산 정산에 올라 기념촬영을 했는데 이 일대의 낙동강과 다산읍의 마을전경이 참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는데 다산과 다사는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산행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늘 그러했듯이 산행 후 뒤풀이를 하러 갔다 오늘은 낙동강 사문진 다리를 다시 건너 화원의 사문진 나룻터 낙동강 오리식당에서 맛있고 영양가 높은 오리 로스구이로 중식을 나누었다 영양가가 높은 식단이고 전에도 한번 다녀 간 참 좋은 오사산악회 단골식당이다 낙동강 낙동오리 식당에서 시원한 카스맥주와 경주법주 막걸리로 여학생이 몇 명 섞여 있어 분위기가 훨씬 훈훈한 가운데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청바지, 빠지지말고 삐지지말고 성내지말고 -빠삐성, 소주에 취하면 하루가 즐겁고 당신에 취하면 평생이 즐겁다는 -소취하, 당취핑 등으로 건배제창 삼창을 하면서 산행 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와 덕담이 이어졌다
나는 올해 안으로 우리 오사산악회 친구들과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트레킹을 한번 하고 싶어 최근 4월에 일본을 10일간 나홀로 전국 철도여행을 하고 돌아본 경험을 일부러 지참한 일본 전국 철도지도와 자료를 들고 소개해 보았다 나는 부산항에서 오사카항까지 팬스타드림호 배를 타고 일본내해 세도우찌 나이카이(瀬戸内海) 그 아름다운 해협을 통과하면서 망망대해 밤 바다 밤 하늘 북두칠성이 내려 비추는 정다운 별 하나를 쳐다 보면서 노래했었다 그 밖에도 제이알 패스권을 이용하여 일본의 화려한 신간센 철도로 일본 남쪽 규우슈의 가고시마(鹿兒島) 아래 최남단 마쿠라자키역(枕崎驛)에서 그리고 북쪽의 혹카이도(北海道)의 삿포르(札幌) 를 지나 최북단 위쪽 와카나이역(稚内驛) 종착역 까지 일본 전국 철도망을 누빈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듣거나 말거나~
그리고 또 그 덕분에 일본 나라현(奈良縣) 천리시(天理市)에 있는 천리교(天理敎) 일본 토속종교를 알게 되어 여행에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를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다 친구들은 어리둥절 해 하며 별 반응이 없었으나 마침 유일무이하게도 윤공화 교수가 오래전 나라현(奈良縣)의 천리시(天理市)에 있는 천리대학교(天理大學校)를 해외전지 훈련기지로 삼아 2년을 연수하고 일본 구석구석을 여행한 바가 있는데 일본의 내해 바다 새도우찌 나이카이(瀬戸内海), 천리교(天理敎)와 나라(奈良縣), 고베, 교토, 오사카, 긴끼 등, 관서지방과 도쿄, 신쥬쿠, 닛쿄, 야마나시의 후지산(富士山)을 위시한 관동지방 등 일본 전역에 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 나와 뜻이 통하였다 낙동오리식당에서 오리로스구이로 산행 뒤풀이를 마친 후 나는 윤공화 친구의 승용차에 송대헌 친구와 함께 타고 가다가 송대헌 친구는 두류공원에서 내려 문양역에 세워 둔 자가 세단을 운전하기 위해 헤어졌다
나와 윤공화는 반월당 삼덕로타리에 있는 주유소 2층 그의 단골 버거링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가면서 신나는 일본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란 그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친한 친구가 될 수가 있는 법인가 싶다 윤공화 친구는 오래 사귈수록 그 진가를 들어낸다 그를 만나면 늘 새롭고 깜짝놀랄 유익한 스토리를 들려 주는데 그의 인생 뒤안길은 참으로 배울점이 많았다 정말 지금껏 그 진가를 몰랐던 영양가 높은 친구인데 우리 둘은 모처럼 우정의 토크콘서트 타임을 가져 참 행복했었다 자주 만나진 못해도 가끔씩 시간을 내어 대화를 하고 흉금을 털어 놓아야겠다 물은 건너 보아야 알고 사람은 겪어 보아야 아는 법인가 보다
2018. 5. 오사산악회 박종열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