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통일교서 창당 '가정당' 주의보… 교육 정당 표방 정치 결사체 등록
통일교가 10일 리틀 앤젤스 회관에서 창당 대회를 열고 '천주 평화 통일 가정당'(약칭 가정당)을 창당했다. 가정당은 중앙 선거 관리 위원회에
등록된 정치 결사체로서 형식적으로는 내년에 있을 총선거를 비롯, 지방 자치 단체장과 대통령 선거 등 각종 선거에 통일교가 가정당을 통해 참여할
수 있게 됐다(본보 3월 6일 30면 보도).
그러나 통일교 측은 이 날 창당한 가정당은 '교육 정당'으로 현실 정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교 관계자는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확실하다"며 "가정당은 참가정 운동과 남북 통일 운동, 주체 사상 비판 등을 보급하는 교육 정당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교육 내용은 종교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참가정 운동 등은 지금까지 통일교가 벌여온 포교 활동의 핵심적인
내용이어서 가정당은 통일교 포교를 위한 수단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독교 통일교 대책 위원회 박준철 사무총장도 "가정당의 창당 목적은 당원 모집을 가장해 통일교 신자를 늘리려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주요 자금원인 합동 결혼식이 시들해지자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당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 날 창당한 가정당이 전국에서 당원 모집의 형태로 사실상의 포교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여 기독교인들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총장은 "나도 30년전 통일교가 이단이라는 것을 모른 채 들어갔다가 깊은 수렁에 빠졌었다"며 "가정당이라는 이름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교회가 그 정체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정당이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있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행 정당법 38조에서는 정당이 4년동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등록을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더라도 의석을 얻지 못하고 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했을 때도 등록이 자동 취소된다.
통일교 관련 기업 이용 자제 촉구
[국민일보]
기독교계가 이단으로 지목하고 있는 통일교(총재 문선명)가 최근 동계 올림픽 개최 후보지인 용평 리조트를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기독교인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대표 회장 길자연 목사)는 4일 서울 연지동 사무실에서 임원회를 열고 용평 리조트가 지난 달 통일교 측에 인수된 사실을
교계에 알리고 교회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의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한기총은 조만간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보도 자료를 낼 계획이다.
통일교 대책협도 용평 리조트 이용을 자제해줄 것을 기독교계에 호소하고 있다.
통일교측은 용평 리조트를 인수한 데 이어 오는 10일에는 통일교 신도들을 주축으로 '세계평화통일 가정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측은 이미 오는 7월 200억여원의 비용을 들여 세계 유명 프로 축구팀을 초청, '월드피스킹컵 축구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외부에서는 통일교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각종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배경에 대해 여러 모로 분석하고 있다.
통일교 대책협 박준철 목사는 이를 "통일교가 위기에 처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통일교는 현재 주된 자금줄인
합동 결혼식 참가자가 10분의 1로 줄어들어 크게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올해는 참가자가 더 줄어 1000쌍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일교 관련 기업인 통일 중공업이 부도를 내 쇠락하고 있고, 일성 콘도 등 관광 업체들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때 통일교 측에서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 후보지 중 하나인 용평 리조트를 인수하고 문선명을 지칭하는 '피스킹'이라는 이름을 붙여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이를 통해 자신들을 홍보, 신도를 늘리려는 계산이란 것이다.
30년간 통일교에 몸담았다가 탈출한 바 있는 박 목사는 "일본에서는 300만명에 불과한 기독교인들이 힘을 합쳐 통일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합동 결혼식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아냈고, 통일교 신자도 크게 줄어들었다"며 "그에 비하면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너무나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통일교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호기"라며 "대규모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통일교
관련 기업과 기관들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먼저 알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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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