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향토사학계는 물론이고 다산 정약용과 두계 이병도를 비롯한 한국고대사학계에서 백제초기 도읍지인 하남위례성 후보지로 거론한 경기 하남시 교산동 일대는 하남위례성과는 관계가 없는 유적으로 밝혀졌다.
지난 99년 이후 교산동 일대를 연차 발굴 중인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은 올해까지 4차에 걸친 전면 발굴 결과 이곳이 하남위례성이라는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끝으로 교산동 일대 조사는 마무리가 됐다.
기전문화재연구원은 교산동 유적에서 그동안 하남위례성 흔적이라는 주장이 높았던 ㄷ자형 건물지는 통일신라-조선후기에 걸쳐 존속한 건물 터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기와류와 토기, 자기 등 유물 수만 점이 출토됐다.
조사 결과 이 건물지는 크게 3차례에 걸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첫번째는 통일신라말에서 고려시기에 해당되는 시기로 ‘城達’(성달)이라든가, ‘哀宣’(애선)처럼 후삼국시대 고려의 유력한 장군 이름이 적힌 기와가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고려 건국에 관여한 이 일대 유력 호족에 의해 이 건물지가 축조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두번째는 고려 중기 건물지로 ‘廣州客舍’(광주객사)라는 명문 기와로 보아 관아나 객사와 관련된 관영 건축물로 활용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발굴단은 말했다.
이후 이곳에는 조선후기에 다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발굴단은 "교산동 건물지는 이성산성, 천왕사 터 등 주변 유적과 함께 중세 도시의 치소(治所)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서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연합〉200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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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교산동, ‘하남위례성’과는 관계없어
춘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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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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