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for the Non-Religious by John Shelby Spong(2007)
인간 예수에 대한 신화는 언제,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가?
예수에 대한 신화들을 벗겨내면 예수에게 무엇이 남는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흔히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며,
몰상식한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흔히 분노에 가득 차서 저주와 증오를
내뱉는 잔인한 사람들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는 왜 전통적으로 하나님을 외아들까지 잡아먹는 도깨비로,
예수는 폭력에 대한 자발적인 희생자로 만들었는가?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고 인간성을 부정한 결과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예수를 전통적인 유신론적 교리로부터, 신화로부터
해방시켜 예수 이야기를 소통가능한 이야기로 만들어야 하는가?
"안전벨트를 조여라! 스퐁 주교는 우리를 태우고 예수와 더불어 거친 길을
겁없이 달린다. 처음에는 우리가 예수에 대해 배웠던 모든 신화들을
벗겨낸다. 다음에는 보다 믿을 수 있는 예수를 새로운 인간성의 열쇠로
제시한다. 이 책은 내가 읽었던 가장 대담한 책이며 동시에 가장 희망적인 책이다."
- Bill Press, CNN 논평자, How the Republicans Stole Religion의 저자
"개인적인 풍부한 경험과 성서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전통적인 종교를 해체하고, 이 시대의 의식과 소통하는 새로운 예수상을 보여준다."
- Hal Taussig, A New Spiritual Home: Progressive Christianity at the Grass Roots의 저자.
"예수의 인간성에 대한 스퐁 주교의 탁월한 해석은 그의 독자들이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간에 예전에 예수의 신성으로 믿었던 것에 대해 새롭게 눈뜨게 만드는 관점을 보여준다. 진리에 목마른 독자에게는 쉽게 읽혀진다."
- Rabbi Dr. Jack D. Spiro,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존 쉘비 스퐁은 미국 성공회(감독교회)의 사제와 주교로서
45년 동안 섬기면서 뉴왁 교구 주교로 24년 간 봉직하고
2000년에 은퇴했다. 그가 저술한 20여 권의 책들 가운데
{새 시대를 위한 새 기독교}, {성경과 폭력}은 백만 부 이상
팔렸으며, 전 세계의 주요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처럼 그는
학구적인 목회자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교회의 신앙을 수호하기로 서약한 주교로서, 하나님과 예수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더 이상 믿을 수 없어 전 세계적으로 교회를
떠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전통적 교리들을 정직하게
재해석하여 새롭게 신앙을 고백하는 작업에 헌신했으며,
교회 안에서의 성차별과 인종차별, 동성애자 차별을 극복하는
일에 앞장섰기 때문에 가장 논쟁적인 성직자로 알려졌다.
교리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교회 개혁에 몰두했던 그가
76세에 탈고한 이 책은 평생동안의 예수 연구를 바탕으로
한 그의 마지막 역작이다.
1945년 나찌 독일의 감옥에서 젊은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종교 없는 기독교"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었는데, 스퐁 주교는
"비종교인을 위한 예수"(Jesus for the Non-Religious)라는 원제를
붙인 이 책에서 본회퍼의 급진적 사상에 살을 입혔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예수의 동정녀 탄생과 승천, 기적 이야기 등 "예수의 신화들"이
예수의 제자들에 의해 언제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를 해명할 뿐만
아니라, "만들어진 신"을 주장하는 기독교 비판자들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한다. 기독교 초기 500년 동안 벌였던 예수의 본성에 대한 논쟁을
벗어나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완전한 인간성의 궁극적
차원"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한다. 비종교인들을 위한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책은 오늘날과 같은 탈기독교 시대에
신앙인들과 비신앙인들 사이에 뜻 있는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준다.
이계준 박사는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신반포교회 원로목사로서
감리교신학대학, 보스톤대학교, 에모리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스퐁 주교의 {성경과 폭력}을 김준년 박사와 함께 번역했다.
차 례
<21세기 기독교총서>를 발간하면서 · 9
머리말· 17
프롤로그: 유배된 신자의 애가 · 31
제1부 예수의 신화들로부터 인간 예수를 분리시키는 작업
1장 서론: 새로운 탐구의 문을 열며 · 37
2장 베들레헴 상공에 별은 없었다 · 49
3장 예수의 부모는 소설적 합성물 · 63
4장 열두 제자의 역사성 · 81
5장 복음서의 기적 이야기들은 필요한가? · 97
6장 자연 기적: 해석적 표징이지 역사적 사건이 아니다 · 117
7장 치유 기적: 하나님 나라 비전 · 131
8장 예수는 문자 그대로 죽은 자를 살렸는가? · 147
9장 십자가 처형 이야기: 역사로 둔갑한 예배 · 159
10장 십자가: "성경대로" 만들어진 이야기 · 171
11장 부활과 승천 신화 속의 영원한 진리 · 183
제2부 예수의 원래 이미지들
12장 서론: 예수의 원래 이미지 탐구 · 203
13장 구전: 예수가 기억된 곳은? · 211
14장 새로운 유월절로 이해된 예수 · 223
15장 속죄일의 상징들 아래서 이해된 예수 · 235
16장 인자 예수 · 251
17장 부차적인 이미지들: 종, 목자 · 263
18장 예수: 유대인의 모든 절기를 위한 사람 · 279
제3부 비종교인들을 위한 예수
19장 서론: 예수는 실제로 살았다 · 297
20장 예수 안에서 만난 하나님은 누구인가? · 305
21장 종교적 분노의 근원에 대한 인식 · 323
22장 예수: 부족적 경계선의 파괴자 · 341
23장 예수: 편견과 상투성의 파괴자 · 355
24장 예수: 종교적 경계선의 파괴자 · 377
25장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인간의 초상 · 393
에필로그: 그리스도 능력(Christpower) · 413
참고문헌 · 416
- 인간의 가슴에 신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
기독교인들은 지금 사순절 기간을 순례하며 새로운 부활 체험을 기다리고 있다. 역사의 도도한 흐름은 언제나 낡은 껍질들을 뚫고 솟아나는 새 생명의 힘찬 기운을 통해 그 생명력을 이어왔다. 세계적 금융위기를 통해 그 종말이 분명해진 신자유주의체제 이후 시대를 열기 위한 몸부림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오늘의 현실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낡은 세계관과 학설의 모순과 폐해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더불어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선명한 비전과 전략일 것이다.
사회문화적 변화는 종종 종교비판에서 출발한다. 종교가 흔히 "행복한 저능아"(자크 엘룰)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낡은 시대를 재생산하는 미신과 광기의 모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쓴 {만들어진 신}(God Delusion, 2006)은 기독교가 지옥의 공포와 성서문자주의를 통해 어떻게 인간의 주체적인 사고능력을 박탈하며 "미국 탈레반"처럼 전 세계에서 만행을 자행하는지를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자본의 포로가 된 한국교회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근본주의의 몰상식과 폭력이 극심하여 비종교인들로부터 외면당할 뿐만 아니라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 급속하게 몰락하는 기독교는 도킨스의 종교비판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도킨스가 기독교의 전통적인 초자연적 유신론을 망상으로 치부하고 곧바로 무신론으로 빠져든 것은 오늘날 자연과 초자연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이원론적 세계관이 무너져버린 때문이며, 하나님의 실재에 대한 새로운 정의(설명) 방식을 배우지 못한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킨스처럼 무신론에 빠져드는 책임은 일차적으로 교회에 있다. 로마 가톨릭 교회나 개신교 모두가 이 시대에 가장 독창적인 신학자들(한스 큉, 에드워드 쉴레빅스, 찰스 큐란, 레오나르도 보프, 매튜 폭스, 로이드 기링, 존 힉 등) 백여 명을 침묵시켜버려 그 창조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킨스의 기독교 비판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것은 영국의 돈 큐핏, 마이클 굴더를 비롯해서 미국의 존 쉘비 스퐁과 같은 독창적인 신학자들의 저작들을 검토하지 않은 학자로서의 나태함과 그로 인해 복음서와 예수 연구에 대한 그의 무지(無知)라 하겠다.
미국 성공회에서 교회의 신앙을 수호하기로 서약하고 주교로서 24년 동안 봉직하고 은퇴한 스퐁 주교가 평생에 걸친 신앙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예수 연구에 몰두한 후 76세에 출판한 이 책의 원제목은 Jesus for the Non-Religious(HarperSanFrancisco, 2007)이다. 그는 초자연적 유신론이 붕괴된 후 많은 사람들이 단순하게 무신론으로 빠져드는 현실에서, 기독교의 전통 교리들을 정직하게 해석하는 작업에 일생을 바친 분이다. "머리가 거부하는 것은 가슴이 예배할 수 없다"는 그의 확신 때문이다.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예수를 유신론적 신관에서 해석하여, 예수를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성육신으로서 "인간의 죄를 용서하기 위한 희생(대속) 제물"로 가르쳤지만, 오늘날에는 그 유신론이 붕괴되었기 때문에 예수 이야기 전체가 일반인들에게는 "문자적으로 헛소리"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저자는 예수를 가두었던 유신론이라는 견고한 콘크리트 층을 파괴하고 예수 체험의 의미를 새롭게 밝힘으로써 현대인들이 예수를 정직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1부에서 먼저 예수의 신화들, 곧 예수의 탄생, 기적, 부활과 승천 등의 신화들을 벗겨내고 그 신화들을 만들어낸 체험과 그 신화들이 만들어진 과정을 치밀하게 해명함으로써 그 신화들의 의미를 밝힌다. 2부에서는 예수에 대해 1세기 신자들이 해석했던 본래적 이미지들을 다각도로 밝힌다. 이처럼 예수의 신화들과 본래적인 이미지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철저하게 벗겨낸 후, 3부에서는 인간 예수가 누구였는지를 예수의 구체적 활동들을 통해 밝힌다. 예수의 신성(神性)은 "참 사람 예수의 온전한 인간성"에서 체험된 것임을 밝힘으로써, 칼케돈 신조에 고백된 "참 하나님이며 참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형이상학적 도그마를 참 사람 예수의 인간성에 초점을 맞추어 "한 인격 안의 두 본성"을 재해석하여 우리들의 가슴에 신성을 회복시키는 길을 열어준다. 스퐁 주교는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보다 더욱 철저한 기독교 비판과 더불어 현대인이 거룩함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며, 또한 죽어가는 기독교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설득력을 입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