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마음껏 곰을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가상인물 이그나시우스노벨이 설립한 이그노벨상은
참 이그노블(ignobel)하게 노벨상을 풍자한다.
선정기준 1
웃음을 터뜨릴 수 있어야 한다.
선정기준 2
한바탕 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웃음 -> 호기심 -> 생각으로 이어져야 한다.
상금 0원
'생각하다 떨어진 사람'이 그려진 상장
시상식 참가비 각자 부담
수상소감 발표시간 60초
"사방에 널린 동물 똥으로 음식을 만들 순 없을 까?" -이그노벨화학상
"단체사진을 찍을 때 눈감은 사람이 한 명도 없게 하려면 몇 장을 찍어야 할까?" -이그노벨수학상
"나무를 쉴 새 없이 쪼아대는 딱따구리가 두통을 앓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그노벨조류학상
어린시절
곰이 너무 좋아
곰을 가가이에서 관찰하다
죽을 뻔 했던 아저씨...
그래도 곰에 대한 호기심은 꺾이지 않았다.
"곰 바로 옆에서
안전하게 곰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

아이언맨?
NO!
회색곰(으로부터의)보호복
우르수스V
오랜 연구와 시간
연구비(자비) 2억 원으로 마침내 탄생한
하이테크 안전복
특수재료에 고압의 공기를 가득 채운
우르수스 V를 입은 사람은
몽둥이로 아무리 세게 두들겨 맞아도
시속 60Km의 지프에 받혀도
끄떡없다
"우르수스V는 회색꼼뿐만 아니라 흉기사고,자동차사고,화재,지뢰로부터 인류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므로 이그노벨안전기술상을 수여한다." -1998년 이그노벨상 심사위원단
이그노벨상 수상보다 기네스불 등록보다
17년만에 다시 만난 털복숭이 친구와의 안전한 해후가 무엇보다 기뻣다
"전 그저 곰을 마음껏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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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오뎅은 이제 쉬시라'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은 현실적으로 쓸모 없지만 발상전환 측면에서 유의미한 연구에 수여하는 상이다. 보잘것 없거나 희한한 대상에 골몰한 연구주제로 듣는 순간 폭소를 자아내지만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는 연구들, 호기심과 우연으로 시작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진리를 규명하는 연구들을 매년 낙점하고 있다. 행사 포스터에는 로댕의'생각하는 사람'이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있는 그림이 그려져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발행하는 유머 과학잡지 <규명불능 연구연감 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의 발행인 마크 애이브러햄즈가 과학계의 엄숙주의를 비판하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 제정했다. 공식명칭은 '다이너마이트처럼 터지는 솨수'를 발명한 가공인물인 이그나시우스 노벨 Ignacius Nobel에서 유래 되었다. 진짜 노벨상이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기부금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에서 패러디한 이름이기도 하지만 노블noble의 반대말이자 '품위없는'을 뜻하는 ignoble과도 뜻이 통한다.
<규명불능 연구연감>에서 주관하고 하버드 대학 내부의 여러 단체가 후원하는 이 '괴짜 과학자들의 잔치'는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획기적이고 이색적인 연구와 업적을 대상으로 매년 10월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1~2주전에 하버드 대학의 샌더스홀에서 개최된다. 수상기준은 제법 엄격하다. 공인된 학술지에 게재되었거나 업적을 인정받은 연구를 기준으로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이 선정과 심사와 수상과정에 참여한다. 상금은 없으며 시상식 참가비용도 참가자가 직접 부담하는 비영리행사이기도 하다.
첫댓글 새삼 좋은 공부 했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