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소울빌리지의 테니스장과 글램핑장을 운영하는 남재욱코치*
67년생 남재욱코치는 현재 국가대표 남지성(당진시청소속-국내 복식1위)선수의 아버지라는 타이틀로 더 알려져 있다. 한 때는 아마추어 테니스 무대를 주름잡았고 kㅡ스위스배에 우승하여 호주오픈 관전 티켓을 따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직관하기도 했다.
남코치는 원래 축구가 취미였으나 부상으로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테니스를 시작. 그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남지성도 자연스럽게 아버지를 따라 테니스장을 오가며 라켓을 잡는 계기가 되었다. 테니스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탐구해야 할 과제가 많은 스포츠라는 매력에 빠져 점점 몰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바쁜 시간을 내 전국대회에 참가하고 지도자 자격증도 땄다. 거주지가 부산이라서 부산오픈이 열릴 때면 봉사하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나갔다.
남코치는 30여년 삼성자동차 창단 멤버로 르노 삼성 자동차에 25년 근무하다가 명퇴하여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꽃 피울 장소를 물색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전국 곳곳을 순회하며 찾다가 마침,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소울 빌리지안의 테니스장을 알게 되었고 빌리지 안에 다양한 시설이 있으나 코트 두 면과 숙박시설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부터 남원으로 내려와 소울빌리지 코트를 새롭게 단장했다. 걸림돌을 제거하고 디딤돌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평생 꿈에 그리던 테니스 코트를 직접 운영하게 된 남재욱 코치와의 인터뷰 내용을 실어본다.
*현재 국가대표인 아드님 남지성이 자랑스럽겠습니다.
사실은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든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부모님들이 테니스 관련일을 하여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데 난 평범한 직장인으로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래도 잘 자라주어 감사할 뿐이다.
*남지성 선수도 가끔 방문하나요?
몇 일 전 당진 시청팀이 서귀포로 전지훈련을 내려왔는데 감독님과 동료들이 와서 불멍하며 함께 보냈다. 또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남지성 발리 캠프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모인 동호인들을 상대로 1박2일 발리에 대한 심층 지도를 했는데 참가자들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서귀포 남원에 정착한 이유가 있나요?
주변이 아름다워서다. 이곳은 조용하고 따뜻하고 또 바람이 적어 사계절 운동하기에 적합하다. 바로 앞이 올레 4번 길인데 이국적인 풍경까지 휴양지다운 여러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테니스로 인생 이모작의 꿈을 이룬 것이다.
*인조 잔디 두 면에 숙박 시설이 있는데 이용 요금은?
4인, 5인이 쓸 수 있는 글램핑장과 4인이 쓰는 캬라반이 있다. 현재는 4인 기준 하루에 15만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으며 이곳에서 숙박하는 경우에는 코트 사용료가 무료다. 총 2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코트만 사용할 경우에는?
1시간 18000원이고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아직 예약 시스템이 따로 없어서 인스타나 그외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소개로 오는데 직접 전화를 하면 된다. (010.9230.2738)
*레슨도 직접 하나요?
근처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성이가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가만히 서서 던져주는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서 볼을 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선수들 연습하는 방식으로 지도하고 있다. 또 여행자들이 원포인트 레슨을 원하는 경우에는 1시간 단위로 하고 그룹 레슨도 한다.
*운영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아직 홍보가 안 되어 서귀포 동호인들도 남원 소울빌리지에 코트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앞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홍보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전국의 동호인들이 여행도 하고 테니스도 하고 낭만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고 싶다.
조용한 성격의 남재욱 코치가 여행자들과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남지성 선수처럼 발리 샷이 간결했다. 방문자들의 실력에 맞게 맞춤형 경기를 해 나갔다. 또 방문자들을 소나무 숲에 어우러진 글램핑 장의 총총 빛나는 별빛 잔치로 안내하고 있다. 오아시스를 품고 있는 사막처럼 여행자들에게 삶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언제 누구라도 글램핑 뒤쪽에 심은 어린 유채를 뜯어 비빔밥을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래서 격의 없이 다가가 무슨 질문해도 맑은 답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아름다운 풍경에 아름다운 사람까지, 남재욱 코치는 소울빌리지를 테니스 인들의 새로운 성지로 만들어 누구나 가보고 싶은 장소로 완성해 가고 있는 중이다.
위치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태해안로 259
남재욱 코치-010.9230.2738
가는 방법-제주공항1번 출구에서 공항버스 131번이나 132번을 타고
남원사무소에서 내리면 된다.
*여행과 테니스와 힐링의 장소 소울빌리지*
국가대표 남지성 선수의 아버지 남재욱 코치가 운영한다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소울 빌리지를 여러 차례 방문하여 다양한 팀들을 만났다. 바다가 손에 잡힐 듯 한 곳에 위치하는 소울빌리지는 인조잔디 코트 두 면, 글램핑과 캬라반의 숙박 시설에 샤워시설, 그리고 수영장, 농구장, 카페와 음식점까지 구비하고 있어 라켓만 들고 오면 모두 해결이 된다. 물론 라이트 시설도 있어 늦은 밤까지 운동가능하니 테니스 홀릭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여행지가 없을 것이다.
1월 18일, 전국의 동호인들이 소울빌리지로 모였다. 부산오픈 관계자들과 그외 ‘테니스여행’이라는 온라인 모임의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서울, 대전, 함안, 양구,울릉도 등등에서 15명이 모였다.
이 모임의 구심점은 남재욱 코치다. 그동안 남코치와 잘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친구들을 초대해 소울빌리지를 탐방했다. 주로 50~60대가 주를 이루는 동호인들은 지극히 제주스러운 주변 환경에 놀라고 글램핑이라는 신개념의 숙소에서 2박을 함께 하며 청춘으로 되돌아 간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울등도테니스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박귀원 회장을 만났다. 낮에는 테니스하고 저녁에는 불멍을 하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이색적인 시간을 갖었다고 한다. 박회장은 "아내와 함께 소울빌리지 글램핑장에서 3일 동안 보냈는데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며 "아내가 남재욱 코치한테 원 포인트 레슨도 받고 바닷가를 거닐어 최고의 여행이었다는 표현에 뿌듯했다"고 전했다.
부산의 방경애 소울 빌리지 이사는 산업용전기업종인 신성전기 대표이자 지난 3년 동안 매 년 부산기장 신성전기배 혼합복식대회를 개최한 대회장이기도 하다. 방 이사는 “고향 친구인 남재욱 코치가 꿈꾸던 자연친화적인 코트와 숙소를 운영하는데 정착할 때까지 도움을 주기 위해 이사직을 맡게 되었다”며 “올해부터는 혼합복식 대회를 개최하던 경비를 부산시의 엘리트를 위해 후원할 계획이다”고 했다. 또 “휴식을 위해 자주 서귀포로 여행을 오는데 코트와 숙소가 한꺼번에 해결이 되어 일석이조로 득템이 되는 곳이다”고 했다.
테니스코리아 창간호부터 간직하고 있고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으로 활동했던 홍성욱씨도 참석했다. 남재욱 코치와는 부산오픈 ‘테니스사랑’ 모임으로 인연이 오래 되어 소울빌리지를 오픈 하기 전부터 현장답사를 함께 하였다고 한다.
서로 처음 보는 분들도 있었지만 테니스하며 친해지는 것은 금방이다. 테니스하고 식사하고 술 한잔 기울이면서 대화를 나누면 가족이상의 친근감을 갖게 하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함안에서 온 권삼씨는 “남 코치는 부산오픈에서 함께 봉사하던 후배라서 테니스장 오픈 소식을 듣고 꼭 와보고 싶었다”며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직접 와서 보니 전국의 테니스 동호인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감성적이고 단체 여행을 와도 될 만큼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고 했다.
구정 다음날 여행 온 젊은 두 팀을 만났다. 순천대 김영기 교수팀과 서울 한남동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고재영팀. 고재영 코치는 “남지성 선수의 인스타를 통해 소울빌리지를 알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경관이 아름다웠다”며 “이 다음에는 글램핑장에서 숙식하며 운동할 계획이다”고 했다.
조인검 사단법인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상임이사가 설 연휴를 맞아 서귀포로 여행을 왔다. 처음 소울빌리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야자수가 마치 하와이에 온 듯 하단다. 조이사는 “소울빌리지는 남원의 숨은 보석 같은 장소로 단순히 테니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삭막함을 씻어 낼 수 있는 힐링의 장소였고 최근 유행하는 생명경영에도 도움이 되는 곳이다”며 “운동 후 샤워시설이 잘 되어 있어 씻고 나와 카페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공간까지 삶의 재충전 장소가 되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에서 나를 치유하는 중요한 휴식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코티지'라고 한다. 코티지는 숲에 있는 오두막으로 에너지가 고갈되면 방문해 멍 때리며 휴식을 하고 활력을 되찾는 장소의 의미다. 아마도 소울빌리지의 글램핑장이 거의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전면에는 테니스장이 있고 카페와 식당이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만 뒷마당에 오면 갑자기 고적해 진다. 혼자라도 좋다. 둘이나 열 명이어도 수용 가능하다. 극복하는 힘도 기를 수 있고 추억도 쌓을 수 있는 곳. 마음에 맞는 테니스 친구나 지인들과 운동하고 휴식을 취하며 보낼 수 있는 딱, 좋은 장소로 추천한다. 글 사진 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