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선배님의 등반 공지에 참석 댓글을 남긴 다음 날 이었어요.
카톡! 알림과 함께
"고독길 갈꺼지? 내가 세컨봐줄께^^"
이야기의 발단은 이렇게 시작 했어요.
아니다... 댓글을 남긴 후 칭구 명숙이 먼저 제안 했었나?!
무튼, 얇은 귀를 가진 전 악마(?)의 꼬득임에 넘어가 고독길을 가게 되었답니다. ㅎㅎㅎ
언제나 그랬듯 후기는 함께 등반한 더 탑인들의 사진이 무단으로 사용됩니다.
오늘의 등반 루트와 등반자
동행길 : 허선배님-기욱-명숙-승환선배 (4명)
고독길 : 정옥-지웅선배-승민선배-기숙선배-소영선배-수현선배-민정언니 (7명)
북한산 인수보 고독길 개념도 보시고 가실께요~~
지금까지 고독길이 7P인줄 알았는데 참기름 바위가 8P 였네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엎지러진 물 쓸어 담을 수 없으니 그래! 해보자! 해볼만 하겠다! 라며 자기암시 시작.
이게 웬일 금요일 저녁 비가 내리네요. 등반 취소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아침이 되니 비는 잦아들고.
저는 어프로치를 시작했네요. 인수봉이 구름에 숨었어요.
바위가 미끄럽겠단 생각에 웃음기 싹 사라짐... 나 어쩌지 ㅜㅜ
이런 저런 고민할 새도 없이 장비를 차고.. 아니 찰 수밖에 없었어.
왜 세컨이 더 부지런 떠는 건데....ㅋㅋㅋ
갓지운의 캠을 하사 받고.
마치 10분 뒤 시험을 치르는 중학생이 벼락치기를 하듯, 기출문제 알려주듯
갓지웅께 캠치는 방법을 속성으로 배웁니다.
소개합니다.
오늘의 저의 세컨! 해리포터 닮은 갓지웅. 해리포터가 지웅선배를 닮은건가?? ㅋ
(능력자인 분이 이런 비루한 저의 세컨을 봐주시고 참으로 영광이죠!!)
제가 밍기적 거리는 사이 허선배님은 동행길 출발!
빈대길 가신다고 하셨는데 아침 암장에 모여 대책회의 때 저 고독길 가는거 들으시고 바로 동행길 가면 되겠네!! 하셨어요.
(순간 모르시는 눈치였는데 괜히 말했네. 에잇! 입이 방정이군....
자연스럽게 지웅선배한테 선등 미룰 수 있었은데....이란 생각이 잠시 들었죠.)
고독길 오르기 전 동행길 등반 모습 감상하실깨요~~
열심히 오르고 있는 울 칭구! 명숙~~
동행길 3P 오르기 전 허선배님.
선배님, 빗길인데도 잘 오르시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망설임 없이 시작하시는 동행길 선등자의 모습이 몹시 부러웠어요.
"선배! 나 못할거 같아!"
"아냐! 해봐~~"
(분명 못가면 본인이 가준다고 했는데! 속았네! 속았어!!!)
고독길 가기로 하고 나서 걱정되는 구간이 2곳 있었죠.
2P 상단 부분 오른쪽으로 넘어서는 부분과 6P 허공을 스테밍으로 오르는 곳.
예상대로 2P는 고전 했어요. 후등으로 갈땐 그래도 괜찮았었는데, 첫선등에 비길을 가려니..
발이 미끄러질거 같아 영 발을 때기가 힘들더라구요.
근데 예상과 달리...... 3P.
나의 어깨 믿고 가보려고 했는데,
지웅선배도 발자리 여기저기 다 알려주는데도 저 크랙을 잡기가 쉽지않아요.
발이 미끄러워요. 내 어깨를 믿고 가면 갈수 있다 생각한 구간인데 ..... 비가와서 그랬던 걸로!!!
4P. 무리없이 갈거라 생각했는데, 아오~~ 내 발!!!
이끼가 가득
부족한 선등자 빌레이에 선등자 멘탈 케어까지.
본인 등반 보다 더 힘들었을수도. ㅡㅡ
4P 오른 후의 미정언니와 수현 선배님.
다시 동행길 5P 등반 중이신 허선배님.
동행길 5P는 두 개의 길이 있다네요. 이 날 처음알았어요.
저 졸등 때 허선배님과 동행길 날등으로 올랐었는데, 오늘은 비가 내린 관계로 옆길로 등반하시기로 하셨어요.
저도 제갈길을 갑니다. 고독길 5P을 올라봅니다.
여기도 계단이라 생각했는데 ..... 내가 쉽게 한 발을 때지 못하는건 다 비!!! 때문이에요. ㅋㅋㅋ
칭구와 함께 오르며 응원에 자신감 한스푼 충전하고!!
실은 칭구는 등반 내내 저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었어요. 이런 친구 또 없답니다!!!!
5P 등반 중인 기숙 선배님~~
선배님, 정말 오랜만에 함께 등반입니다~~~
5P 올랐을 때 하늘이 열리며 파란 하늘이 보여주네요~~
근데, 전 이거 못봤어요.ㅜㅜ 정신과 여유가 없었드랬죠.
기욱이도 오르고~~
등반에 진심이 등반 요정. 김! 명! 숙!
몽환적인 분위기에 환타지한 일이 벌어질거 같은데.
두둥~~
제 마음의 돌덩어리. 그곳입니다.
자칫하면 자.유.낙.하
드디어 오고 말았네요.
선배가 조언을 해줍니다.
"여긴 사실 빌레이가 크게 의미가 없어." 선배 고마워요. 솔직하게 말해줘서.
절대 떨어지지 말고 가자 다짐하고 출발했지만, 첫번째 시도 실패!!!
오른 발이 너무 좋아 발을 움직이질 못하겟어요.
두 번째 시도! 내가 못가면 지웅 선배가 가주겠지만, 그래도 제 스스로 가보고 싶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아쉽잖아요.....
위, 아래서 모두들 한마음으로 어드바이스를 해줍니다.
근데, 제 몸이 거지같아요. 아니, 몸치라 그런가봐요. 이런 제 몸둥아리가 등반할 땐 참으로 맘에 안들어요.
허선배님의 도움으로 어쨌든 올랐어요.
아휴!! 살았다.
어느새 올라오신 기숙 선배님. 만나질 못했는데 여기서 만나네요~~
6P가 위험할거 같아... 후등자들 살피러 지웅선배가 떠났어요.
'그럼 좀 쉬어야지' 하는 생각도 잠시 지웅선배가 칭구에게 세 컨을 부탁하네요.
근데, 전 피치에서 잔뜩 겁먹고 쫄보가 되어.....멘탈이 나가고 체력은 이미 바닥 나서
자신이 없네요.
그래도 가보자. 퀵 걸고 올라 캠 치고 나면 괜찮을거야. 스스로를 다독여 봅니다.
힘들다..... 여기만 오르면 끝이다. 조금만 더 버텨라. 내 몸둥이야~~
먼저 오르신 허선배님이 동아줄을 내려주시네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 하고 동아줄을 잡았어요.
다들 부지런히 올라와요. 다왔어요!!!
정말 이 때까지 생각지를 못했다.
참기름 바위의 존재를.....
선생님, 선배님들과 함께 오면 항상 참기름 바위에 설치된 자일을 잡고 올랐는데....
나의 계획과 사전 공부는 7P에서 끝났는데,
허선배님이 말씀하신다. 참기름 바위 줄 선등이 걸어야지~~ 농담 반, 진담 반 이신거 같았는데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누군가는 걸어야 한다.
조용히 지웅선배를 찾아본다. 어라! 아직 안 올라왔네.
허선배님도 후등자들 챙기느라 정신없고, 지웅선배도 없고,
그 때!
기욱이와 자일 한동이 눈 앞에 보였다. ㅋㅋㅋ
기욱아! 가자~~~
(기욱이 보고 참기름 바위 올라가라고 해야지. ㅋ)
이런! 기욱이도 같은 생각을 했나.... "누나가 올라가요."
잉? 이게 아닌데... 요놈 호락호락하지 않네.
"그래 내가 하다 안되면 너가 올라가!"
근데, 기욱이 정말 가기 싫은가 보다.
얘 왜 때문에 발자리... 열심히 가르쳐 주니. ㅋㅋㅋㅋ
기욱아, 니 덕에 올랐다. ㅎ
정상에서 에너지 충전하고.
단체샷도 남기고
백운대서 등반 중인 유쌤이 인수봉의 우리를 발견하고
인수봉의 더 탑인은 백운대의 유쌤을 발견하고...ㅋㅋㅋ
이제, 하강의 시간.
허선배님의 하강자 셋팅 1:1 강의.
이런 호사를 또 누리네욧!
선배님 말씀처럼 직접해봐야 잃어버리지 않고 기억할 수 있을거 같아요.
오늘도 엔딩은 김기욱이~~
며칠이 지나고 쓰는 후기라 생동감은 좀 저하됐겠지만,,,,
결론은 몸과 맘은 힘들었지만, 행복한 하루였어요.
1. 3개월 만의 멀티 등반에 요즘 암장도 못나가 체력이 될까 걱정이 됐죠. 아직 체력을 비롯해 아무것도 준비된게 없는데 선등이라니... 선등은 하고싶은 마음만으로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충분히 체력과 시스템을 준비한 후 하고 싶었던 것이 개인적 생각이었는데 옆에서 멍석 깔아 줄 때 도전해보기로 결심. 일단 백업이 든든하니깐요. 물론 이 결심에 "비"은 없었죠. ㅡㅜ
2. 올 해 5월 5일 어린이날 후등으로 고독길 등반을 했었던 터라 길은 찾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맑은 날이면 해볼만 하다 싶었는데,,,, 전 날 내린 비. 선등으로 가기로 했으니 푹 자고 가야지 하고 누었는데, 쉽게 잠도 오지 않고 새벽 4시에 왜 깼을까요?
선등자 분들 등반 전날 이런저런 생각으로 못 주무시고 오시는건 아니시죠???
3. 지웅선배가 세컨 봐주고 동행길 등반하신 허선배님이 위기 탈출하게 도와주시고 하강 자일 세팅 1:1 강의 까지,
등반하는 내내 웅원의 목소리를! 운동선수들이 응원과 환호성에 힘이 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것 같아요. ㅋㅋ
내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날이었어요.
어거지로 등반을 마쳤지만 저는 만족합니다. ㅎㅎ
4. 행복했지만, 부족함을 느낀 등반.
이 저질 체력은 정말 노답인가? 체력도 올리고 등반 실력도 올리고, 시스템도 익히고... 할게 많네요!!
고독길엔 볼트가 1개 있어요. 캠치는 연습 한다 생각하고 해보자! 하고 한 등반인데
그 날의 세컨 지웅선배에게 묻고 싶네요. 캠이 잘 쳐졌든가요???? ㅋㅋㅋ
첫댓글 축하합니다~! 이제 WWC(월드 와이드 클라이머) 될일만 남았네요!! 더탑의 미래 원정옥!!!🥳🥳🥳
더탑의 미래가 어둡다. 더밥의 미래는 다른이가 하는걸로!
입에 쫙쫙 붙는 원대장님!!!! 빗길이라 더 믓찌다믓쪄♡ 자 다음길 공지 하시죠!
쉬운 난이도만 가능하단게 원대장의 차별화! ㅎ 그리고 가방 사기 전까지 다음길 갈 수가 없어요. ㅋㅋㅋ
@원정옥 ㅋㅋㅋ그래 가방사자 영 아녀 그 가방~
인수봉 첫선등 축하하고, 고생했어~
선등은 결정하기 까지가 힘들고 결정만 하면 어떻게든 가게 되어 있음^^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다시 한번 팀웍의 중요성을 느낀 등반이었어요.
선배님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죠!! 동아줄 내려 주실 때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몰라요^^
오 선등축하해 이제 선등이 하명더 생겼네 ㅎㅎ
시작과 동시에 휴업이에요. ㅋㅋㅋ
아직도 근육통. ㅡㅡ
원대장님!!! 잘부탁드려요~~~
에이스 김기욱이 왜그러셩!!
위에 허선배님 말씀 하시잖아.
"선등은 결정하기 까지가 힘들고 결정만 하면 어떻게든 가게 되어 있음^^"
첫 선등에 캠을 그렇게까지 믿는 사람은 잘 없는데...ㅋㅋ 캠을 100% 잘 활용하드만... 선등 축하해~
캠이라도 믿어야지...
진짜 수고했어..맘먹고 인수봉 선등하는거 보통일아니지..축하축하~앞으로도 쭉쭉 더더 성장해서 멋진모습볼수있기를..
선등 축하드려요. 이젠 자주 부탁드려요.
첫선등 후의 만감이 여실히 느껴지네. 축하해 정옥!!
고생했어요^^*
앞으로 쭈ㅡ 욱 부탁해요~~
잠 못 이루고 새벽에 깎아 먹은 서과가 오늘의 원대장을 만들었나봐요~ 측 산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