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중 의료사고 당해 전신마비, 오른쪽 다리 괴사에 병원비만 쌓여
| ▲ 남편 김종원씨와 후견인 이정자 수녀가 이아련씨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백슬기 기자 |
“난 내 힘으로 우리 둘째 낳고 싶었는데,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니….”
지난 2월, 수술대에 오른 이아련(이레네, 40, 부산교구 송정본당)씨는 남편 김종원(43, 프란치스코)씨에게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남편 김씨는 “힘내”라고 짧게 응원하곤 아내를 수술실로 들여보냈다.
생각보다 수술 시간은 길어졌다. 한 시간이 넘어서야 나온 담당 의사는 “특이체질로 기도 삽관이 잘 안 돼 산모가 위험하다”는 말을 남기곤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다. 30분 후, 간호사가 둘째 재희를 데리고 나왔다. 아이 몸은 새파랬다. 산소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청색증이었다.
아이 상태에 놀랄 겨를도 없이 남편 김씨는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는 아내를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아내의 폐에는 물이 가득했다. 폐가 제 기능을 못 하자 심장에도 무리가 왔다. 결국 다음 날 아침, 아내의 심장은 10분간 뛰지 않았다.
그 후로 아내 이씨는 식물인간이 돼 몇 달째 중환자실에서 지내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의식은 돌아왔지만, 눈을 깜박이는 것 외에 이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아내의 오른쪽 다리는 괴사가 시작돼 절단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둘째도 청색증 후유증이 걱정이다.
남편 김씨는 “아내가 식물인간 상태라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첫째 아이(5)가 엄마는 어디 갔느냐, 언제 오느냐고 물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털어놨다.
부모님까지 여섯 식구를 책임지는 남편 김씨의 월급은 150만 원. 갚아야 할 대출금까지 있는 상황이라 밀려 있는 아내 병원비 1500여만 원은 당장 해결하기 힘든 액수다.
이런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김씨는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아내를 위해 매일 기도한다는 김씨는 침대 곳곳에 아이들 사진을 걸어주고 휴대전화에 담긴 아이들 목소리를 들려주며 이씨를 응원한다.
김씨는 “의료 사고는 남 일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내 일이 되니 황당하고 가슴이 매우 아프다”면서 “지금은 아내가 빨리 나아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첫째 소원”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병원 한쪽 편에는 남편 김씨가 적어 걸어 놓은 기도 메모가 달려 있다. ‘주님, 이레네가 어서 일어나 저와 아이들과 함께 성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후견인 / 이정자 수녀(해운대백병원 원목실 담당)
남편 김씨는 많지 않은 월급으로 여섯 식구를 부양하며, 빚까지 갚고 있고 불어나는 병원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내 이씨가 병상에서 일어나 부부가 바라는 대로 성가정을 이루도록 사랑과 희망의 기도를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이아련씨 가정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7일부터 1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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