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어가는 요즘, 뼛속까지 시원함을 안겨줄 음료수 한 잔이 간절하다.
팥빙수, 생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여름 디저트를 파는 맛집 중 우리 시대 명사들이 즐겨 찾는 곳은 어디일까?
건강한 곡물이 한가득 ‘슈엔’
“제가 늘 찾는 단골 디저트 가게예요. 특히 블랙빙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죠. 대부분의 메뉴에는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들을 사용해 흙 내음 나는 진짜 건강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요.”
-이동진(국내 1호 바리스타)
‘정원’이라는 뜻의 ‘슈엔’은 일본에서 건축 공부를 하던 친구와 유치원 교사인 친구가 함께 만든 공간이다. 식탁, 의자, 심지어 바닥까지 모두 직접 만들었다는 이 카페는 음식은 물론 작은 소품들에도 주인들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 결혼도 안 한 두 여성이 용감하게 디저트 카페를 낼 수 있었던 건 살림꾼 어머니들 덕분이었다.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어 만든 식재료를 보내주시는 덕분에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건강한 디저트 메뉴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천연 곡물가루가 곁들어진 블랙빙수는 이곳의 대표 메뉴. 딸들의 건강을 걱정한 어머니가 선식으로 먹으라며 보내준 곡물가루를 우연히 팥빙수에 흘렸고, 그것을 맛보다가 메뉴로 개발하게 되었다. 블랙빙수는 팥의 달콤함과 곡물의 고소한 맛이 한데 어우러진 건강 웰빙 디저트로 인기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지 않는 르바브 줄기와 오디, 토마토 등을 일일이 손으로 까서 만든 수제 잼 역시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얼마 전부터는 선물포장을 해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니, 스승의 날이나 명절 등 마음을 담은 선물이 필요할 때 주문해보면 어떨까.
메뉴 블랙빙수 7천원, 치킨클럽샌드위치 9천원, 아메리카노 3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34-158 광원빌딩 101호 전화 02-793-6533
10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내는 디저트 맛집 ‘카페 T’
“10년간 한결같은 맛으로 디저트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여름마다 녹차빙수를 먹으러 가는데, 얼마 전에 가보니 인절미 가루로 만든 ‘인절미 토스트’가 새로 나와 있더군요. 식사 대용으로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팥빙수 하나에도 말차 가루를 곱게 갈아 넣는 정성에 반해 주변 지인들과 즐겨 찾습니다.”
-배한성(성우)
청담동에 위치한 ‘카페 T’는 ‘전통(tradition)’와 ‘유행(trend)’ 두 단어가 수식어로 자연스러운 곳이다. 1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인더스트리얼풍의 마감과 레트로풍의 인테리어 등을 보면 트렌디한 측면에서는 여느 신생 카페 못지않다. 지금이야 흔해졌지만 10년 전 이곳에서 처음 ‘허니버터 토스트’를 소개했을 때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토스트에 버터와 설탕을 부드럽게 저미고 그 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얹은 것인데, 달콤한 맛을 찾는 여성들이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 메뉴였다. 지금은 인절미 가루를 곁들여 고소함을 더하는 것으로 맛을 좀 더 업그레이드했지만 허니버터 토스트의 기본 맛은 변하지 않았다. 녹차빙수 또한 이곳의 여름 별미다. 곱게 간 얼음에 말차 가루, 우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메뉴로, 녹차의 은은하고 담백한 맛과 향이 깊은 여운을 남겨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다.
특히 이곳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유명 한류스타들이 자주 찾는 단골 카페답게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얼마 전부터는 ‘떡볶이 그라탱’, ‘쌀국수 샐러드’ 등 한국식 스낵과 결합한 퓨전 메뉴를 개발해 식사 대용 디저트로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곳은 인근의 유명 레스토랑 10곳과 함께 매년 두 번씩 ‘그랜드 테이블 이벤트’를 실시한다.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일정은 4월에서 5월, 9월에서 10월 사이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그동안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맛있는 음식들을 이 기간 중에 마음껏 즐겨보자.
메뉴 녹차빙수 1만4천원, 인절미 토스트 1만 2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2시(명절 휴무)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89-9 전화 02-517-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