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늘 밑 살았던 괴짜들...
지난 3월 난 수업시간에 미술 선생님이 보여주신 ‘반 고흐부터 비발디까지’라는 영상을 보고 감상문을 썼었다. 난 원래 미술과는 거리가 심하게 먼 사람이라 매 달마다 감상문을 올려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것에 두려웠다.
그래도 이왕 해야만 하는 일. 성실히 전시회를 다녀오리라 생각하던 찰나 미술 선생님이 대구경북디자인아트센터 할인권을 흔쾌히 제공하셨다. 전시관 근처에도 안 가본 나는 막막한 마음으로 우선 선생님이 추천하는 곳에 가기로 했다. 그 곳에 전화를 하니 관람요금이 학생들은 7,000원인데 2,000원 할인 쿠폰을 쓰면 5,000원의 비용이 든다는 예산이 나왔다. 그래서 나랑 내 친구랑 만나서 전시회를 관람하러 갔다. 집과 거리가 꽤 있었는데 지도를 들로 갔음에도 길을 헤매다가 여기저기 길을 물어 용케 대구경북디자인아트센터를 찾아갔다. 전시기간의 마지막 날인 3월 29일 일요일에 갔는데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플랫폼에 쓰여진 것을 보니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미술사를 간결하게 큰 3가지 맥락-1) 근대회화의 시작 19세기미술-낭만, 인상, 상징 2) 20세기 색채혁명에서 2차세계대전까지의 근대미술-야수파, 입체파, 추상, 초현실주의 3) 20세기 중반부터 세기말까지의 현대미술-추상표현, 구상주의, 팝아트, 옵아트, 개념미술-로 분류하고, 이를 통해 판화와 현대미술의 계보 이해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었다. 표를 끊고 전시관 안에 들어가니 그곳 직원이 안에서 사진 찍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러 사진을 찍으려 디카를 들고 왔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안에 들어서니 품격있는 조명아래 걸작들이 무수히도 많았다. 도무지 끝을 알 수 없을 듯싶었다. 처음부터 작품 하나하나 꼼꼼히 보는 것은 무리다 싶어서 그냥 눈구경을 휙 했다. 살짝 스쳤음에도 기억에 남는 작품은 몇 가지가 있었다. 둘러보고 난 후 다시 처음부터 조금씩 느리게 감상을 했다. 전시관 안에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같이 보이는 대학생(?)이 있었는데 내가 유심히 살펴보니 작품을 완벽하게 감상하는 것 같았다. 가끔씩은 필기도 하고 그림을 뚫어지듯 쳐다보고...... 나도 저 사람만큼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감상하려고 필기구와 종이를 꺼내고 미술 작품 다는 아니더라고 내 눈에 쏙쏙 들어오는 작품과 한 번 살펴봐야 할 것 같은 작품은 조금은 시간을 두고 감상했다.
그 중에서 난 스페인 출신의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Romantique (Planche de four dreams of Paradise) 즉, 낭만시대(4개의 천국의 꿈(dreams of paradise)의 판화본)이 가장 인상깊었다. 그래서 내가 전시회 다녀온 후 집에 와서 화가 살바도르 달리에 대해 찾아보니 그는 회화, 영화, 오브제, 건축, 설치미술 등 20세기 후반에 일어난 많은 문화 주류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 초기에는 입체파와 형이상학적 회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후에 초현실주의로 전환하여 자신만의 창작 기법인 '편집광적, 비판적 방법‘을 발전시켰다. 그는 또 자신의 노이로제 증상의 표출을 통해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표현 기법을 보였는데, 무의식을 상징화하기 보다는 뛰어난 사실적 기법으로 자신의 환상 세계를 기발하게 왜곡, 표출했으며 현실 세계의 ’혼돈‘을 체계적으로 표현해냈다. ’살바도르 달리‘ 물론 파블로 피카소보다 더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와 관한 책이 두 세권 나올 정도로 그의 인기는 그가 죽은 후에도 시들지 않는다. 그에 대해 전해져 내려오는 말은 ’그는 아주 상상력이 뛰어난 화가였으며, 자신을 비롯한 주위 사물에 기발한 관심을 그림으로 표현하곤 하였다. 심지어 때로는 그의 예술 작품이 예술적 공감대를 얻기보다는 대중의 관심만을 자극하였기 때문에 비평가들이 그의 별난 행동을 비난하기도 하였다.‘ 등이 있다. 비록 그가 살아있을 당시 논란이 되어져 왔지만 그의 죽음 후 그는 위대한 예술가로써 손색이 없다.
그의 대표적 ‘기억의 영속’으로 알고 있던 그에 대해 궁금점이 많아졌다. 기회가 된다면 살바도르에 관한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사람들은 예술가들 중 괴짜가 많다고들 하지만 틀에 박힌 우리와 다른 정신세계가 걸작을 만들기 때문에 당연한 사실이 아닐까? 비록 괴짜라도 그들은 훌륭한 괴짜니깐...
덧붙여서 세계미술거장전-http://www.worldart2008.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