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3. 주일예배설교
히브리서 13장 8절, 야고보서 1장 17절
봄은 취소되지 않습니다.
■ 코로나가 강제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전 세계를 우울감에 빠트렸습니다. 일명 ‘코로나 블루’(Corona Blue)에 시달리게 했습니다. 이런 우울감에 시달리던 2020년 3월, 전 세계인에게 희망의 메시지 한 통이 전해졌습니다. 현대미술의 거장인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hney)가 그림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세상에 내놓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봄을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Do remember they can't cancel the spring.)였습니다. 그림은 생명력이 느껴지는 싱그러운 초록 들판과 봄의 전령인 노란 수선화가 그려진 작품이었습니다.
이 희망의 메시지는 일파만파가 되어 우울한 심장을 희망의 심장으로 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봄이 취소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봄이 취소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왜?
오늘은 ‘왜 봄은 취소된 적이 없는가?’ 그리고 ‘왜 봄은 취소할 수 없는가?’를 질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 답과 함께 그것의 신앙적·신학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 자, 질문입니다. 왜 봄은 취소된 적이 없을까요? 우답(愚答)입니다만, 취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봄은 취소할 수 없을까요? 이번에는 현답(賢答)입니다. 법칙이고 질서이기 때문입니다. 봄이 취소될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 자연법칙이고 절대 질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이렇게 되도록 정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이 법칙과 질서를 취소시키시기 전에는, 그 누구도 이것을 취소시킬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봄은 취소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진리 앞에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삶을 기대해도 되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앎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법칙과 질서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의 약속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의 법칙, 그리고 하나님의 질서는 같은 의미인가요? 달리 설명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 같은 의미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협상을 통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거래를 통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법칙, 하나님의 질서는 다 같은 의미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시대에, 정해진 것에 대해 긴장감을 갖거나 불편한 마음을 갖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유/자율이 제한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한당한다면, 인간은 애완용에 불과하지 않겠느냐고 질문합니다. 충분히 가능한 이의제기입니다. 자유/자율의 문자적 의미만 생각하면 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법칙, 하나님의 질서’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게 되면, 제한당한다는 생각이 수정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야고보서 1장 17절을 읽겠습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야고보는 하나님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변함이 없으신 분!”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분!” 이 소개는 야고보가 해시계를 염두에 두고 설명한 것입니다. 해시계는 해의 변화를 통해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입니다. 해를 통해 생기는 그림자로 시간을 알려줍니다. 그림자의 변화가 시간입니다.
그런데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다”는 것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는 의미이고, 영원히 같다는 것입니다. 야고보가 이것을 설명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야고보서 1장 17절 상반절 때문입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이 있으십니다. 그것은 온갖 “은사”와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에게 필요한 모든 은사와 선물을 주고자 하십니다. 이것을 통칭하여 “은혜”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기왕에 우리에게 가장 좋은 은혜와 가장 완벽한 은혜를 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주셨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주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약속이고, 하나님의 법칙이고, 하나님의 질서입니다. 이것을 주시기로 한 약속, 법칙, 질서를 하나님이 결코 어기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영원히 이러하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조금의 변함도 없으시고, 영원히 같으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약속과 법칙과 질서는 우리를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의 제약 가운데 있는 우리를 해방하시는 최고의 은혜입니다. 할렐루야!
■ 그렇습니다. 모든 바람직하고 유익한 선물은 하늘로부터 옵니다. 빛의 아버지로부터 폭포처럼 하염없이 내려옵니다. 하나님께는 속임수나, 겉과 속이 다르거나, 변덕스러운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은 곧 바람직하고 유익한 선물에 매몰될 것입니다. 빛의 아버지로부터 폭포처럼 하염없이 내려오는 바람직하고 유익한 선물에 휩쓸려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대하십시오. 그러니 기다리십시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십시오. 하나님의 은혜가 폭포처럼 하염없이 내려올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러한 은혜가 내 앞 사람에게서 끝난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하시는지요? 그러지 마십시오. 주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혹시 야고보서 1장 17절 갖고 증명의 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 오늘의 또 하나의 본문인 히브리서 13장 8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신 하나님은 동일하십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영원토록 한결같으십니다.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영원토록 한결같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혹시 이러한 은혜가 내 앞 사람에게서 끝난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시면, 하나님의 은혜가 폭포처럼 하염없이 내려올 것입니다. 아니면 지금 내려오고 있는데, 이를 모르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도 의심하지 마십시오.
■ 봄은 취소된 적이 없습니다. 봄을 취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법칙이고 질서이고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봄은 반드시 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모든 역사를 운행하십니다.
이 사실, 이 진리는 우리의 삶, 내 삶에도 똑같이 역사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에게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을 주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바꿀 수 없는, 바꾸지 않으시는 법칙과 질서로,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강조합니다. 그리고 권고합니다. 기대하십시오. 기다리십시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십시오. 하나님의 은혜가 폭포처럼 하염없이 내려오는 것을 누리십시오. 개인적인 선물만이 아니라, 탄핵 선물, 청산 선물, 안정과 평화 선물, 자유와 민주 선물 등을 마음껏 누리는 그 시간을 곧 만나게 될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봄은 어떤 경우에도 취소된 적이 없습니다. 봄은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