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세계 결핵의 날.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히어리, 조록나무, 풍나무
♧ 3월 24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세계 결핵의 날
* 1978년 - 대한민국의 시인 박목월 타계
♧ 3월 24일. 한국의 탄생화
* '봄의 노래'라는 꽃말과 어울리는 봄나무 : 조록나무과 4속 42종
* 대표탄생화 : 히어리
* 주요탄생화 : 조록나무, 풍나무, 미국풍나무
※ 3월 24일 세계의 탄생화
금영화 (Califonia Poppy) → 5월 16일 한국의 탄생화
내 마음 봄 한 송이 터지는 소리. 봄의 노래와 함께 한 해의 시작을 여는 나무 히어리.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조록나무과]의 [히어리], [조록나무], [풍나무]입니다.
조록나무과는 지난 2월 23일 한국의 탄생화였던 풍년화와 오늘 소개하는 종류의 꽃들이 전부인 작은 가문입니다.
조록나무는 따뜻한 동남아시아가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완도 등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상록활엽수입니다. 큰 나무는 20m도 넘는 거목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리 크지 않아 나무의 종류도 상록활엽관목 또는 교목이라고 애매하게 분류합니다. 조록나무에는 독특한 벌레집이 생기는데 ‘작은 조롱을 달고 있는 나무’란 뜻으로 (우리 나무의 세계2 참조) 조록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주도 사투리로 자루를 조롱이라 한답니다.
풍나무는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진 못하고 경남수목원, 한밭수목원에 미국풍나무가 식재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대표탄생화인 히어리속에는 우리나라에는 자연에서 자라는 자생 [히어리] 1종과 여기서 파생되어 원예종으로 개발하여 식재하는 14종의 재배종이 있습니다.
멀리서보면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는 것 같고, [봄의 노래]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꼭 외국 이름같죠? 하지만 히어리는 거의 우리나라에만 있는 토종 고유종입니다. 왜 '거의'냐 하면 우리나라에만 히어리가 있는줄 알았더니, 얼마 전 일본의 한 지방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랍니다. [히어리]를 한국특산식물로 소개한 자료도 많이 있는데 국립수목원 식물도감에서는 한국특산식물에서 제외되었답니다. 또 얼마 전 까지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보호종이었다가 개체수가 늘어 지금은 해제된 아이랍니다. 대신 국립수목원 지정 [희귀식물]로는 등재되어 있습니다.
영어 이름이 'Korean Winter Hazel'입니다. 'Hazel'은 얼마 전 소개했던 깨금 열매로 헤이즐넛 커피를 만드는 개암나무이죠. 개암나무를 닮지는 않았는데요, 아무튼 '한국의 개암나무'란 뜻입니다. 학명도 'Corylopsis gotoana var.coreana (Uyeki) T.Yamaz'인데요, 다른 건 몰라도 코리아만 보시면 됩니다. 학명에 '코리아' 들어가는 식물은 많지 않답니다.
[히어리]의 뜻은 [해를 여는 나무]란 의미라고 합니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지라 한 해의 시작을 알린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히어리]는 지리산 일대와 남부지방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최근엔 강원도 산간에서도 발견된다고 하고요, 서울의 창경궁에도 히어리나무가 있으니 창경궁에 가시가든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결핵의 날]입니다. 어렸을 때 결핵퇴치를 위해 모금한다고 성탄절 전후로 '크리스마스 실'을 샀던 기억도 있습니다. 거의 반강제로 샀었는데요. 우표 대용인 줄 알고 우표 대신 붙였다가 편지가 반송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옛날에는 참 무서운 병이었는데 지금은 치료만 제대로 한다면 어렵지 않게 완쾌할 수 있는 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매년 3만명 정도 발병이 보고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핵 발생률·사망률어 있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압도적 1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좋은 쪽으로 세계 1등하는 것도 참 많지만 안 좋은 것으로 세계 1위 또한 너무 많습니다. 잊혀져 가는 병인줄 알았는데 결과가 너무 참담하지요. 결핵은 1급 전염병인 만큼 결핵의 예방과 치료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겠습니다. 보건소에서는 2주이상 기침을 하면 꼭 결핵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결핵뿐만 아니라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여야 할 계절입니다.
1978년 3월 24일 오늘은 청록파 시인 3분 중 1분인 박목월 선생께서 타계하신 날입니다. 서정적이며 자연적인 시를 많이 남기셨는데요, 목월의 시 한 수를 감상하며 선생을 추모합니다. 선생은 나이 60에 꽃을 보는 눈이 열리셨다고 했는데 저는 선생보다 조금 더 빨리 열렸으니 세상을 헛살고 있지 않다는 위안이 됩니다.
개안(開眼)
/ 박목월
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神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은 눈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채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충만하고 풍부하다
神이 지으신
있는 그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至福한 눈
이제 내가
무엇을 노래하랴.
神의 옆자리로 살며시
다가가
아름답습니다
감탄할 뿐
神이 빚은 술잔에
축배의 술을 따를 뿐.
이제는 완연한 봄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서울에도 목련이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했고, 모든 봄의 꽃들이 찬란한 4월을 맞이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봄의 색깔은 노란색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히어리]가 노란 [봄의 노래]를 부르듯, 우리 부부님들의 가정에도 사랑의 노래가 울려퍼지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