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들, 외야수-포수 기피. 투수 선호
⊙앵커: 최근 중고등학교 야구 선수들 사이에 외야수나 포수를 기피하며 너도 나도 투수의 길을 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잇따른 투수의 해외진출의 영향입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포지션
간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톱니바퀴처럼 맞물려가는 조직력은 모든 스포츠의 필수 조건입니다. 야구도 투수 싸움이라고는 하지만 포지션간 균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최상의 전력을 갖출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고등학교에서는 외야수와 포수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병조(휘문중 2학년): 캐처는 싫어요.
⊙기자: 왜 싫어요?
⊙정병조(휘문중 2학년): 힘드니까요. 하루 종일 앉아 있어야 되니까.
⊙박세창(휘문중 2학년): 투수가 그래도 제일 좋은 것 같고, 야구가 투수를 해서 이루어지는 거니까 그것을 하고 싶어요.
⊙기자: 이러다 보니 외야수와 포수는 주전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제
기량을 갖춘 대체 선수를 구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는 선수들이 외야수와 포수보다는 프로나 해외진출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투수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 시즌 프로야구 8개 구단과 계약한 신인선수 85명 중에서 투수는 43명이지만 외야수는 13명에 불과합니다.
⊙박현영(휘문중 야구부 감독): 프로에서는 용병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떤 포지션에 대해서 포기하는 포지션이 많은 것 같아요, 제
생각인데. 그런데 지금 배우는 입장에서는 그런 것을 생각하다 보면
어려운 부분이 많거든요.
⊙기자: 선수층이 얇은 우리 현실에서 특정 포지션 기피현상은 장기적으로 야구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KBS뉴스 이진석입니다.
2002-01-10 21:00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