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목회 11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힘든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할까요.
A : 교회의 규모에 따라 사정이 다르겠지만 11년 목회라면 교회 상황이나 교인들의 개별적 성향을 대부분 파악하고도 남았을 시기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다시 시작됩니다.
다양한 요구와 개별적 요청, 공동체 의사결정과 추진 등 복잡다단한 목회 현장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러나 바로 거기가 중요합니다.
첫째 목회의 위임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늘 확인하십시오.
교회 공동체는 기업도, 정당도, 교육 시설도, 연구소도 아닙니다. 주님이 위임해 주신 양무리를 먹이고 기르는 영혼의 목장입니다. “내 양을 먹이라, 치라” 하셨습니다. “네 양”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목양 신앙, 목양 방법이 내 머릿속에서 인출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부단히 주님과 소통하며 비전을 확인하십시오.
둘째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하십시오.
조급증이라는 게 있습니다. 결과를 기다리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기다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삶이나 목회의 경우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합니다. 거목은 오랜 세월 비바람 맞고 자라고 거작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목회를 거목이나 예술 작품에 비길 수 없겠지만 길게 멀리 가야 합니다.
그리고 성패는 위임하신 분에 의해 결정됩니다. 우리가 할 일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탓으로 오는 결과는 내 몫이 되기 때문입니다. 서두르지 마십시오. 단기간에 끝내려 들지 마십시오.
셋째 듣는 귀를 여십시오.
소통의 전제는 경청입니다. 목회는 지시 명령 강요로 성립되지 않습니다. 공감과 공명이 떠나면 메아리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듣는 귀가 밝아야 합니다. 어불성설처럼 들리는 말일지라도 끝까지 들어주려면 극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보청기를 끼더라도 밝게 넓게 경청해야 합니다.
넷째 포기하지 마십시오.
힘겹고 어려움이 겹치면 포기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포기는 마지막 선택이고 끝입니다. 목회는 나를 위한 사역이 아닙니다. 완주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