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주신글]
조영남과 와우아파트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아파트 13동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사상 유래가 없는 아파트 붕괴사고로 가뜩이나 어스선한데,
조영남이 신고산이 우르르 함흥차사 떠나는 소리를, 우르르 아파트 무너지는 소리로 바꿔 불렀다. 대책 없는 놈 .
경찰이 널 찾는다.
이 한마디에 겁 많은 조영남은, 서울을 탈출해서 충청도로 도망치다가, 형사들에게 잡혀, 군에 강제 입대했다.
군에 입대하면 머리부터 자른다. 조영남이 깍두기 머리라니, 그림이 안 그려진다.
옥떨매, 옥상에서 매주를 떨어뜨리면 조영남 같이 된다는 우스게 소리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2년 후였다. 딜라일라를 부르며 해성처럼 나타났다.
김현옥 서울시장
어이! 김 소령! 정치 한번 해보지 않겠나?
정치라니요? 전 그런 거 모릅니다.
정치하는 양반들 꼬락서니를 보니 한심스러워서 그러네!
자네는 젊은 패기가 있지 않은가?
육사 출신 김현옥 소령(39세)은 박정희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서울시장이 되었다.
도시는 선이다. 하면서 돌격 구호를 붙이고 현장을 누빈 김시장의 치적.
한강 직강공사에 의한 밤섬, 난지도. 여의도 윤중제 조성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말죽거리 수로 정비.
청계고가 공사와 세운상가 건축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이때부터 생겨났다.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
T,S 엘리오트의 저주인가?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와우아파트 15개 동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고지대라 구급차가 접근할 수 없어,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한이었다.
빨리 지으라는 독촉에, 지반 공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니 해빙기가 되자 언 땅이 녹아, 지반이 내려앉았다.
설계가 부실한데다 공사비도 부족하고, 하여튼 총체적으로 부실했다.
아파트를 지은 곳은 대부분이 산중턱인데?
"야! 이 새끼들아! 높은 곳에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보일 것 아니냐!"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은 서울시장은 붕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건물 관련 참사에서 대연각 화재(163명 사망)와 와우아파트 붕괴(33명 사망 부상 40명)가 쌍벽을 이룬다.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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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EozXu8S6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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