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 :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
우리보다 먼저 태어나셔서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길을 잡아주시고 문화를 만들어주신
어르신들이 다시금 아이가 되어 둥지에 머물고 있습니다.
맞춤돌봄서비스 직무교육을 수강하면서 'aging in place'(요양원이나 병원 등으로 주거지를 옮기지 않고) 살아온 집에서 노후보내기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이소'라는 단어와 비교한다면 언뜻 반대의 개념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소는 지금 있는 곳을 떠나게 하는 것이고..aging in place는 지금 있는 곳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전히'라는 전제를 내려놓고 생각한다면 '떠난다'와 '머문다'의 개념이 어쩌면 같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만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지않고 집을 나와 마을을 돌아다니고 장날이면 시장을 방문하고 자녀들 집에 방문하면서 둥지를 잠시 떠나는 것과 요양원이나 병원으로 주거지를 옮기지 않고 내 집에 머물면서 역시 마을을 돌아다니고 시장을 방문하고 자녀들의 집을 방문한다면 , 떠나지만 여전히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살아온 집에서 노후보내기라는 것이 24시간 누구와의 접촉도 없이 홀로 있는 것이라면 차라리 요양원이나 병원 등이 나을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분들에게 온기와 온정을 나누어 드리고 물고기를 드리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드리며 둥지에서 안전하게, 그리고 잘 지내실 수 있도록..헤메이시지 않도록..길을 잃지 않도록..그렇게 안전한 길잡이가 되어드리는 것이구요.
이소는 새의 새끼가 자라 독립을 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분명 aging in place와 완전히 결을 나란히 하는 의미는 아니지만 다시금 아이가 되어가시는 어르신들이 하루의 시간동안 둥지를 잠시 떠나서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안전하게 돌아와 둥지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게 하는 것..그것이 앞으로 제가 해야할 일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전문가로서 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회복지사는 오늘도 일을 한다'라는 말보다 '사회복지사는 오늘도 사명을 수행한다'라는 말을 초심으로 삼고 노인맞춤돌봄서비스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뛰어볼려고 합니다.
첫댓글 매일 매일 사명을 수행하는 멋진 사회복지사가 되길 응원합니다^^
사명감 가지고 일하는 게 참 쉽지 않죠. 하지만 선생님의 글을 보니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할 것 같네요.
응원합니다!
직무교육을 열심히 들으셨네요. 저는 욕을 열심히 했는데..갑자기 반성합니다.
어르신들이 자신의 터전에서 잘 지내실 수 있도록 거드는 일이 우리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응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