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알고 나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성경을 모를 때는 아무 생각이 없지만
성경을 알고 나면 이게 뭐냐라며 헛웃음이 나옵니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은
법궤를 만든 나무를 조각목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싯딤지역에서 많이 자생하는 사막의 아카시아 나무인데
KJV는 싯딤나무라고 번역하였고 대부분의 영역본은 acacia wood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공동번역은 아카시아 나무라고 번역하였고
한글 KJV는 싯딤나무, 표준새번역은 아카시아 나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의 조각목은 식물도감에도 없는 나무인데
중국어 성경의 가시가 많은 조각자 나무라고 번역한 것을 음역해서 조각목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에서 조각목을 만들어 내었듯이
우리 나라의 식물도감에도 없는 합환채를 만들어냈습니다.
합환채로 번역된 성경의 히브리어는 두다이인데 복수형으로 두다임이며
대부분의 영역본은 맨드레이크(Mandrake)로 번역하였습니다.
우리 나라 성경의 개역한글과 개역개정 외에
공동번역을 비롯하여 한글 KJV 등 대부분의 성경은 자귀나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합환채와 자귀나무는 완전히 다른 식물인데
히브리어의 두다임을 대부분의 영역본은 Mandrake로 번역하였으나
우리 나라 성경은 합환채와 자귀나무라는 서로 다른 식물로 번역하였습니다.
합환채는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이 만들어낸 이름이고
자귀나무는 합환수(夜合樹), 합환목(合歓木)이라고도 하는데 자귀나무의 껍질을 합환피라고합니다.
어떻게 맨드레이크(Mandrake)를 성경 학자들은
합환채와 자귀나무로 번역했을까?
합환은 말 그대로 남녀의 상열지사, 곧 성적인 사랑의 환희를 의미하며
자귀나무의 꽃말은 환희요, 전통결혼식에서 신랑신부가 첫날밤에 마시는 술이 합환주며
그 합환주는 자귀나무를 원료로 만든 술입니다.
영어 성경의 맨드레이크(Mandrake)는 사랑의 사과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합환을 위한 최음제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히브리 원어의 두다임은 맨드레이크(Mandrake)라는 식물이며
맨드레이크(Mandrake)의 합환을 위한 최음제, 그 의미를 상징하는 합환채를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은 만들었고
공동번역을 비롯한 다른 역본은 전통적으로 합환의 의미를 가진 자귀나무로 번역하였습니다.
이렇게 의미를 풀어보니
성경을 알고 헛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성경 속으로 들어가 보면
더 기가막힙니다.
어린 르우벤은 소위 말하는 그 합환채를 뜯어왔고
라헬은 그것을 알아보고 르우벤의 합환채를 얻는 대신 야곱과 레아의 신방을 차려주었습니다.
아들의 합환채로 얻은 사랑은 열매를 맺어 잇사갈을 얻었고
합환채로 아들을 갖고 싶어하는 라헬의 마음을 헤아린 하나님은 요셉을 낳게 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합환채를 알아 본 르우벤은
훗날 라헬의 시녀 빌하를 성폭행하여 장자의 명분을 잃었습니다.
합환채로 엮어낸 성경의 이야기는
합환의 의미를 담은 맨드레이크(Mandrake)와 합환채와 자귀나무의 향연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