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칠백여든 번째
배려하는 마음이 낳은 소설, 빙점
미우라 아야코 三浦綾子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개신교 신자로 소설의 주제도 대부분 타락과 구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소설 <빙점氷點>, Freezing Point는 각자의 삶 속에서 감정이 더 이상 흐르지 않고 멈추게 되는 임계점臨界點으로 더 다치지 않으려고 스스로 작동을 멈추는 순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 빙점이 있고, 이 빙점이 지켜지지 않을 때 상처를 받습니다. 이를 뒤집어 이해하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소중한가를 배우게 됩니다. 그녀가 작가가 되기 전 초등학교 교사로 7년을 지냈지만,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을 계기로 군국주의 교육의 허구성을 깨닫고 교사직을 그만두고 조그만 점포를 운영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가게가 너무도 잘 돼 공급할 물건을 트럭으로 공급할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옆집 가게는 파리만 날렸답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남편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우리 가게가 잘 되고 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에요. 이건 우리의 바라는 바가 아니고, 하늘의 뜻에도 어긋나는 것 같아요.” 남편은 그런 아내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가게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오면 이웃 가게로 보내주곤 했답니다. 그 결과 시간이 남게 되었고 평소 관심 있던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 글이 바로 <빙점>이라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녀는 20대에 당시 불치병이던 폐결핵에 걸렸고 척추 카리에스(결핵성 척수염)까지 함께 발병하여 13년간 병원에서 요양했으며 말년에는 직장암과 파킨슨병에 시달리는 등 평생을 병고와 싸워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던 독실한 신자였습니다. “당신이 하시는 일은 언제나 옳습니다.”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