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41] 김기영 (金基榮) - 나의 삶을 돌아보며 9. 축복 후 순회활동과 출산 - 3
17 어머님은 예진님 한 분을 낳으셨을 뿐인데 어떻게 그 내용을 저렇게 잘 아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 가지도 소홀하신 게 없다고 느껴졌다. 18 시댁은 교회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는데 밤에 산기를 느끼면서 교회까지 걸어가는 데는 50분은 걸리는 것 같았다.
19 산방에 도착하자 소식을 들으신 어머님께서 그 새벽에 내려오셔서 잠시 앉아 계시며 나의 상황을 보고 위로해 주고 가셨다.
20 의사나 조산원 없이 시어머니와 옥세현 할머니의 보살핌 가운데 출산했을 때는 통금이 막 해지된 새벽 4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렇게 낳은 딸이 현재 선화예술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향숙이다. 21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를 해야 하는데 산모 방이 성전에 붙어 있으니 예배 보러 오는 사람마다 아기를 보러 왔다.
22 축복가정에서 새아기가 태어났다고 신기해하며 계속 산방으로 식구들이 들어왔고 그때마다 산모가 일어나 인사치레를 하다 보니 몸살이 나기도 하였다. 그 산실에서는 그 후에도 정진우, 곽신숙, 정응숙 등 여러 아기들이 태어났다.
23 아버님께서는 여아들은 ‘숙’ 자 돌림 남아들은 ‘진’ 자 돌림으로 정하시면서 ‘향숙’이라는 이름을 하명해 주셨다.
24 김원필 선생 댁에 동숙, 원숙 두 따님이 이미 있었는데 동쪽(東) 동산(園)에 향기(香)가 있어야 한다고 향자를 주신 뜻을 말씀하셨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