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계로 철관음을 주제로 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희가 묵은 하문이 더워서 오늘 가는 곳도 더울 줄 알았어요. 그러나 안계는 방문했던 그 어느 곳보다 해발고도가 높아 추운 곳이었어요.
마치 대관령을 연상케 하죠? 해발고도 1088m에 있는 왕사양 차장입니다.
도착하면 찻잎을 널어놓아 청향 같기도 하고 꽃향기 같기도 한 차향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가을 찻잎을 따는 직원분들도 보입니다.
이분이 처음으로 철관음을 만든 왕사양입니다.
건륭황제께 바쳐 차가 철처럼 무겁고 차의 모양과 향이 관음처럼 둥글고 부드럽다 하여 철관음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곳 또한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예요. 그래서 중국 여행을 여러 번 와보았던 분들도 이곳은 처음 방문했다고 하셨어요. 현재 대표님이 직접 다원의 이곳저곳을 설명해 주셨어요. 아래 칼처럼 생긴 도구는 차의 무게를 재는 저울과 추입니다.
아래 문은 비밀의 문처럼 열렸는데요. 탄배를 하는 공간입니다. 철관음 제조과정 중 탄배가 가장 핵심 기술이라 이렇게 은밀하게 만들었나봐요.
안에는 차인화신, 차는 군자요 화는 신이다- 차가 군자 중에 황제가 되려면 불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의 문구가 있습니다.
이렇게 포에 싸서 유념을 하기도 하는데 이를 포유라고 합니다. 여기 차장에는 중요한 분들만 오기 때문에 방문자들의 서명을 포유에 받아 기념처럼 보관하신다고 해요. 저희 원장님도 서명을 하셨어요.
철관음의 탄생지에서 마신 철관음 - 청향, 농향, 탄배 각각 마셔보았어요. 청향은 향을 맡기 위해 얇은 벽면의 개완을, 농향과 탄배는 맛을 깊게 하기 위해 두꺼운 잔을 사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추엽의 철관음입니다. 춘수추향이라 해서, 봄에는 차맛이 좋고 가을에는 향을 즐긴다고 해요.
계화나무 꽃향을 입힌 철관음도 있었는데 대표님이 직접 제다법을 70%정도만 시연해 주셨어요. 나머지는 영업비밀이래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한국의 고려대에서 유학 중인 따님도 오셔서 오랜만에 한국의 음식들도 먹을 수 있었답니다. 멋진 장소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너무 좋았어요.
두 번째로 간 곳은 다성전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절 같지만 이곳은 부처님이 아닌 차신 5분을 모신 곳입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차로 명명된 사찰이래요. 자세히 보시면 향로 뒤에 음식 대신 세 잔의 녹차잎 잔이 놓여 있어요.
찻잎을 씹어먹고 신이 된 신농과 다경을 쓴 육우가 보입니다.
관음전에는 관음께 매일 차를 올렸더니 관음께서 철관음을 알려주셨다는 위음과 관련된 설화가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잘 안 보이시겠지만 비석 앞에 안계철관음의 시초가 된 기념비적 차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찰의 위음명차에서 현재 5대 대표인 위월덕 선생님을 뵙고 차를 시음해 보았어요.
차례대로 20% 발효시킨 청향, 50% 발효시킨 농향, 그리고 거기에 홍배를 더한 농향입니다. 두번째 차는 사원다례를 올릴 때 쓰는 차라 품질에 대해 거짓이 없다고 해요.
마지막차는 오래 묵어둔 진차입니다.
여기서는 거름으로 고추와 생강을 달인 물을 쓴다는데 그래선지 맵싸한 향이 강했어요.
이렇게 차문화 기행이 마무리되었고 내일 하문의 차박람회 일정만이 남아있네요.
내일은 차박람회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