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는 이렇게 말했다. 군자(君子)는 화(和)하되 동(同)하지 않고 소인(小人)은 동(同)하되 화(和)하지 않는다. - 논어(論語)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공자의 이 말은 민주주의적 사고방식과 그렇지 아니한 것을 간결 적절하게 표현하였다.
공자는 군자와 소인을 대조시켜서 논했다. 군자는 유교의 이상적(理想的) 인간형(人間型)이다. 그것은 성숙한 인격이요, 세련된 신사요, 수양이 깊은 인간이다. 소인은 그와 반대로 미숙하고 부족한 사람이다.
화(和)는 조화의 화로서 남과 화목하는 것이요, 동(同)은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것이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인 동이부화(同而不和)한다고 공자는 말했다. 군자는 남과 조화를 이루고 촤목하게 살아간다. 그는 결코 남과 작당하여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소인은 남과 작당하고 부화뇌동한다. 그는 남과 조화를 이루고 화목할 줄을 모른다. 사람은 저마다 개성을 갖는다.
우리는 다양성(多樣性)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개성과 다양성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和)이다. 조화요, 화목이다.
민주주의는 획일주의(劃一主義)가 아니고 조화주의이다. 만인이 다 꼭 같을 수가 없고 도 그럴 필요도 없다. 저마다 제소리를 하고 제 노래를 부르고 제 말을 하고 제 빛깔과 제 향기(香氣)를 드러내어야 한다. 그러면서 전체로서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이요, 공자가 말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세계이다. 저마다 같은 옷, 같은 소리, 같은 냄새를 피우는 것은 동(同)이요, 획일주의요, 전체주의의 세계이다.
우리는 와이부동(和而不同)의 사고방식과 생활 철학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