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별들은 시리도록 푸른빛을 품고 사람의 마을을 내려다본다. 헐벗은 나무는 스치는 바람에 춥다고 꺼억 꺼억 운다. 찬바람이 뼛속 깊이 파고드는 호롱불마저 자울자울 조는 밤. 윗목에 떠 놓은 사발의 물은 꽁꽁 얼어붙어 거울이 되었다. 아이들은 별을 안고 잠들고 외양간의 소는 눈만 껌뻑이며 캄캄한 하늘을 올려본다. 멀리 개 짓는 소리에 뒤척이며 잠 못 이룬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밤이면 별똥별 떨어지는 소리, 뒷산에서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 인연의 끈을 끊고 한숨 짖는 소리가 천지간에 진동 한다. 이렇듯 당신이 그리워 우는 겨울밤은 외로움까지 얼어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