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도선(一耳道禪) 이야기
문일천오(聞一千悟)하여선 한번 들음 잊어먹질 말고 아란이 처럼 부처님 말씀 송출하듯 해야된다
반세기전도 더 됫는가 경상도 예천 사람한테 들었다 그 면소재지 이름이 안정면이라 하든가 특이한데 잊어 먹고 용궁이라 하는 이름은 생각이 난다 을유생 미자(未字) 숲을 옆으로 보면 무슨 성씨 더라 나에 글을 읽은 사람들은 성씨를 안다 경(敬)자(字) 호(鎬)자(字) 쓰는 양반한테 들었다 여시아문(如是我聞)이다
어느 분이 부모가 돌아가시어선 명당풍수 이장을 하려고 훌륭한 풍수 지관을 찾았는데 하루는 그렇게 내가 유명한 풍수요 하고선 온 사람이 머리 얼굴을 수건으로 가렸더라는 거더라 이래 그 명당 찾는 효자가 들은 풍월이 있는지라 귀가 하나 뿐인 일이도선(一耳道禪)이 풍수(風水)에 유명하다 하는데 그 정도는 되어야지 풍수라 할수 있지 않겠소 하는 것, 그래 풍수가 하는 말이 나도 그만큼 유명할 것이니 한번 시험해 보라 하는 것 그래 그럼 어디 한자릴 찾아주소 하더라는 것 처음엔 그냥 저냥 밥술이나 먹을 그런 자리 누가 봐도 아주 평평한 자리 그런 자리를 찾아선 여기다간 부모님을 모시면 어떻겠소 함에 효자가 하는 말이 여긴 너무 볼품 없는 모양새 그저 장삼이사(張三李四) 풍수도 이런 자리는 찾을 것이라 하고선 시쿤둥 하는 지라 그럼 다른 자릴 찾아 드리디다 하고선 배산임수(背山臨水) 만궁수(彎弓水)가 횡대(橫帶)수(水)가 돌아가는 물가 말하자면 코브라 머리를 바라 보는 그런 곳쯤 에다간 자릴 찾아선 여기는 어떠하고 내 보기엔 매우 좋을 것 같은데 함에 효자가 말을 하길 세상에 부모를 어찌 물가에 모시겠오 하더라는 것 그러면서 또 시쿤둥 하는 것 ,그럼 내 이보다 더 좋은 자릴 찾아 드리 리다 하고선 이제는 산꼭대기 끝이 벼랑인 위에 서 갖고선 여기 고관대작 나올 명당이니 여기다간 부모를 모시길 바랍니다 하는 것 근데 이번에도 효자가 시쿤등해서 하는 말이 세상에 천야만야 낭떠러지기 위에다간 어이 부모를 모신다 할 것이요 하더라는 것 , 그제서야 풍수가 머리 싸멧던 수건을 풀으면 내가 바로 당신이 염원(念願)하든 일이도선(一耳道禪)이요 그런데 당신은 심사가 좋은 그림은 못 그리니 명당 찾기는 힘 들겠오 하면서 모랭이 돌아 홀연이 사라져 온데간데 없고 운무만 자욱한 골짜기 운해(雲海)가 일듯해선 우후(雨後)에 안개 걷히듯 하더라는 거더라는 거다 이야기 들은 것을 조금 각색했다
지금 앞서 사진 올린 곳이 그렇게 물가엔 산등성이 쓸만한 자리 있어선 다른 사람이 찾아 썻을 거고 벼랑 아래는 신선이 내려온 곳의 절경을 이뤘다
제일 처음에 지목해준 자리가 평안하고 오복(五福)을 누릴 자리인데 그걸 마다 했으니 풍수가 심사가 뒤틀리는 거지 ... 그렇다고 다음 다음 지목한 자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구하첨상(球下檐上) 와겸유돌(窩鉗乳突)이 고금지(古今之) 철칙(哲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