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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클라우드 펀딩', '조정래', '75,270명의 시민' 이
공통적으로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영화 '귀향'을 설명하는 키워드들 입니다.
지난 2월 16일 조희연 교육감도 일본군 위안부 소녀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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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향' 시사회 현장_연합뉴스 제공
영화 '귀향'은 작년 말 영화가 완성된 후
전국 후원자를 대상으로 1차 후원시사회를 열었습니다.
이후 국내와 일본, 미국에서도 시사회를 열고 있는데요.
조희연 교육감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시사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93), 이옥선(90) 할머니가 참석해 자리가 더욱 빛났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영화 상영 전에
이옥선, 박옥선 할머니와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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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향' 시사회에 참석한 조희연 교육감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_연합뉴스 제공
조희연 교육감은
"처절하면서도 담담하게 잘 그려냈다.
영화를 만든 조정래 감독에게도 참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찬사를 보내고 싶다.
120분 넘게 이어진 영화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며
"영화 '귀향'은 위안부 문제로 집약되어 있는 전쟁, 식민지, 성의 복합적 관계를 고민할 수 있게 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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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향' 포스터_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과거 국악에 심취해 고수로 활동했다고 해요.
그러던 중 2002년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시는 '나눔의 집'에 공연을 가게되면서
새로운 사실에 눈 뜨게 되고 감독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전에는 몰랐던 위안부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알게 됐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는 조정래 감독.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마음에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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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위안부 내용을 다룬 영화이기에
투자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화 제작을 만류하는 주변인들도 있었고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조정래 감독은 의지를 불태워 결국은
댓글 응원, 후원금 기부, 후원행사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 제작비를 마련하게 됩니다.
영화 '귀향'은 대부분 후원자들의 후원금을 만들어졌기에 더 의미 깊은 것 같아요.
사회적 펀딩, 성금으로 75,270명 가량의 후원자들이 함께해
제작비 약 15억 원이 모아졌습니다.
국민과 함께 만든 진정한 '국민 영화'입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의 힘이 모여 13년 만에 영화가 완성됐습니다.
영화 '귀향'은 과거 상처를 지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영옥'과
현재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소녀 '은경'의 고통을 병치시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아픔을 직시하고 치유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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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향' 스틸컷 _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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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향' 스틸컷 _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귀향'은 16세에 일본군에게 끌려가신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으로 시작됐습니다.
'나눔의 집'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많은 봉사자들이 미술치료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그린 강일출 할머니의 '태워지는 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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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워지는 처녀들'_강일출 할머니 作
강일출 할머니는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 목단강 위안소로 가게됩니다.
그 곳에서 온갖 험한 일을 겪던 중
장티푸스라는 병에 걸리게 됩니다.
바깥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해주겠다고 한 일본군.
다른 아픈 소녀들과 함께 트럭에 태워 나갑니다.
소녀들이 도착한 곳은 병원이 아닌 그림 속 저 끔찍한 장소...
강일출 할머니는 아픈 한국의 소녀들이 총살당하고
구덩이에서 불태워지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다음 차례가 트럭에 있는 소녀들인 것이죠.
그 상황에 광복군과 일본군들의 교전이 벌어지게 되고 강일출 할머니는 가까스로 탈출하게 됩니다.
그 장면이 바로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입니다.
이런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영화 '귀향'이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귀향(鬼鄕)'의 '귀'는 돌아갈 귀(歸) 자가 아닌
귀신 귀(鬼) 자.
타지에서 고통 속에 떠났을 우리의 어린 소녀들의
억울한 영혼이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종교를 떠나 위안부 피해자 소녀들의 영령을 집으로 모시고자 하는
의지와 기획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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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향' 스틸컷 _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나라에서 일본군에게 끌려간 20만 여 명의 소녀.
당시 끌려간 소녀들은 대부분 16~17세였습니다.
위안부 소녀들은 하루에 10~29명의 일본군에게 몹쓸일을 당하고
거부하면 일본군에게 전기 고문을 당하거나
구타당하는 참상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을 통해
세상이 일본군의 끔찍했던 만행을 비로소 알게됩니다.
시사회가 열린 2월 16일,
또 한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정부에 238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등록돼있고
현재 45명 만이 살아있는 역사적 증거로 생존해 계십니다.
'폭행이나 협박으로 (위안부로 삼기위해) 여성을 납치했다는 사실은
증거로 입증된 바가 없다'고 말하는 일본 정치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에 대해서 확실한 근거를 가진 증언은 없다'고 말한 아베 일본 총리.
참 답답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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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귀향' 스틸컷 _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시는 과거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하기 위해서,
과거를 알고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위안부 문제는 교과서에만 나오는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현재의 숙제이자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입니다.
나 하나가 보는 것이 1000만관객의 첫거름 입니다.
첫댓글 조조로 예약해서 좀 멀리 차몰고 가서 봤습니다.끝나고 나서도 일어나지않고 계속 자막을 보는 관중들.할머니들이 그린 저 그림들과 후원에 참여한 7만여명의 이름들. 잔인한 일본.
4시 영화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 봅니다 ㅎㅎ
@엔젤아이즈 힘들지 않아요?
@묵향(墨香)™ 영화가 잘 만들어졌습니다.
꼭 보세요...
@엔젤아이즈 저 어제 보고왔어요..^^
잘만든거 압니다.
제가 말씀드리는건...
슬프니깐 힘들까봐 그래서 물어본거에요.^^
@묵향(墨香)™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엔젤아이즈 ^^
너무 감정적으로 만들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거같아요. 너무 힘들지 않고 담담하게 볼수있어요. 중간중간 먹먹하지만 영화자체도 잘 만들었어요. 그래서 관객이 끊이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럼 3410님을 믿고 보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