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대학생이었을때이다,
부산 친척집이 부곡동인데...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 책 사러 갔나부다.
토요일 갔으니,,,1박2일 친척집에 잠깐 다니러 갔었습니다.
마침 우리친척 남동생이 휴가를 왔지요,
우리는 친척이지만, 아마도 처음 얼굴을 대면하였습니다,
엄마!~누구야? 처음보는 친척인데?
우리친척 상원이가 숙모에게 물었습니다.
숙모는 응~~~밀양에 사는 8촌이야,,,
엄마하고 영미 엄마는 동서지간이구ㅡㅡ
인사해,
군인 아저씨 차림의 상원이는 나보다 한살 아래 였습니다.
구리빛 얼굴이었지만, 아주 잘생긴 우리친척 남동생
너무나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침밥을 먹고,상원이와 앨범도 보며 놀다가,오후 서너시쯤
내가 보수동 책사러 간다고 하니 자기도 심심 하다며,
따라 나왔습니다.
보디 가이드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쁜 누나를 누가 채가나 걱정이 되어서 오늘은 보수동 같이 가 준다는 것입니다.
숙모는 그래라? 영미가 부산 지리 잘모르니깐, 상원이 같이 갔다와?
그럽니다.
상원이는 휴가라,아버지께 용돈을 후하게 탔습니다.
장남이고, 첫아들이라 그런지 휴가오면 아재는 상원이가 무사히 군복무에
잘임해 주어서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군복을 입은 상원이와 나는 보수동 책방에서 원하는 책을 사고,
남은 시간을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남포동 부영극장인가 영화 제목도 가물가물 생각이 안 나는군요.
하여턴 영화 보면서 오징어를 맛있게 먹은 기억도 나고ㅡ또 상원이가,
애인처럼 내손을 꼭 잡아 주어서 기분이 이상 야릇했습니다.
동생이 누나 손 잡는게 뭐가 이상해?
상원이는 나이는 한살 어리지만 꼭 오빠같이 말합니다.ㅋ
그래 알았어, 손 잡는다고 누가 뭐라고 하나?
그런데 영미누나, 키쓰 해봤어? 아니?
누나 손잡으니깐 갑자기 키쓰하고 싶어...
이손 놔....왜 그런 생각을 별꼴이야.....
엄큼하게시리 상원이 너,,,,,,
손잡을때 벌씨루 그 생각 했었구나!~ㅎㅎ
키쓰는 상원이 좋아하는 여자 칭구하고 해야지.....
해해~누나, 딱 한번만 우리 키쓰해보자,
키쓰연습,
ㅋㅋㅋ
상원이는 그말 해놓고 쑥스러운가 ...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너, 너,,,얼굴이 붉어졌어,
아냐, 누나손을 잡다가 갑자기 깍지를 꼈습니다.
순간 상원이가 부들 부들 떠는 것입니다.
왜그래? 상원이 어디 아퍼?
상원이는 누나,,,나 아플것 같아,
상원이는 자기 이마를 가르키며,,,,
요 이마 한번 짚어줘,봐봐?
아이 상원이가 갑자기 왜 이래?
이마를 짚어달라니?
이마를 짚으려고 몸을 기울이자,,
상원이는 잽사게 나와 키쓰를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상원이 기습 공격으로 우리는 얼싸안고 키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짜릿한 키스 였습니다. 얼마나 잘하는지 완전 선수였습니다.ㅎ~
영화를 보는둥 마는둥하고, 영화관에서 나와 중국집 짜장면으로 저녁을 먹고
부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상원이와 나,,,,,,
32년만에 만나 그 이야기를 하며 술한잔 했습니다.
향기나는 비누를 선물하기 위해 상원이는 나를 만났지만,,,
그 향기나는 비누는 그 자리에서 잃어버리고, 결혼식 있다는 소식,
청첩장을 내밀었더니.....결혼식날 중요한 모임이 있다면서 미안하다고,
10만원의 부조금을 주었습니다.
그날의 키쓰는 우리 상원이와 단둘 밖에 모르는 일급 비밀입니다.
와이프와 유치원을 경영한다는 친척 상원이는 유치원 원장 이었습니다.
배도 안 나오고,총각때 모습보다는 조금 살이 쪘지만,,,
53세의 중년의 모습이 더 멋져 보였습니다.
삼겹살에 고기를 구워먹고, 자리를 이동하여 노래방 갔는데
노래실력은 대단했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열창하는 상원이 뒤에서 그를 안아 주었더니 빙그레 웃었습니다.
ㅡ끝ㅡ
첫댓글 남포동 번화가는 잊지못할 추억의 장소입니다. 결혼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갈일도 없구,,,충무동 생선 사러 몇번 갔지요 부산 명동도 많이 변했습니다. 지금의 명동은 서면이고, 해운대 신시가지 좌동이 명동이 되었습니다. 20대는 바람과 같이 지나가더이다.ㅎ
그래고리 팩과 록 허드슨을 닮았던 점잖고 잘 생긴 동갑내기 외8촌이 있었지요. 성인이 되어서 첨 만나니 이성으로 보였던지 첫눈에 반했다며 매주 집에 놀러오고... 32년만에 다시 만나셨군요. 기분이 어떨까요..
글쎄요. 영화 줄거리가 그런게 있었나요?
첫키스가 연습이였네요.....ㅎㅎ..재미난 추억을 가지고 계시는군요~~ㅎㅎ
오!~댕큐!~ㅎㅎ
ㅎㅎㅎ비록 원하지않았던 얼결의 첫키스셨겠지만 달콤하셨었다니 첫키스론 왠지 믿기지 않지만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첫키스를....ㅋㅋ..70년대 초반, 군 소집 영장을 받고난 후, 부산에 여행을 갔을당시 부영극장에서 나탈리 우드 주연의 "초원의 빛" 영화를 본 추억이 떠오르는군요...남포동과 광복동을 주로 돌아다녔었는데 정말 서울의 명동일 만큼 번화하고 사람들도 꽤 북적거렸던 것 같았어요..해운대는 참 조용하면서 백사장이 아름답다 느낄 정도로 평일엔 호젓하면서 한산했었던 기억이 전부인데 지금은 세월따라 부산의 모습도 많이 변화했군요...우리들의 20대!!..참으로 황금처럼 빛나던 시절이었음이 가슴에 새겨집니다..ㅎㅎ
초원의빛 영화는 무척 인기짱이었습니다. ㅎㅎ~새록새록 기억이 나시나봐요.
숙모님께 일러바치면 뭐라 할지가 궁금타.........
숙모님은 귀도 어둡고...ㅎㅎ 저 20대에 많이 이쁘해주셨습니다.
음.......... 내가 비밀을 많이 알고있는데....어떻게 써 먹으면 구름의 아내님이 나에게 옵빠하며 안길까? ㅎㅎㅎ 참 삼문동에 살던 친구 영미가 아니고 미영이네요. 나와 동학년...
아미주님도 재미 있으시네요..ㅎㅎ구름의 아내님 대신 제가 안기면 안될까요..? ㅋㅋ
이건 무슨 소리여? ㅋㅋㅋ
그 일급비밀 이젠 저도 아는데요...어쩌나요..? ㅎㅎㅎ
20대에는 큰비밀이었지만 지금은 ,,,,별거 아니네요.ㅎㅎ~
누구나 숨겨진 비밀은 많이 있죠 가끔씩 생각하며 추억을 먹고 삼니다
추억은 소중한 것이죠.ㅎㅎ~황금처럼 빛나던 시절은 누구나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됩니다.
구름의아내님은 저보다 나이가 많군요.언니라고 부르고 싶고 친근감이 들어 여기에 자주 놀러 옵니다.32년만에 만나서 술한잔하고 노래방가서 노래실력에 감탄하면서 뒤에서 껴안았다.그리고 빙그레 웃었다.제가 직장다닐때 아는언니는 이종사촌이랑 애기낳고 동거를 하던데........ㅋㅋ 그언니는 여고시절때 사고를 내고요.이종사촌오빠는 교사였답니다.
ㅎㅎ~~~~비슷한 사례가 있군요. 좋아 하였지만 같은 종씨이고 8촌이라 더 이상,,,가까워질수가 없었죠.ㅎㅎ~~일본은 사촌끼리도 결혼 할수있는 가봐요. 한국에는 법이 엄하니깐, 그리고 8촌까지는 한집안입니다.
그 나이 고만고만한 비밀. 잘 읽었어요. 2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