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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재일동포 추성훈(31)이 ‘일본 종합격투기의 전설’ 사쿠라바 가즈시(38)를 꺾고 K-1 히어로스 최고의 파이터로 자리잡았다.
추성훈은 지난달 3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6’ 사쿠라바 가즈시와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5분 37초만에 TKO승을 거두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K-1 히어로스 라이트 헤비급 초대 챔피언인 추성훈의 기량은 물이 올랐다. 프라이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쿠라바도 추성훈 앞에선 꼬리를 내렸다.
오른쪽 어깨엔 태극기를.그리고 왼쪽 어깨엔 일장기를 달고 링에 올라선 추성훈은 1라운드 3분 57초 강력한 레프트 훅 카운트 펀치를 사쿠라마의 턱에 작렬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사쿠라바는 큰 충격을 받은 뒤 꽁무니를 빼다 곧바로 추성훈에게 테이크 다운을 당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추성훈은 마운트 자세에서 사쿠라바의 안면에 끊임없는 파운딩을 날렸고 레퍼리는 사쿠라바의 안전을 위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1라운드 4분 37초만의 TKO승.
씨름 백두장사 출신으로 종합격투기 첫 도전에 나섰던 ‘불곰’ 김동욱은 오프닝 파이트에서 일본의 유키야 나이토에게 3라운드 1분11초만에 KO로 무너졌다. 육상 투포환 국가대표 출신의 김재일은 이날 이종격투기 데뷔전에 나섰지만 강호 무사시에게 3라운드 30초 강력한 라이트 훅을 턱에 얻어맞고 KO로 쓰러져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한편 최홍만의 트레이너인 재일동포 김태영도 승리를 거두며 제자와 함께 신바람을 냈다. 김태영은 일본의 이시자와 토키미츠를 1라운드 2분 47초만에 불꽃같은 하이킥 한방으로 KO로 쓰러뜨리며 아직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고진현기자 jhk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