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없는 날이니까 룰이나 하나 설명하겠습니다.
보통 투수의 실점을 이야기할때 자책,비자책 이 2가지를 많이 이야기하죠.
그런데 반자책에 대한 이야기는 아마 거의 들어보지 못했을겁니다.
그래서 야구가 없는 날이니 오늘은 반자책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반자책이란 팀 자책에는 안 들어가는 대신 개인의 자책에는 들어가는 실점을 말합니다.
여기서 들어가는 중요한 개념이 있는데,후임투수는 전임투수가 얻었던 아웃기회를 가져갈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아웃기회란 에러로 살아나간 주자 혹은 낫아웃 패스트볼로 살아나간 주자)
만약 후임투수가 전임투수의 에러를 취할 수 있다면 후임투수가 홈런을 100개를 맞아도 모두 비자책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해서 기록상의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겠죠.그래서 후임투수의 경우에는 이닝 종료에 필요한 아웃카운트 갯수가 중요합니다.후임 투수가 던질때도 에러 내지 패스트볼로 인한 출루가 나왔다면 후임 투수 역시 모두 비자책이 되겠죠.
올해 나왔던 상황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투수 A
1번타자 우익수 플라이 아웃
2번타자 2루 땅볼 아웃
3번타자 볼넷
4번타자 2루타 1루주자는 3루까지
5번타자 2루땅볼.2루수 1루에 악송구 실책.3루주자 득점,2루주자 3루까지
투수 B로 교체
6번타자 우익수 앞 안타 3루주자 득점.1루주자 3루까지
7번타자 초구에 폭투 발생.1루주자 2루까지,3루주자는 득점.2구에 좌전 안타.2루주자 득점 타자주자는 1루
8번타자 좌익수 플라이 아웃
미리 여기서 스탯을 말씀드리자면,A는 3실점 0자책 B는 1실점 1자책 팀은 4실점 0자책입니다.
왜인지 한 번 볼까요?
일단 에러가 없었음 이닝은 5번타자에서 이닝 종료가 되기 때문에 A는 어떤 식으로 실점을 하더라도 A가 내보낸 주자는 나중에 들어와도 모두 비자책입니다.5번타자 이후 투수를 바꿨는데 이 때 B는 이닝 종료를 위해 잡아야할 아웃카운트는 1개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6번타자,7번타자에게 연속 안타 맞고 6번타자는 득점까지 했죠.이 6번타자의 득점이 B의 자책점이면서 반자책점에 해당하는 점수입니다.팀의 자책에는 들어가지 않죠.왜,에러가 없었음 5번에서 이닝 종료입니다.그런데 B는 5번 타자에게서 나온 에러를 이어받을 수 없습니다.왜냐하면 앞에서 말한 뒤의 투수는 앞 투수의 에러 내지 포일에 따른 아웃기회를 이어받지 못하기 떄문에 B가 이닝종료에 필요한 아웃카운트를 못잡고 안타나 사구 등으로 주자를 내보내서 그 주자들이 홈으로 들어온 경우는 자책이 되는거죠.즉 이닝종료에 아웃카운트를 못 잡고 자기 책임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을 경우는 자책이 되는겁니다.만약 에러에 따른 아웃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면 6번타자의 득점도 B의 비자책이 되어버려서 B에 입장에서는 홈런을 3개를 맞든 5개를 맞든 1000개를 맞든 모두 비자책이 됩니다.이러면 뒤 투수는 그냥 막 던져도 되겠죠.평균자책점에 안 들어가니깐요.대신 팀의 입장에선 이미 아웃기회가 3번이 모두 나왔기 때문에 팀 입장에선 비자책이 되는겁니다.
참고로 저 상황은 기아:한화전에서 박정진에게 반자책 나왔던 상황을 거의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올해 반자책이 딱 2번 나온걸로 아는데,기아:두산 경기에서 이혜천의 반자책,기아:한화전에서 박정진의 반자책 요 2번입니다.
반자책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2가지를 알고 있으면 됩니다.
1.후임 투수는 전임 투수의 에러 및 패스트볼로 인한 출루에 따른 아웃카운트 기회를 이어받지 못한다.
2.후임 투수가 이닝 종료를 위해 잡아야할 아웃카운트 갯수가 몇개냐.
이 2가지를 알고 계시면 반자책 계산을 정확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반자책이 자책점 계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중 하나입니다.
특히 사회인야구에선 반자책 개념을 없앤 리그가 많습니다.
참고로 엠팍에도 같은 글이 있는데 작성자가 접니다.
다음에 시간나면 자책점 계산에서 두번째로 어려운 전후임 투수 책임주자에 대해서 다뤄볼까 합니다.
이 책임주자 때문에 특히 패전투수가 판이하게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