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보선이 미역냉국을 끓여놓고 청소를 다하고 일을 끝냈다
오목 가르쳐 달랜다
손자와 같이 놀려고,걔가 나불거려 조용한 성격을 만든다는게 이유였다
한참 두며 즐기다가 내가 한마디 했다
이러다 정들라 ?
그러자 요보선이 얼른 바둑알을 던지고 안둬 !한다
전에 요보선처럼 그만둬라 할려고 ?
아니라고 다독거려주었다
선생님은 할머니쟎아 ? 그런 아우라가 있쟎아 ?
전에 요보선은 젊고 어리쟎아 ?
이리저리 변명을 하다 시간이 되어 갔는데
커피가 담긴 물통을 잊어버리고 갔다
얼른 전화를 해서 돌아오라고 하고 물통과 오이 두개를 드렸다
여자를 품는다는 건 예루살렘 성민에게는 있을 수가 없다
이해인 카페에 들어 가 수녀님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정화시켰다
성모님이 내게 없었다면 무얼로 기쁨을 찾았을까 ?
환희의 신비를 깨치기에 거의 20년을 보내었다
이제 구름위를 걷듯이 몽환의 세계속에서 산다
약간의 치매기 !
별로 나쁘지 않다
형이 돌아올 때가 다 되었다
난 형의 얼굴과 눈빛의 애환을 보며 한세상을 보낸다
세상에 성인군자가 많으나 ...
형을 사랑하고 더 사랑하고 그리 늙으리라
돌아가신 어머니와 형, 나 셋이서 나만의 노래를 즐기다가
무로 돌아갈지 ?
아니면 하느님이 날 사랑하셔서 데려가실지 ?
다른 사람들은 그가 신자라도 천국이 따분하다고 느낄지 모르나
난 ?
아니다
내가 그분을 알고 그분이 나를 잘 안다
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난 뒤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문학한다는 친구들 ?
그저 그렇다.
젊은 시절에 얼굴에 애살이 많다고 주위에서 그랬다
이미자 노래나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