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11월 30일(월)* ▲파두(Fado)⑤ ◼코임브라 파두(Coimbra Fado) ◀Balada de Despedida(이별의 노래) *2013년 5월 코임브라대학 졸업식 ◀Coimbra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 E Depois do Adeus (그리고 이별 이후에) *Paulo de Carvalho(유로비전 1974) ◀Grndola, Vila Morena (그란돌라, 검게 그을린 마을) *Jose Afonso(주제 아퐁소) ◼Saudades de Coimbra(코임브라 그리움)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부터는 올해의 마지막달 12월이 시작됩니다. 겨울로 들어서는 날씨답게 시작되는 추위는 수능한파까지 이어질 모양입니다. 지난주에 시작한 포르투갈의 파두 얘기를 이어갑니다. 지난주 들었던 파두는 주로 리스본을 중심으로 생겨난 리스본 파두입니다. 북부 코임브라(Coimbra)대학을 중심으로 생겨난 코임브라 파두는 결이 좀 다릅니다. 리스본 파두는 여성들의 한과 슬픔, 서민들의 애환 등을 담아 주로 여성들이 부르는 파두입니다. 이에 비해 망토를 걸친 남자 대학생이 기타치며 부르는 코임브라 파두는 비교적 밝고 힘찬 운율을 지닌 낭만적이고 지적인 노래입니다. 시작은 남학생이 사랑을 고백하는 세레나데에서 시작됐습니다. 파두를 들은 여학생이 방의 불을 세 번 반짝이면 OK입니다. 5월에 있는 이 대학의 졸업식에 등장하는 ‘이별의 노래’는 코임브라 파두의 대표곡중의 하나입니다. 교정을 떠나는 아쉬움과 함께 앞날에 대한 기대를 담은 파두입니다. 2013년에 등장했던 ‘이별의 노래’ (Balada de Despedida)입니다. https://youtu.be/dcFAcjXZKWY 해리포트에 등장하는 마법학교 학생들의 펄럭이는 망토는 포르투갈에서 지냈던 작가 조앤 롤링이 이 대학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코임브라’ 테마송은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부른 뒤 영어와 프랑스어로 번안돼 인기를 끌면서 바깥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코임브라는 꿈과 전통을 배우는 곳 교수는 노래, 달은 학부, 책은 여인 사우다지를 익혀야 통과하는 곳이지 포플러 나무 숲의 코임브라. 여전히 포르투칼 사랑의 수도라네’ 아말리아가 영화 ’검은 외투‘속에서 불렀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tmGDOTCYaIk 코임브라 파두는 1932년부터 시작된 살라자르의 40년 철권 독재정치 시대에 점차 저항음악으로 발전돼 나갑니다. 살라자르는 우민화정책의 일환으로 파두를 이용했지만 이 파두가 결국 그의 정권이 무너뜨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나는 알고 싶다네. 내가 누군지 내가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지 누가 나를 버렸고 나는 누굴 잊어버렸는지’ 1974년 4월 25일 밤 10시 50분 포르투갈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포르투갈의 현실에 대해 묻는 ‘그리고 이별 이후에’란 의미 심장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2주전 유로비전에서 포르투갈 대표가 불렀던 노래였습니다. 아바가 ‘워털루’로 우승했던 그 대회입니다. 이 노래는 군부 소장 개혁파들에게 민주화를 위한 쿠데타를 시작하라는 신호였습니다. https://youtu.be/9FALHq3Tv0w 한 시간 반 뒤인 12시 20분, 영향력있는 파디스타 주제 알퐁수의 파두송 ‘Grândola, Vila Morena’ (그란돌라, 검게 그을린 도시)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옵니다. ‘그란돌라, 검게 그을린 도시여! 형제에의 땅, 오 도시여! 그대 안에 최고 명령자는 민중이라네 ’ 그란돌라는 남부 작은 도시로 탄압받는 평등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이 노래는 당시 금지곡이었습니다. https://youtu.be/Ha-h5bPSxQE 혁명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군인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줍니다. 군인들은 카네이션을 총구에 꽂으며 화답했습니다. 바로 ‘카네이션 혁명’이었습니다. 코임브라 파두와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이 무혈 쿠데타를 성공하게 만들면서 포르투갈의 역사를 바꿔 놓았습니다 1950년대부터 파디스타로 활동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담았던 알퐁수의 노래는 당시 대부분 금지곡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수감생활까지 했던 그는 바로 이 코임브라 파두로 코임브라 출신으로 교수까지 지냈던 살라자르의 후계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하게됩니다. 당시는 살라자르는 죽고 없었지만 그의 추종자들이 정권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노래 ‘코임브라의 그리움’을 한 곡 더 듣습니다. https://youtu.be/79i2OuIpZI8 독재 정권이 물러간 뒤 코임브라 파두는 시적인 느낌의 새로운 발라드 음악으로 발전해 나갑니다. 1987년 아퐁수가 세상을 떠났지만 많은 후계자들이 뒤를 이어 코임브라 파두의 영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