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이날 본지에 공개한 호소문을 보면 앞면은 한글과 한자로 쓰여 있고, 뒷면은 이를 번역한 영문이 인쇄돼 있다. 이 호소문은 1919년 5월에 작성된 것으로 돼 있다. 호소문은 "3·1운동 이후 일제의 폭압적인 통치에도 한국인들이 평화적 저항을 하고 있다"며 전 세계 기독교도들에게 비폭력 저항운동인 3·1운동의 당위성과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 실상을 소개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예수교도 50만명을 대표해 우리는 만국 예수교우에게 삼가 글을 올리옵나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호소문은 단군 개국 이래 4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기독교가 전파된 지 불과 30년 만에 50만명이 신자가 된 점 등을 각국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강조한다.
"전국일치로 독립을 주창하며 자유를 회복하고자 할 때 한 곳도 폭렬한 행동이 없고 평화적 수동적 반항을 계속할 뿐이어늘, 저 완명무도한 일인은 (…) 심지어 어린아이와 약한 부녀자까지 말할 수 없는 능욕과 악형을 당하였으며, (…) 여러분의 심후한 도덕적 원조를 바라옵니다."
글쓴이들은 “불행히 일본의 군국주의를 만나 병탐을 횡피한 후로 선교의 자유가 박탈”되는 등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이어진다는 탄식도 담았다. 3·1운동에 대해서는 “우리의 쌓이고 가득하였던 불평은 일시에 폭발하야 전국일치로 독립을 주창하며 자유를 회복코저 할세 한곳도 폭렬한 횡동이 없고 평화적 수동적 반항을 계속할 뿐”이었다며 자유를 위한 비폭력 투쟁이었음을 밝혔다.
그러나 ‘악독무도한 일본인'들은 “살상과 구타가 여지없으며 서울과 지방의 감옥이 설 틈이 없도록” 많은 이들을 붙잡아 가뒀고, 심지어 어린아이와 약혼 부녀까지 “말할 수 없는 욕과 악형”을 당했다고 전했다. 호소문은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라오며 동시에 여러분의 심후한 도덕적 원조를 바란다”고 끝을 맺는다.
박물관 측은 “이 호소문은 이들이 중국 망명 당시 각국 기독교인들에게 한국인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전하고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면 왼쪽에는 안승원·손정도·장덕로·김병조·조상섭·배형식·이원익 목사와 조보근·김시혁·김승만·장붕 장로 등 호소문 작성에 참여한 11명의 이름이 한자로 쓰여 있다. 이 가운데 안승원·김병조·장덕로·이원익·조상섭 등은 1919년 4월 13일에 백범 김구(金九) 선생과 함께 상하이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신한청년당 대표 여운형이 파리에 파견될 때도 각자 이름을 연서(連署)한 '한국시정진술서(韓國時情陳述書)'를 국제연맹, 장로교만국연합총회 및 미주 각 교회에 보내 일제의 만행을 폭로했었다.
뒷면의 'An appeal to the Christian World'란 제목의 영문 호소문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던 서재필 박사가 번역한 것으로 문화재청은 추정하고 있다. 또 1919년 미국에 체류 중이던 여운홍(여운형의 동생)이 그해 9월 19일에 '만국 예수 교우의(에)게'라는 제목으로 같은 내용의 영문 문서를 백악관과 미 국무부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박준형 동은의학박물관 학예사는 "일제가 조선에 한 만행을 전 세계 기독교계뿐 아니라 미국의 윌슨 대통령과 랜싱 국무장관에게도 보내 고발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이 호소문을 "기독교 인사들이 중심이 돼 국제연맹과 세계 장로교연합회에 보낸 것이지만 그들이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의원직을 수행하고 있었으므로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위원 다수는 "국제연맹과 세계 장로교연합회에 보낸 독립운동사 자료의 하나이며, 해외에서 환수된 문화재이므로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야 할 대상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첫댓글 일제치하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선교사들과 믿음의 선진들의 기도와 노력, 희생이 지금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자라게 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 교회사적 역사의식가지고 다음 세대를 양육시키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교회되기 원합니다
일본아베총리의 역사인식, 위안부할머니 문제, 일본 과거사 청산 등 역사는 왜곡시킬 수도 없고 왜곡시켜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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