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환된 이리야.
이리야가 아랫층으로 내려가자, 여느때와 다름없이 화사한 실버톤의 정장을 입은
헤르만 집사가 그녀를 반겨줬다.
"오오, 이리야님 잘 주무셨습니까?"
"근육쟁이 아빠가 제 방문에 기대서 새우잠을 자는데 잘 잤겠어요?"
이리야의 가시 돋친 말에, 헤르만 집사는 싱긋 웃으며 이리야를 달랬다.
"대 마왕님은 다 이리야님이 잘 되라고 하시는 것이지요…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자자, 그런것보다 식사를 좀 하시지요 오늘은 이리야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을 많이 만들어 놨습니다."
헤르만 집사의 설득에 반박을 하려던 이리야는 밥 예기에 입을 꾸욱 다물고
식당으로 걸음걸이를 옴겼다.
끼이익-
블랙과 화이트가 적절하게 조화된 중세 서양풍의 문이 저절로 열리며, 화려한 음식
들이 이리야를 반겼다.
"우아! 코크마네 뒷다리살 로스구이!…닭 가슴살 셀러드……어! 동양의 음식인
쫄면도 있네!"
밥 앞에서는 한 없이 천진난만해 지는 이리야의 모습에, 헤르만 집사는 입가에서
미소를 지울줄 몰랐다.
"헛헛, 오늘은 신경을 좀 써봤답니다. 이리야님 그 쫄면은 뜨거운물에 팔팔 끓이다가
찬물에……."
"헤르만 집사님."
기뻐하는 이리야의 모습에 열심히 요리특강을 하고있던 헤르만 집사가, 이리야를
슬쩍- 쳐다보자 이리야가 빙긋 웃는 모습으로 말했다.
"그 예기는 나중에 해주세요."
"그…그렇게 하지요 이리야님."
신들린듯이 음식을 빨아들이는(?) 그녀의 경의로운 식탐의 끝을 구경하고 있던 헤르만
은 식당의 문이 부서지는 소리에, 바로 '그' 대 마왕 지그하르트가 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문 방향으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대 마왕 지그하르트……님?"
쏜살같은 속도로 헤르만 집사의 인사를 무시하고 한창 4인분째 스파게티 한접시를 먹고있던 이리야
에게 다가간 지그하르트는 살포시 두눈을 감은체, 이리야를 향해 입을 앙- 벌렸다.
"밥먹는 모습도 사랑스럽구나! 이리야, 자 이 아빠에게 그 스파게티의 미트볼을 먹여주지
않으련?"
두눈을 감은체 입을 앙- 벌린 그에게 돌아온 것은 미트볼이 아니라…….
푸욱!
"으아아아악!"
눈을 향한 포크질이였다.
"아빠, 밥먹을때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게다가 미트볼은 스파게티의 메인디쉬, 미트볼
없는 스파게티는 양념장 없는 쫄면, 굽지않은 멧돼지 고기라구."
"끄어어…아무리 그래도 이 아빠의 눈에 포크질을……."
"원래는 면발이라도 조금 줄 생각이였는데, 오늘 아빠가 쳐들어와서 문짝 부순게 기분이
나빴어."
"그…그거야 맨날 있는 일이지 않느냐?"
팔불출 아버지 지그하르트의 구슬픈 말투에 이리야는 싱긋, 웃으며 억지를 부렸다.
"몰라, 나 사춘긴가봐 그냥…기분이 너무 너무 않좋아서."
'미트볼이라도 얻어먹고 싶다면 푼수짓 자제해!' 라는 의미가 다분하게 담긴 이리야의
사악한 미소에도 지그하르트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눈을 감은체
입을 벌렸다.
"아앙-!"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것은…….
푸욱!
"꺄올!"
처절한 보복이였다.
양쪽 눈을 부여잡고 바닥을 대굴대굴 구르는 지그하르트의 모습에 이리야는 그가 많이
불쌍해졌지만, 이렇게라도 아버지의 푼수짓을 고치고 싶은게 나이 132세 파릇 파릇한 그녀,
이리야의 마음이였다.
"학습 능력이 없어…아빠."
잠시후, 무려 7인분을 먹어치운 이리야가 배를 두드리며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그녀의 주위로
검은색 원의 테가 둘러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둘을 말리지도 못하고 보고만 있던 헤르만 집사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이리야님! 소환진입니다."
"어…엉?……에?!"
품위없게 이쑤시게로 이빨에 낀 고기를 빼고 있던 이리야가 당황할 틈도 없이, 그녀의 귀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소…소환을 원합니다. 마계의 공주여…소…소환을……쿨럭! 부탁드립니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듯한 애절한 목소리에, 이리야는 머리를 긁적이며 헤르만 집사에게
물었다.
"이…거 어떻게 해야되? 소환에 응해야되나."
이리야의 말에, 헤르만 집사가 차분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축하합니다. 이리야님 소환을 받으시다니, 첫 소환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흡!"
마족이 소환된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이 좋다는 것을 뜻하기에 기쁜 얼굴로 말하는 헤르만의 말은
어느세 러블리 딸사랑 파워로 부활한 대 마왕 지그하르트의 살기가 담긴 낮은 저음의 목소리에
끊켜 버렸다.
"당장 중지시키지 않으면……네 수염을 모조리 불살라 버릴테다 헤르만……."
평소, 이상하게 수염을 자기 목숨보다 집착하는 헤르만에게는 청천 병력 같은 소리였다.
"이…이리야님! 당장 '거절한다!'라고 외치십시오!"
헤르만 집사의 다급한 목소리에 이리야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미안. 헤르만 집사. 소환에 응한다!"
파아앗!
검은색 테를 중심으로 검은색 빛이 폭팔할듯이 뿜어져 나오더니, 이리야의 연약한 육체를
집어 삼키고는 사라졌다.
잠시후…그녀의 모습이 식당에서 완전히 사라지자…바닥에 엎어져 있던 지그하르트가 거대한 2m의
몸체를 일으키며 괴성을 토해냈다.
"우어어어-! 소환자 자식 죽일테다-!!"
◆…… 소환된 이리야.
★…… 리플을 달기위해 5초동안 힘써주신분들 ♥
┗궈여운천사┛
Shine샤인
적묘
좋을텐데、
Love 위니
Janghana
실피아
타락 악마
잠수함s
분홍빛하늘색구름
BY。 옆집 아자씨.
감사합니다. 여러분 ㅠ _ㅠ 여러분들의 감동 리플 서비스에
무거운 엉덩이를 컴퓨터 앞에 앉히고 열심히 소설을 써봤습니다.
이번화 역시, 읽으시면서 미소한번 지으셨다면. 바랄게 없겠습니다.
첫댓글 오옷~ 소환이네? 위급한것같은데... 잼써요~><
감사합니다. 적묘씨 ♥ 리플 사랑해요 ㅠ _ㅠ
아학, 웃겨 여기서도 팔불출 잊쳐지지 않는 군요 ㄷㄷ..ㅋ ㅋ
ㅋㅋ 감사합니다 잠수함님! 사랑해요 ㅠ _ㅠ
ㅋㅋ 과연 대 마왕 님을 화나게 한 소환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소환자의 건투를 빌며! 담편 기대요!
기대해 주세요 ^^ ㅋ 위니씨.
소환이네요.......단편 빨리 올려주세요 재미있어요^-^*
다...단편이라뇨? 다음편인가요? ㅎㅎ 내일 올리도록 하겟습니다~
소환됐네요. 헤르만 집사가 죽지않았으면 좋겠어요^0^
헛헛 헤르만 집사님은 안죽어요 ㅇ ㅅㅇ/
소환자 누구?'ㅁ' 마왕님 정말 웃겨요~
팔불출 마왕님, 헛헛 = ㅅ=
제 이름이 나오게 된다면 내심 바라면서 댓글 달고 갑니다 헤헤, 이리야는 대체 어떤 넘을 만나게 되는걸까요? ㅋ 이 소환부분 어디서 본것같다했는데… 정령왕 엘퀴네스의 소환방식과 비슷하군요. 헤에-
엘퀴네스라...? 하도 옛날에 봐서 기억에 잘 남지 않는군요...그랫던가..? ㅋㅋ
가출겸이군요, 전쟁터?
정답 샤인님!
개인적으로 소환자가 잘생긴(므흣)남자였으면....ㅋㅋㅋ
ㅋㅋㅋㅋ 커컥, 정답이라는!!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그하르트 옵화는(?)나중에 겨오실거에요.
소환사 위급해보이네요 피토하는중??...ㄷㄷㄷ 암튼 다음편 기대요 ㅎㅎ
기대해 주세요!
ㅎㅎ 너무재밌네요.완결나기까지 가시길 이리야 잘싸워요?ㅎㅎ
감사합니다. 폼생폼사님.
캬아~!! 이런 소설 명감동~~!!
감동까지야 ㅋㅋㅋ감사합니다.
풋 학습능력이 없어 에서 피식하고 웃었네요 기대할께요 ^^
감사합니다 기대해주세요
키키 진짜 지그하르트는 소환자 죽일듯 ㅋㅋ
마계의 공주의 존재를 안다는 것과 그 존재를 소환할 수 있다는걸로 보아..이 소환자는.........뭘까??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