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오늘 이런 기사가 신문에 났었죠...
지하철 승강장에서 어떤 노인이 방귀를 꼈는데 옆에 있던 젊은이가 인상쓰고 자리를 피하자
노인이 열이 받았는지 다짜고짜 뒤좇아가서 젊은이의 새끼손가락을 비틀어버리고 구타를 했다는... 웃찾사에 나올 법한 그런 개그같은 실화 사건 사고 말입니다...
그 사건 못지 않은 경이로운 일이 저에게 벌어졌습니다.
오늘 도서관 자료실에서
내참 별 사건 같지 않은 사건이 다 있네 하며 그 신문 기사를 읽고 있었는데
우연스럽게도 기다렸다는 듯이
옆에서 부륵 부륵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설마 했지만, 36분의1박자 빠르기로... 부륵 부륵
체크 무늬바지의 세련된 백발의 할아버지가 30센티도 안 떨어진 내 옆자리에서
게다가 엉덩이 한쪽을 힘겹게 들며... 부륵 부륵...
냄새가 났는지, 무연의 가스인지는 확인할 여유는 저에게 없었습니다.
다른 때도 아니고 그 기사를 접하는 상황에서의 할아버지의 울림이란
나를 황당하게도, 당황하게도, 기가막히게도, 공포스럽게 몰고 가더군요...
하지만 저는, 모든 심리적인 요인들을 물리치고 이빨사이를 비집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바람에 그 자리를 피해야만 했습니다..
자료실를 벗어나는 내내 뒷덜미가 왜이리 시렵던지... 새끼 손가락을 꼬옥 움켜쥐었답니다
몇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옆자리를 지키고 있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이 빨겨졌을 할아버지의 표정을 상상해보니 말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할아버지 내장기관의 타이밍이 별로 좋지 않았음을 탓할수 밖에
아마도 무더운 날씨가 사람들의 여유를 다 증발시키고 있나 봅니다
별일 아닌 일에도 울화가 치밀고, 별일 아닌일에도 눈물이 나는 요즘입니다.
해금너울 여러분들은 부디
시원한 해금소리를 들으며 마음속의 평안을 유지하며 길고 긴 여름을 헤쳐나가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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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뀐 놈이 성낸다
짧은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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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2 02:2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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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짧은 손가락님도 힘내세요~!! ^^
오늘 신문기사에 '방귀 냄새는 미생물 작용이다.~부끄러워 하지 말자~' 라는게 나왔더군요. 우연인지 연출인지 푸하하
방귀! 맘놓고 방귀뀔 수 있는 이 들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울 가족(물론 인상을 찌푸리지만), 그리고....친구, ....음 몇몇 있네요! 해금너울 식구들 앞에서도 뿡뿡 뀔 날은 언제 올려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