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의 과정 거친 간호사에게 ‘準의사’ 자격 주자 의사가 ‘선생님’이라는 경칭으로 불리려면…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이은성 작, 소설 ‘東醫寶鑑(동의보감)’을 보면 스승 유의태가 제자 許浚(허준)에게 “최고의 명의는 ‘心醫(심의)’다”라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환자에게 신뢰를 주어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사를 말한다. 의사가 환자의 신뢰를 받아야 플라시보(=僞藥•위약)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믿는 의사가 소화제를 암 치료약이라고 줘도 치료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거다. 醫師는 敎師, 牧師와 함께 스승 師자를 쓰는 드문 직종이다. 호칭도 ‘선생님’이다. 전통적 의미의 ‘선생’은 퇴계 선생, 율곡 선생처럼 최고 경지의 학문을 이룬 사람에게만 쓰는 敬稱(경칭)이다. 그런 만큼 의사는 의료 공장의 ‘기술자’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의사 집단이 취하고 있는 행태는 醫工 수준이다. 국민 건강 때문이 아니라, 남보다 7~8배 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그렇다.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는 기술 좀 가졌다고 ‘갑질’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차제에 의료당국은 의사를 부분 代替(대체)할 직업群을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간호사들에게 일정 기간 인턴과정을 거치게 한 후, 準의사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에게 간단한 진단이나 시술을 허용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