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레온 불빛이 거리를 채우던 토요일 오후 태평동 선 후배 사이인 우리 넷은 약속도 없었건만 불나방처럼 불빛 아래 서성거렸다 선지 해장국과 반주로 배를 채운 후 어슬렁 거리며 국제 스탠드 빠 지하로 들어서는 우리 눈빛이 하이에나처럼 반짝인다 앞장서서 어깨로 문을 밀고 들어서자 여기저기 코너장들이 빈 좌석 있다며 손짓을 무시한 채 우린 적당한 여자들 있는 곳을 향해 눈을 굴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외로운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 노래하고 춤을 추며 몸을 비비며 합당한 사람을 찾기에 바빴다 난 아닌 것처럼 신사처럼 앉아 맥주 들이키며 무대 위로 올라가 노래를 부르며 2시간 이상을 합석할 여자를 찾았건만... 얼굴이 익은 여자분들 한두 명은 동정하듯 다녀가고 우리들이 눈독 들인 여자는 모두 임자가 있었다
다른 남자들은 우리들을 약 올리듯 합석도 잘하건만 나의 모습이 불량스러웠나 몸을 세우며 만만한 코너장에게 다신 안 온다고 화풀이를 하며 패잔병처럼 국제 스탠드 빠를 나올 때 이 즐거운 토요일 밤을 홀로 지낼 순 없잖은가 "가자 2차로" 내가 지른 큰소리에 비장한 각오로 모두 나에 뒤를 따른다 길 건너 아리랑 스탠드 빠 생음악에 맞추어 노래도 할 수 있는 고급 빠 우린 이전과는 다르게 신사처럼 우아하게 자릴 잡는다. 계획대로 섭외의 달인 후배가 데블을 옮겨 다니다가 엄지손을 올려 보인다, 오랜 시간 끝에 성공한 것인가 더 망설이지 않고 인도하듯 여자분들을 쭉 몰고 온다, 순간 내 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 그동안 마신 술이 모두 깼고 거만하게 앉았던 자리를 그분들에게 양보한다, 체리색 투피스의 모습 그 자체가 근사하게 보였고 입을 한 손으로 가리며 웃는 모습은 차라리 예술이었다, 나의 가슴에 수십 년 모시고 산 여인상보다 더 엘레강스한 여성분 이윽고 그분이 내 옆자리에 앉았다, 언제 느껴봤던 설렘인가 그분이 나의 타깃에 들어왔다, 이런 기회를 어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여자분이 앉았던 자리의 코너장을 큰소리로 불러 마신 술값을 폼나게 계산해 주고 신사처럼 젠틀하게 인사를 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었던 많은 고생들이 여사님들을 만나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그분이 너무 빛나 보여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술을 따라 드리며 그분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을 생각했다, 앞으로의 1년을 모두 허비해도 오늘 그분과의 하룻밤을 지새우고 싶은 계획이었다. 드디어 여자분 중 한 분이 나에게 엄지를 보이며 너무 멋지시다는 말이 들려올 때 기분이 최고에 올라 계획에도 없었던 조니워커 주문했고 더 잘 보이고 싶어 다른 여자분들에게 술을 권할 때 코너장이 안주는? 물을 때 더 큰 소리로 냉장고 채 들어 올려놓으라 말했다. 이쯤 되면 반은 목표 달성한 것 같아 신이 난 나는 마시던 맥주를 내려놓고 양주잔을 들어 올리며 다시 건배를 제안했다, 그녀의 호감을 사려 마지막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부딧친 잔을 내려놓으며 잘생겼다는 말이 제창처럼 나오자 여기저기 박수가 터져 나오고 이 정도쯤이야 하며 내입에선 밸런타인을 주문했고 저런 분 애인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시 바스리 칼을 올려놓으라고 코너장을 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여자분들이 권하는 양주를 사양하지 않고 들이킨 건 오직 그 여자분에게 호감을 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술은 취해오고 밤은 깊어가는데 다른 친구들은 자기 파트너를 골라 끼리끼리 사랑을 속삭이건만 난 무대로 나가 바보 같은 노래로 그녀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 한 분을 눈여겨보며 그분에게 잘 보이려고 부른 노래가 몇 곡이던가 드디어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비틀거리며 나의 술주정 같은 몸짓으로 그분에게 권유한 노래가 그분이 부르던 노래는 천사의 음성이었나 노래가 끝나지도 않았건 그 노래 베개 삼아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새벽 내가 잘 보이고 싶었던 그녀가 자리를 비웠고 정신을 차려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남은 건 엄청난 계산서~ 그리고 조각난 심장을 난도질을 했던 코너장의 말 그 여자분이 나를 흔들어 깨우며 "정신 차리시라고 술값 계산할 돈은 있으시냐고?" 너무 취하셔서 어찌하냐고 울먹일 때 다른 여자분이 끌듯 그 여자분을 데리고 나가셨단다, 그 코너장의 말에 작은 위안을 삼았다, 그 후로 매일 그 시간 아리랑 스탠드 빠를 점령 하듯 뒷 좌석에 숨듯 앉아있는 건 혹시 그분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치였으리라 나를 짝사랑했다는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을 때도 심장이 뛰지 않았고 대학시절 자취집에 찾아와 밥 해주던 그 애를 만났을 때도 제자리를 지켰던 심장이 왜 술 좌석에서 잠시 만나 사라진 그녀가 심장을 북처럼 쳤을까 그 후론 절대 다시는 좋은 사람 뒤에 두고 노래는 안 부르기로 결심을 하였고 좋은 사람 앞에 두고 절대 권하는 술 붕어처럼 마시지 않기로 각오를 새롭게 하였다, 그 해 여름이 속절없이 가고 또 가을이 지나건만 그분은 볼 수 없었고 그해 겨울 눈이 무릎까지 쌓일 때 생각했다 아~~ 그분이 술을 끊었구나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 나도 끊어야지.. 그해 봄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았다, 짐을 챙기며 슬프게 인사했다, 아듀~성남!, 잘 있어라 내 사랑~ 성남을 떠나며 술을 끊기로 한 두 번째 나와의 약속이었다. 흑 흑 흑 글 .시골바다 |
첫댓글 실화인지....
소설인지....
암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 속의 주인공에게는 아픈 기억이었겠지만요.ㅎ)
저의 소신 없는 시절의 이야기였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감사드립니다
그 여인이 마음에 드셨군요
안타까운 사연 입니다
성남 그곳을 한번씩 가보세요
그러면 만날수도 있어요
누구의 가슴을 열어도 숨겨둔 사람 없을까요
제 가슴에 자리 잡고 사는 여인의 이야기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큰언니1님
편안한 오후 되십시오~
일찍 깨어서 아무글이나 쭈욱
읽다가
님의 글에 빠져들었네요
근데
그날 고지서는 얼마나 나왔을 까요 ???
술이
왠쑤여~
술 악마가 훼방을
놓으셨군요
어쩜
행운일찌도~ㅎ
감사드립니다
샹젤리제a님
그 술의 악마가 이름도 모르는 그분을 아직도 그리워하게 하네요
술은 이미 끊었고
몸은 세월 따라 이만큼 왔는데
그분은 내 가슴에서 술을 권하고 있네요
봄이라 하지만
조석으론 아직 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요~~
\
즐거운 삶을 공유하십니다
친구가 참좋아요
내마음을 잘알아 주니까요 !
친구 만한 보석은 없죠
힘들 때 부를 수 있는 친구
제 주위에 몇 이나 되나 생각해 봅니다
고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십시오~
소설보다 더 재미있네요
저는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완전한 봄날이네요
편안한 3월 보내십시오
흔적따라 댕겨갑니다.
좋은날
행복하세요~~^^♡
대전에서 여기까지 마실 오셨군요
감사드립니다 충남방 방장 예쁜향기님
저도 시간 만들어 충남방 모임에
참석해 보려합니다
일교차가큰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