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화.. 동 크기전 무섭스리 쏟아지던 비가 조금씩 잦아지더니..
이렇게 비가 오는 아침이면 산책을 나가지 않는데..
한국의 비소식이 끊어지지 않았고.. 가을 비라는 생각이 스쳐가자 우산을 찾아 쓰고 문을 나선다.
[사진 1. 우중의 호수]
비를 보며 걷다보니..사춘기 시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만든다고 끼잉대던 가운데 섞여있던.. 가사 한 소절이 떠 오른다.
비가 내렸지.. 머리 위 위로.. 우산을 받쳐도.. 비를 맞고 있었지..
오늘 밤만은.. 우리 둘 세상이야.. 두 팔로 껴안아도.. 춥다고 했던가..
가을비 우산 속에 호수가에 이르니.. 어제 즐겁게 놀던 무리들의 흔적이 잔디에 남아있다.
자기들이 먹고 즐기던 것들은 그러저럭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는 게 상식이지만 가끔은 저렇게 너저분하게 흘리고 가는 자들이 어디에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저러다 걸리면 그 자리에서 티켓먹는다.^^
이곳 공공기관의 근무자 경찰이나 공원관리자의 공권력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쎄다(?).
과속으로 달려도 안 걸리면 그만이지만^^..
[사진 3. 인간이 청소된 듯 깨끗한 호수가]
중국인들의 호들갑도..
개들의 모델같은 당당한 워킹도..
비가 삼켜버렸다.
[사진 4. 오리만의 세상]
오늘 같은 날이면.. 나처럼 한가함 속에 호기심많은 이들이나 나오니.. 파악 전체가 조용하다.
가수 故 최헌씨는 소위 뽕짝에 익숙하지 못하던 사춘기 시절 팝송이라 불리는 미제 노래와 섞어서 부를 수 있던 노랠 하던 몇 안되던 가수다. 그를 좋아하던 이들은 공통된 감수성을 갖고 있다 하리라.
한 나무에서 자란 사과 맛이 비슷한 향과 맛을 갖고 있듯이..
그렇게 가슴 한 구석을 채워주던 가수가 세상을 떠났다. 그를 좋아하던 이들도 이제는 50대이구..
[사진 5.]
바위에 이름을 새기지는 않더라도..
좋은 이미지가 남아 있도록..
오늘 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출처: 한글 아함경전 공부방 원문보기 글쓴이: 효진
첫댓글 세상을 주어 마음에 새기시네요.
무아라 함은.. 너와 내가 없다는 거죠.남방불교는 너무 자신에게 치우치고 있는 게 아닌지..보살행이란 남을 통해 너와 내가 사라짐을 깨치는 공부가 아닌가 합니다.
첫댓글 세상을 주어 마음에 새기시네요.
무아라 함은.. 너와 내가 없다는 거죠.
남방불교는 너무 자신에게 치우치고 있는 게 아닌지..
보살행이란 남을 통해 너와 내가 사라짐을 깨치는 공부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