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풀꽃(Snowdrop, 설강화, 雪降花)
에드워드 호넬
(Edward A. Hornel)의
'돌아온 봄'(The Coming of Spring, 1899)
하얀 꽃이 눈풀꽃이다.
류시화 님이 옮기셨는데
같은 의미라도
뉘앙스에 따라
미묘한 느낌 차이가 느껴지긴 하지만
시적 감정을 잘 살리신 듯하다.
조만간 많은 분들의 번역본이
나올 테지만...
'눈풀꽃(Snowdrops)'...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기억해 내는 법을 아는...
그래서 하얀 꽃망울이
하늘을 향할 때 기쁨이 보일 거 같다...
눈꽃풀, 류시화 님의 페이스북에서 발췌
아래 내용은
한국경제 은정진 기자의 기사에서
발췌하고 출처 있다.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77)은
미국에서 문학적 입지가
탄탄한 문인이다.
일시적이지만
열정적 존재로서의
꽃을 이야기한
1992년 대표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이듬해 퓰리처상과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상을
받았고
이후 미국도서상,
미국비평가협회상,
불링겐상,
월러스 스티븐스상 등
미국의 주요 문학상을 석권했다.
정은귀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교수는
글릭의 수상에 대해
“코로나19라는 대위기 속에
예측 불가능한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모두가 고립과 단절,
불안 속에 있는 상황에서
글릭이 어린 시절부터
삶의 고통과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고,
시를 통해 이를 넘어서는
복원력과 회복력을
자연과 일상 속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
많은 나라에선
예상을 깬 수상자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에서는
생소한 시인일 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거의 연구가 되지 않았다.
국내에 번역된 시집이
단 한 권도 없다.
국내 다수 영문학 교수들 대부분이
“난 잘 모르는 시인”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심지어 “처음 듣는다”는
영문학 전문가도 있었다.
그나마 2009년
시인인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가 발표한
'자아의 부재에서
목소리를 내다-루이즈 글릭'이라는
현대 영미시 연구 논문에서야
글릭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단기간에 그의 작품들이
번역돼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시인 글릭을 알고 싶어하는
국내 독자들에게
단비 같은 책이 있다.
바로 류시화 시인이 엮은
시집 '마음챙김의 시'(수오서재)다.
지난달 17일
류 시인이 출간한
이 책엔 글릭의 시
'눈풀꽃(Snowdrops)'이 실려 있다.
고독, 상실, 트라우마, 고립,
죽음, 배신 등으로부터 받는
고통을 극복하고
삶을 복원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 시다.
그의 시에는
죽음을 상징하는 겨울이란
계절적 시어가
자연 세계로 등장한다.
그 안에서
땅에 묻히지만
다시 봄은 오고
시인은 그 곳에서
인생의 죽음, 질병, 트라우마,
재난 같은 것들을 통과해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긍정의 씨앗을 발견한다.
특히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나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와 같이
일상 속에서 지친
우리 삶을 추스르게 하는
강력한 시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류 시인은 이 시를
"인생이라는
계절성 장애를 겪으며
잠시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라고
평가했다.
10대 시절
거식증을 심하게 앓아
정서적인 혼란으로
7년 동안
심리치료를 받으며
정상적인 학업을 받지 못했던
시인에게 시는
'삶을 잃지 않으려는
본능적 노력'이었다.
그 때문인지 그의 시집에는
이 시처럼 삶의 고독과
고통 속에서도
소생하려는 생명의 의지를
표현하는 시가 많다.
그런 시적 감각 때문인지
평소 류 시인은
페이스북과 책을 통해
글릭의 시를 종종 소개해 왔다.
류 시인은 “글릭은
상처받기 쉬운 육체와
정신을 소유하고
고난과 시련으로 얼룩진
시간들을 살았다"며
"하지만 그는 가슴이 원하는
진실한 것,
인간의 여정에서
상실과 화해하고
삶을 포용하려는 의지를
고백 투의 운율에 실어
노래한다"고 설명했다.
류 시인은
2018년 펴낸
<시로 납치하다>(더숲)에도
글릭의 시
'애도(Lament)'를 소개했다.
설강화(雪降花, 눈풀꽃, Snowdrop)
눈풀꽃(Snowdrops)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대지가 나를 내리 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속에서.
Snowdrops
by Louise Glück
Do you know what I was, how I
lived? You know what deapair is: then
winter should have meaning for you.
I did not expect to survive,
earth suppressing me. I didn’t expect
to waken again, to feel
in damp earth my body
able to respond again, remembering
after so long how to open again
in the cold light
of earliest spring –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살아 남으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나를 짓누르는 대지로부터.
다시 깨어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축축한
땅에서 나의 몸이
다시 반응하는 것을 느끼리라고는, 나의 몸이
그 오랜 시간 후 어떻게 자신을 여는지
기억해내리라고는.
초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
afraid, yes, but among you again
crying yes risk joy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그래 기쁨에 운을 걸자고
in the raw wind of the new world.
새로운 세계의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눈풀꽃은 가장 이른 봄
땅 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고 흰 꽃 설강화 혹은
영어로는 같은 의미의 스노우드롭
(Snowdrop)이라 불린다.
눈 내린 땅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위 시는 2020년도
The Nobel Prize
1895년
스웨덴, 노르웨이
1,000만 SEK, 115만 달러
한화 약 14억 원(2022년 기준)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은 예일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여성 시인으로는 두 번째 수상
눈풀꽃(Snowdrop)은 시인의 대표 시
'야생 붓꽃'처럼 겨울의 절망과 고독을
뚫고 눈 덮인 대지로 피어오르는
작은 꽃의 생명력을 노래한다.
고독, 상실, 트라우마, 고립, 죽음, 배신
등으로부터 받은 고통을
극복하고 삶을 복원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
복수초(福壽草, 설연화, 雪蓮花)
복수초를 연상시키는 눈풀꽃,
이 시를 번역한 류시화 시인은
계절성 장애를 겪으면서
잠시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시라고 한다.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Louise Glück)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루이즈 글릭을
2020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68년
‘퍼스트본’으로 등단한
글릭은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주요 작품으로는
'아킬레스의 승리',
'아라라트',
'야생 붓꽃' 등이 있다.
류시화 시인이 시선집에
'애도' '눈풀꽃' 등의
시를 소개한 적은 있으나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번역된 시집은 없다.
글릭을 포함해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총 117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은
16명(13.7%) 뿐이다.
옮겨 온 글 편집
첫댓글 아름다운 詩 그리고 많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정자 님
우리나라 시도 영어로 번역해서 Google에 올려
외국인들이 읽어야 노벨상를 받을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